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대한 잔상/글

국화도...개심사..1박2일-2

hhbin2 2010. 5. 1. 21:04

국화도...개심사..

 

 

이름이 김조산이라고 하면 웃기게 가운데 자를 따서 "조자"라고 부르는 식이다.
깔깔대며 웃고 노는사이 팀장님에게 전화가 왔다. "지금 가는 중이니 먹는것 정리
좀 해"
하지만 이미 반쯤 취한 멤버들에게는 웃음을 연장하는 방법밖에는 생각이 나는게
없다.  

 

"홍자야 니가 팀장님이 고씨니까... 고자라고불러"
"헉..어떻게 그럴게 할수가 있어요..."
"뭐야 못하겠다는거야..."
옥신각신 하다 제일먼저 고자 를 생각해낸 죄로 그렇게 하기로 했다.
팀장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팀장님 죄송합니다"라고 말씀드린후..
"고자야 우리 정리 못했다!"라고 하자 모두 폭소를 했다.
팀장님이 "야 그래도 고자는 너무했다. 신자로 바꿔줘라.."해서 우리는 한번더
웃을수 있었다.
저녁으로는 낚지 연포탕을 먹을 예정이었으나 박을 못샀기 때문에 대신 무우로
팀장님이 시원한 낚지탕을 끓이셨다.  

 

맛이 시원 매콤한것이 일품이다.
"야 너희들 나중에 나하고 음식점 동업 하잔 소리 하지마"라고 팀장님이 큰소리를
치셨다.
낚지, 광어회와 함께
양주, 맥소, 소주를 번갈아 마시자 12시도 돼기전에 많은 분들이 알콜의 위력 앞에 

백기를 들고 말았다.
패잔병들을 이불속에 체포해 재워 버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일부가 폭죽을

나머지는 밖에 숯불을 피워 소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물론 숯불속에 군고구마를 만들어 먹는것을 잊을리는 없다.

하지만 낯선곳에서 풍겨오는 이방인에 대한 견제 시스템에
잠자리는 아주 불편했다. 잠들만 하면 코고는 소리에..잠들만 하면 밖에서 한명씩
들어오는 통에...잠들만 하면 방안에서 여성분들이 놀이하는소리에...번갈에 깨워
버리니 아침엔 날밤을 세운것보다 더 피곤하다.
라면과 밥으로 아침을 먹고...바지락 체험을 하는 코스가 이어지게 돼어 있었다.
내가 바지락 체험을 할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니 대부분의 여성분들이 하고

싶지 않고 일찍섬에서 나가고 싶다고 했다.
이번엔 족구라도 하려고 하니 박한 섬 인심이 허락을 하질 않는다.
물론 한시간에 돈 만원이 비싼지에 대해서는 유권해석이 분분 했지만 대부분의 뭍에서는
무료가 아니던가..

11시 10분 비정기 여객선에 먼저 가셔야 할분 3~4명이 출발을 했다.

나머지 인원들은 오후 1시 정각에 출발하는 배편을 이용할 예정이다.
11시라 아직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기에는 적잖은 시간이 남아 있다.
팀장님과 몇 몇분은 소고기를 구워 드리자 음주파티를 시작하고 다른 몇분은
섬의 팔각정을 거쳐 갯벌 체험으로 바지락을 몇개 주워 보는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리어카에 올때의 짐을 다시싣고 선착장으로 향했다. 이상하게 올때와 비해 짐이

줄어든것 같지 않다.

선창장에서는 민자의 소주에 낚지다리를 뜯어 먹는 해프닝 쇼가 벌어져 우리 모두를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긴 기다림끝에 20분간의 배를 타고 드디어 섬밖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아직 집으로 돌아 가기에는 이른시간이다. 팀장님의 제안에 따라 개심사를 둘러

보기로 했다.
이곳에서 약 한시간 정도가 걸린다.
생전처음 들른 개심사 입구는 차량으로 넘쳐 난다. 여성분들이 배가 고프니 밥부터 먹고

사찰을 둘러 보자고했다.     

 

 

더덕 정식으로 허기를 채운뒤 왕벛꽃으로 유명하다는 개심사로 향했다.
입구가 가파르다. "왜 절을 이리 높은데다 세워서 고생을 시키나.."하며 투덜대자
"안올라 가면 여기다 묻어 버린다"라는 팀장님의 협박이 이어진다.
하수는 없이 힘을 내어 올라가자 아담하고 예쁜 사찰이 모습을 들어 낸다.
"내가 108배를 하고 나올테니 30분만 기다리고 있어"라며 팀장님이 먼저 사찰 안으로
들어가시자 우리들도 따라서 경내를 둘러 보았다.
잠시후 사찰입구에서 우리들중 한분이 말을 했다.
"팀장님은 108배를 화장실에서 하나봐.." "화장실에 계신거 동영상을 찍었어요.."
"와 그래요 돌아가서 동영상 편집하지 말고 그대로 다 전송해줘요..편집 잘못하면
오해가 생겨요.." 우리는 다시 웃음을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