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가는 어린양
늘어가는 어린양
명절에 우리집에는 어른들만 온다.
그러니 딸아이들은 둘이서만 놀아야 한다.
안성으로 어머님을 모셔다 드리고 평택 처가집에나 가야 또래의 아이들을
만나 신나게 놀수 있다.
그래서 인지 큰딸은 평택만 가면 조금이라도 더 있고 싶어 한다.
올해도 같은 패턴일수 밖에 없다.
틀린것이 있다면 큰처남이 새로운 분을 모시고 왔다는 것 밖에는 없다.
그리고
항시 모임시 같이 다녔던 덕에 아이들끼리는 스스럼 없이 잘 지낸다
대학생 3명
중학생 1명
초등학생 3명
유치원 2명
이렇게 사이좋게 잘논다.
아이들끼리 나가서 놀다 온다고 몰려 나간후 얼마 있지 않아 인이가 계단에서
넘어져 다쳤단다.
들어 오는데 보니 허리, 정강이 , 안쪽 복숭아 뼈 부분에 찰과상이 생겼다.
다행이 아이는 울고 있지는 않았지만 집사람이 놀라 소리지르며 약을 찾아
발라 주느라 소란을 피웠다.
다른 친척 들이야 그정도면 다행이라고 말을 했지만 부모된 입장에서는
안스러운건 어쩔수 없다.
아픈것을 잃어 버리게 하려고 닌텐도를 건네 주었다.
9시가 다돼어 가는 시간에 집으로 돌아가자고 하니 큰딸은 평택에서 하룻밤 자고
오고 싶단다.
하는수 없이 내일 아침 작은 처남이 올때 데리고 오라고 부탁을 했다.
집으로 돌아 오는 차속에서는 둘째 딸이 종달새 처럼 종알거렸다.
되바라진것도 아닌데 말을 정말 조리 있게 잘한다. 나중에 커서 말하는 직업을
가지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다.
집에 돌아와 소독을 하자 상처가 다시 아프기 시작했는지 징징 거리기 시작한다.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아 달라다. 집을 다뒤져도 붕대는 없다. 중심상가로 나가
약국을 다 찾아 다녔으니 추석 연휴라 문을연곳이 없다. 편의점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곳에도 붕대는 없단다.
하는수 없이 터덜터덜 돌아 오고 있는데..징징 거리는 인이 얼굴이 떠오른다.
그순간 중부소방소가 보였다. 그곳에서 사정 이야기를 하니 소독약과 거즈
그리고 압박붕대를 건네 준다. 아~ 119 가까운곳에 사니 이렇게 덕을 볼때도
있구나..아~ 역시나 고마운 119다.
집에 돌아와 거즈를 붙혀 주니 그제서야 잠이 들었다.
다음날 딸아이가 피아노 학원을 다녀 오겠다고 집을 나섰다. 괜한 걱정이 앞선다.
잠시후 전화가 왔다. 또 넘어 졌단다.
돌아온 아이를 보니 어제 상처나 감은 붕대 위로 찰과상이 또 생겼다.
그리고 아프다고 어린양이 늘어 징징대기 시작한다.
어린양은 어린양이라 차제 하더라도 안경에 문제가 있는지 혹시 어지러워 넘어진
것이냐고 물어 보니 그렇친 않다고 한다.
그럼 내리막길에서 다리에 힘이 없어 넘어진거냐고 하니 그렇단다.
아무튼 연휴가 끝나면 안과를 다시한번 다녀 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