윤차장님 오늘은 어떻게 지내세요..
윤차장님이 본실력을 발휘하시기 시작 하셨다니..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입니다.
오늘도 언제나처럼 점심식사를 마친후 에너지 충전을 위해 서호천가로 나갔습니다.
요즘들어 하루가 멀다하고 흐리고 비가 오고 쌀쌀하고 한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천변에는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한참 대형공장옆을 따라 걷다보니 뚝방 경사지에 시커먼게 눈에 들어 왔습니다.
처음에는 그게 몹쓸사람이 갔다버린 쓰레기 봉투 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한걸음 다가서자 남자가 시커먼 운동복을 입고 웅크리고 있는 자세라는걸
판별 할수 있었습니다.
조금더 다가서자 그분이 풀숲에 피어 있는 작은 야생화를 향해 접사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는 나이드신 여성분이라는걸 알수 있었습니다.
하도 열심히 작업을 하고 계셔서 말붙히기가 어려웠지만..부러운 탓에 질문을 하고
말았습니다.
"꽃이 정말 예쁘지요"
"예"
간단한 대화뒤에 적막함이 흘렀습니다.
카메라등에 대해 몇가지 언어적 유희를 즐기고 싶었지만
나는 그분에게 더이상의 방훼꾼이 돼고싶지 않아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핸드폰 카메라를 꺼내들어 몇가지 식물을 찍어봤습니다.
이 꽃의 이름은 모르지만 흡사 밤하늘에 핀 별같다
그러한 행동이 카메라속에 야생화를 넣는게 아니라 나의 눈속에 불순물을 정화시키는
작용을 한 모양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보이는 모든 물체들이 아름답게 보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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