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문인 정지상의 송인-사람 보내는 애절함을 어찌 이리 잘 표현 했을까..
고려시대 문인 정지상의 송인을 감상해보니...
사람을 떠나 보내는 애절함을 이보다 어찌 진하게 표현할수 있을까...
雨歇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
비 개인 긴 둑에 풀빛이 진한데
送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
그대를 보내는 남포에 노랫가락 구슬퍼라
大同江水何時盡(대동강수하시진)
대동강물이야 어느 때나 마르리
別淚年年添綠波(별루년년첨록파)
해마다 이별의 눈물만 푸른 물결에 더하여지네
이 시는 정지상이 소년시절에 지었다고 하는데... 쩝 요즘으로 치면 문학천재가
나타났다고 강호동이 진행하는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하여 온국민이 떠들썩
할 일이 아닌가...
이 한시를 문법적으로 해석을 하면 칠언절구로 분류되는 한시로
기승전결로 구성 돼어 있으며 대조법등의 표현기교를 활용 애달픈 정서를
노래 하였다. 이는 그저 학교에서나 배울법한 딱딱한 소리들이다.
이 시를 어렵지 않게 그저 내 느껴지는대로 해석한다면 어떨까..
비가 하염없이 내려 마음까지 차분해지고 울적해 지는데..비가 얼마나 왔길래
둑의 풀빛이 진할까...물론 실제 빛깔이 그럴수도 있겠지만 감성적으로 많이
기분이 다운 돼어 있다는게 그냥 느껴진다.
첫귀절부터 울컥 울음이 터져 나올것 같다.
친구를 보내는데 노랫 가락이 슬퍼라...이점은 좀 이상하지 않나..앞서도 봤듯이
이시를 정지상이 중년 이후도 아닌 소년 시절에 지었다면...친구와 그 관계가
얼마나 돈독했는지는 몰라도 남자친구와 헤어지는게 그리 슬프다는건 좀 아니라는
느낌을 누구든지 단번에 알아 차릴수 있다. 청소년 시절에는 그저 몰래 만나던 옆집
여자 친구가 서울로 이사 가는게 더 슬프지 않았을까...물론 요즘같이 통신수단이
발달했다면 좀 덜하겠지만 고려시대 진남포에서 평양까지만 따져도 걸어서는 천리
먼길이 아니었을까..
떠나면 얼굴 다시 한번 보기도 힘이 들었을테니...젊은시절의 애간장이 녹아 내릴
법도 하지 않는가...
대동강물이 어느때나 마르리...강물이 마르면 걸어서라도 가서 만나 볼수 있다는
말이 아닐까...
하지만 강물은 마르기는 커녕 눈물만이 더해져 푸른빛을 더하네..
정지상은 아마도 감수성을 빛갈로 표현하는 귀재가 아니었을까..슬픔을 푸른빛으로
말하며 그의 더함을 진해지고, 더해 진다라는 나타내고 있으니 말이다.
아~ 이보다 더 애절하고 간절한 마음을 표현할 방법이 있을까...
문뜩 요즈음 이 한시가 자꾸 마음속에 들어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음이 허해서 일까..
送人 : 사람을 떠나 보냄.
雨歇 : 비가 그치다.
長堤 : 긴 둑
草色多 : 풀빛이 짙다. '풀빛이 선명함'을 일컬음.
送君 : 친구를 떠나 보냄.
南浦 : 대동강 진남포.
動悲歌 : 슬픈 이별의 노래가 울리다.
別淚 : 이별의 눈물.
添綠波 : 푸른 물결에 보태어 주다.
別淚年年添綠波 : 이 구절은 대동강에서의 이별이 빈번함을 암시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