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대한 잔상/글

명절속의 허함

hhbin2 2010. 2. 13. 08:18

명절속의 허함

 

요즘 명절은 회사를 가지 않는다는것 외의 의미는 없는듯 하다.
반면 집사람에게 미안한 마음만 커진다.
명절동안 일만 하는 아내가 안스러워 도와주려고 하지만 내가
써억 잘할수 있는 일들이 아니니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
같이 장봐주고... 만두 만들고... 청소기 밀고..
하는 정도다. 설겆이를 하려고 하면 집사람이 그만 두라고 해서
하기가 좀 멋적은 경우가 많다.
시집 식구들이 있는데 남편을 부려먹을 수는 없다는 전통적 관습
때문일까..
어려서는 명절이 오면 왠지 모르게 설레이는 마음이 있었다.
그렇다고 우리 집 가풍이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풍족하게 주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세뱃돈 받아본 기억이 2번정도..
명절이라고 새옷 입은 기억은 아예 없고..
단칸방에 움직일수 없을 정도로 끼어 자던 않좋은 기억..
하지만 친척들이 오고 먹을것이 많아 지고
TV에서 볼 영화가 많아 지는것만으로도 그냥 좋아 했었다.
이제는 내가 제사를 모시고 있으니..
장보고 제사 지내고 나면 할일이 없다.
명절이라고 떠들어 대는 TV만 있을 뿐이다.
여기저기 돌아 다니는걸 좋아하는것도 아니다.
그냥 모든것에 흥미가 없고 어릴적 명절을 혹시나 하고 기대하던
알수없는 공중부양심이 없어진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