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대한 잔상/글

장삼이사-몸파는 여자가 우리민족을 뜻한다건 누구생각일까?

hhbin2 2010. 7. 29. 21:09

장삼이사

최명익

 

장삼이사는 우리나라 단편 소설이다. 1941년 작품이라니 고전이라 할수 있다.
글자대로의 뜻은 장씨의 셋째 아들과 이씨의 넷째아들로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
을 뜻한다.
우선 나는 이소설을 읽은면서 깜짝 놀랄 정도의 흥미를 느꼈다. 왜냐하면..누누이
말했듯이 나 자신이 작년 1년동안 하루 4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출퇴근시간에 보내야 했으며
그럴때 타고 다니던 전철에서 내눈앞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갖은 상상의 나래를
펼쳤고 또한 그 낙으로 시간을 보낸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껌냄새 할머니, 낸내 깍두기, 핸폰 젊은이 등으로 이야기를 지어냈었을까..
물론 내가 심심풀이로 상상한것을 최명익 같은 대가의 작품과 비교하는것에는 큰 무리가
뒤따를 테지만 아무튼 비슷한 상상의 나래를 펼친것은 사실이다.
이제 장삼이사로 들어가보자..
장소는 3등 완행열차안이다. 작자는 이곳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이름이 아닌 나, 중년신사
,캡을 쓴 젊은이, 가죽 재킷, 당꼬바지, 곰방대 영감등으로 표현했다. 이또한 내가 상상한
것과 같은 이치일것이다.
3등완행열차안의 인물들은 실수로 내뱉어진 가래침이 구두에 떨어지자 온갖 진상을 떨어
대는 중년신사를 밉살스러워했다. 이러한 기류가 반전을 맞이하는것은 그가 화장실을 다
녀오면서 주변인들에게 술을 권하면서 부터다.
거나하게 술이 몇순배 돌자 그가 계집 장사치 이며 바로 옆에 있는 여자엮시 도망친것을
붙잡아 오는 터라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 나온다.
나는 술도 못하는 샌님이다. 샌님의 눈에는 왠지모를 신사옆의 여자에 대한 연민같은것이
엿보인다. 중년신사가 그녀를 자신의 아들에게 맡기고 기차를 내리자 ..아들이 그녀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친다. 눈물을 보일것 같은 여자는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자리를 뜨고
오랜시간 돌아오지 않자 나는 그녀가 화장실에서 몹쓸짓을 하지 않았나 하는 조바심을
느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화장을 고쳐매고...담담함을 찾은 여자는 지금 당장이라도
나를 향한 직업적 미소를 뿌릴듯 싶다.
여기서 이 소설에 대한 평을 살펴보면 이 몸파는 여자가 갖은 수모에도 굳굳함을 잃지
않는것을 일제식민치하의 우리 민족을 나타낸다고 씌어 있다.
그런데 진정 궁금한것은 최명익이라는 작가 본인이 이러저러해서 우리민족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을 한것인지..아니면 작가는 그런 뜻 없이 보통의 제목 말그대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그렸는데...그것을 평론가들이 시대상에 맞게 해석을 한것인지..
정말 아리송해 하지 않을 수 없다.

뭐 그런걸 궁금해 하냐고...학창시절..소설과 시에 대한 너무나도 친절하고 과도한 주입식 교육의

폐해인지 몰라도...지금도 읽은 책과 시에대한 순수한 나의 느낌을 말하는데 주저할수 밖에 없는

부작용의 반작용으로 솟구치는 의구심을 어쩔 도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