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가 돼어가는 중년
천덕꾸러기가 돼어 가는 중년이라는 세대
이른 아침 일어나 세수하고 거울 앞으로 갔다.
얼굴을 들여다 봤다. 어느새 어린 통통한 뽀얀 얼굴은 사라지고
얼룩얼룩, 눈가에 잔주름이 앉아 있는 낯선 얼굴이 서있다.
내 자신이 중년의 한중턱에 와있음이 문뜩 느껴진다.
누구는 이를 보고 나이듬이 천천히 오는게 아니고 갑자기 온다고
하지 않던가..
중년은 참으로 힘이든 시기이다.
떠받듬의 보살핌은 어데론가 사라지고 온통 주변엔 내가 떠받들고
보듬어야 할 사람만이 가득하다.
그러나 힘든시기라고 알아주는건 전혀 없다. 젊은시절 패기가
사라지자 마자 정신적 발전은 높아 지지만 직장에서의 삶은 그리
녹녹치 않으며 눈빛 날카로운 정글속에서 더이상 중년이 버티어 나갈
버팀목들은 그 어디에도 존재치 않는다.
자신감이 충만했던 육체는 이미 사라져 버리고 그자리를 대신 체워나갈
약들만이 늘어날 뿐이고...
나이를 들먹이며...신세대에게 자리를 양보할것을 강요하는 사회적
흐름의 압박또한 그 강도를 늘려 간다.
사회적으로도 중년을 더이상 조명하지 않으며 한물간 세대로 퇴물취급
하기 일수다.
그렇다고 중년이 마냥 슬프고 힘들고 하기만 한건 아닐것이다.
모름직이 중년이후는 진격 보다는 철수를 생각해야 할때를 알아야
한다는것이다.
중년의 시기에는 진취감이 훌륭한 것이지만 퇴로를 생각하는 것 또한
그리 나쁘지 않다는걸 알게 해주며..그로 인하여 다른 이들의 허물을
감싸고 보듬어 줄수 있는 관용이 생기는건 아닐까..
중년이후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중년이후를 정감있게 살수 있는
정도는 있는것인가...
중년에 대해 사고한 책을 골라 보다 찾게된 책 "중년이후"
"작자:소노 아야코"를 읽고 "준비된 중년은 아름답다"는 말에
많은 생각을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