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곡산장의 오리로스
귀곡산장의 오리로스
토요일 친척 형님벌 돼시는 분의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안양 한림대 병원을 다녀
오는 길에 북수원 노송길에 오리 고기집을 보았다.
외관상으로는 프랑카드도 내걸고 건물도 괜찮아 보이는데다 주차장도 넓었다.
언제 한번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월요일 집사람에게 전화가 왔다. "빈이가 오리고기가 무척 먹고 싶데요. 요즘 운동회
연습을 하느라 힘이 드는지 지쳐보이는데...먹고싶다고 할때 사줘야 할것 같아요."
"알았어요, 종합운동장 옆이나 서수원 터미널 옆은 너무 먼것 같은데..내가 토요일에 보
아둔 곳으로 가지요." "알겠어요."
저녁 7시 퇴근을 해 집에 도착하니 빈이는 아직 영어 학원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TV에서 하는 괴담레스토랑 만화를 재미있게 본후 빈이가 돌아오자 노송길로 향했다.
밖에서 보니 차량들이 제법 서있고..그 안측으로는 족구장까지 갖추어져 있다.
하지만 안을 들어서자 밖에서 보는것과는 틀리게 어두운 편에 습기가 차서 퀘퀘한 냄
새가 난다. 그리고 예상밖으로 손님도 거의 없다. 그럼 밖의 차량들은 뭐란 말인가..
게다가 손님 맞이를 하는 할아버지는 역삼각형 머리에 바지는 모를 심다 나온 사람처럼
걷고 있었다. 애시당초 말투부터 서비스 정신이 좀 부족해 보인다.
집사람이 "오리주물럭은 메뉴가 없나요"라고 하자 서빙 할배가 하는말 " 그건 아무집에
서나 하는거구요 오리 로스는 고기에 자신없으면 하질 못해요"라며 " 아이들도 있으니
와인 훈제 반마리와 오리로스 2인분 드시면 딱좋을 겁니다."라고 조언을 했다.
하지만 음식점 분위기가 좀 그래서 일단 오리로스 3인분을 시켰다.
오리로스와 부식들이 나오는데..고기는 자신감이 있으셔서 그렇다 치더라도 반찬들은
정말 형편없다.
백김치는 벌레가 먹었는지 얼룩얼룩한데다 날거나 다름없고 고추 멸치 볶음은 한입물자
온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맵다.
김치는 텁텁하고 마늘은 거무튀튀...하다.
그나마 쌈장과 쌈은 나은 편이다.
이러니 아이들은 물론 어른인 나조차 부실한 반찬에 오리고기를 맛있게 먹을 방법이 없다.
그저 주어진 소금에 찍어 먹자니 당장의 느끼함을 참을 수 없다.
먼저번 갔던 서수원 터미널 근처의 새로운 오리고기집은 소스에 집은 깔끔하고...
반찬 메뉴도 맛갈스러웠다.
이러니 당장 아이들의 불평이 터져 나올수 밖에 없다. 다시는 이집에 오지 말잔다.
밥과 죽을 시켰는데..된장찌게를 바라면서...작은 그릇에 밍밍한 된장국이 나왔다.
입맛이 반감된다. 이번엔 죽 맛을 보았다. 좀 특이한 향이 나서 입맛에 맞질 않는다.
아이들은 애굿은 사이다만 들이키고...나는 매운 고추 탓에 물만 마셔 댔다.
그러니 헛배만 부를수 밖에..
나오면서 빈이가 "배가 너무 불러..."라고 말을 하자 어디선가 나타난 서빙 할배가 "그렇게
많이 먹었어.."라고 큰소리로 말을 한다.
우리 가족은 약간 기가막혀서 차에 오르면서 허튼 웃음을 웃어댔다.
"이곳은 분위기도 어두컴컴하고 노인분들만 있고 옛날 코미디에서 하던 귀곡산장 같어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