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대한 잔상/글

초딩 막내딸의 항변-나도 최신폰 가져보고 싶다.

hhbin2 2011. 2. 4. 20:50

초딩 막내딸의 항변-나도 최신폰 가져보고 싶다.

 

설에 차례는 지내지 않지만 처가집도 다녀와야 하고 어머님도
안성 집에 가셔서 갈아 입을 옷등을 가져와야 해서 설날 오후
길을 나섰다. 고속도로는 많이 막힐거라는 선입견으로 1번 국
도로 차를 달렸다. 오산쯔음 와서 외곽으로 벗어나 오산IC를

탈 요량 이었다.
그런데 웬걸 동탄쪽에서 밀려 나오는 차량으로 1Km 남짓한 거리
를 한시간이 넘어서야 통과 할수 있었다.
서울로 가는 넘쳐나는 차들이 오산 IC로 들어서기 위해 몰려든 탓
으로 여겨진다.
고속도로를 포기하고 양성고갯길을 넘어서 안성으로 향했다.
어린양이 늘어가는 노모를 형님께 부탁 드린후 큰딸의 소원인
평택 처가집에서 하루밤을 보냈다.
외사촌들과 더놀고 싶어 하는 큰딸을 남겨놓고 집사람 작은딸
나 이렇게 구제역 소독약을 뚫고 안성으로 향했다.
도중에 작은딸의 핸드폰에 관한 항변이 있었다.
시작은 어린애들은 왜 스마트폰을 가질수 없냐 부터 였다.
요금이 비싸서 어린애들이 쓰기에는 가계에 부담이 돼고
대학생 정도 돼야 쓰는 방법에도 익숙할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번에는 자기는 왜 아직도 슬라이드폰을 가지고 있어야 하나
였다. 다른 아이들은 터치폰을 가지고 있는데..왜 자기는 아직도
꼬진폰을 써야 하나를 말하고 있었다.
나는 무심코 너는 핸드폰 거의 쓰지도 않으면서 왜 바꾸고 싶어
하냐고 했더니..
울면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핸드폰이 꾸져서 다른 아이들 창피해 꺼낼수 없어 사용을
못했다는 것과 아빠가 그렇게 말을 하니 자기는 앞으로 핸드폰을
절대로 바꾸지 않고 평생 사용 하지도 않겠다며 억지성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조금 지나자 발언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자기는 문자를 보내고
걸고 싶어도 할사람이 없고...사용방법을 가르쳐 줄사람도
없는데 어떻게 하냐며 하소연조의 말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아빠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엄마가 뒤로 가서 안고
한참을 달래고 나서야 분이 가라 앉은 모양이다.
아빠의 입장에서도 이녀석이 괘씸한 소리만 하네 하다가..
얼마나 최신폰을 가져보고 싶으면 저럴까 하는 측은한
맘이 드는것 또한 속일을 수 없다.
어떨까..이번에 돈이 들더라도 좋은걸로 사주는걸 고려 해봐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