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대한 잔상/글

당신은 가을을 어디서 느끼시나요

hhbin2 2010. 10. 1. 10:48

당신은 가을을 어디서 느끼시나요

 

 

요 몇해전에 비해서 무척이나 덥고 지리하던 여름 자락도 끝이 나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 길에 긴소매를 입어도 냉기가 속으로 파고 들때가
있어 얇은 외투를 걸치기에 이르렀다.
지나쳐 걷는 길가의 가로수 잎들도 기력이 떨어져 비틀어지고 간신히 매달려 있다고
하소연을 하는듯 하다.
아직 해볓이 따가운 한낮의 따끈따근 함은 곡식의 풍성함을 기원하고자 하는 농부의
마음을 알아 차린 천지신명의 조화로움 일진데...
어두워짐의 차가운 바람은 도심속에 사는 이들에게 금수강산에 펼쳐지는 알록달록
촌스러운 컬러를 선사하는 신의 선물일까...

 

어제 점심을 먹은후
모처럼만에 나선 서호천가의 풀들은 얼마전 넘쳐난 물들로 인해 흙탕물을 뒤집어 쓴채
과음으로 인해 다음날 쇼파에 스러진 고달픈 샐러맨의 자화상 일까....
냇가를 흐르는 히뿌연 흙탕물은 허공에 손을 휘젓고 있는 듯한 애달픈 외사랑의 색채감
일까..
뚝방에는 물난리를 피난한 코스모스 여럿이 색색이 피어 심상한 나그네의 순수한 감성을
치료 하는듯 한데 ..
이들이 우리네에게 가을을 전하는 전령사 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