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대한 잔상/글
고릴라 탈북자를 만나다
hhbin2
2009. 7. 24. 22:06
고릴라 탈북자를 만나다.
회사 로고가 바뀌었다.
그래서 신분증도 바꾸어야 한다.
되도록 정면을 보는 사진이 필요하다.
사진기가 귀하던 시절이야 신분증 사진을 찍으려면 무조건
사진관을 가야만 했지만 요즘은 디카라는 요물이 흔한데다
나온 사진을 변형가능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그래서인지 사진을 작성하는 방법도 천차 만별이다.
핸폰 카메라로 4~50번 찍는 사람에..
화소좋은 카메라로 찍는 사람에..
1~2년전에 찍은 증명 사진을 활용하는 사람에..
아무튼 사무실이 이래저래 떠들석 했다.
이어진 사진 품평회(?)는 더큰 소란을 불러 일으켰다.
대충 어두운 조명에서 머리 구불구불 하게 찍어 올린사람은
알카에다라는 별명을 얻었고
디카로 찍은 분은 부부사원인데 남편이 탈북자가 됐다고
깔깔 웃기도 했다.
하지만 슬픈건 나는 사진관에서 찍은 건데도 고릴라라는
평을 받았다. 그래서 집에 일찍 가고 싶었다.
어쩌랴 원판 불변의 법칙이 존재 하는걸..
다음주부터 하기 휴가다.
중년나이 답지 않게 많이 기다려 진다.
어디로 가고 싶은게 아니고 그냥 쉬고 싶어서 일거다.
김지미 과장님이 내일 공씨디 가져다줄테니 구워오란다.
휴가인데 집에서 씨디나 구우라고요 하며 반항(?)을 하자..
그러면 핸폰으로 손잡은거 책임지라고 메세지 보내서
가정 파탄 낸단다.
궁리끝에 이렇게 대답했다.
그런 사태가 나면 고릴라가 탈북자를 만나는 수밖에 없지
않을 까요?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