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인 이태석 신부 그가 설연휴의 가벼움과 나를 잡아 주었다.
만능인 이태석 신부 그가 설연휴의 가벼움과 나를 잡아 주었다.
설연휴 TV를 보니 평상시 토, 일요일과 심야시간대를 휘어 잡아
버렸던 아이돌들이 방송사와 시간대만 틀릴뿐 설 특집이라는 미명
하에 시리즈물처럼 범람한다.
아이들이야 재미 있다고 낄낄대며 좋아하는데...나는 왜이리 심기
가 불편한것인지...
그런던중 KBS 1TV에서 울지마 톤즈 이태석 신부에 관한 이야기를
보게 됐다.
10남매의 9번째로 태어나 의과대학을 졸업한후 탄탄대로의 의사 생
활을 접고 고단한 신앙의 길로 들어 섰다.
그것도 보통 사람들은 잘 들어 보지도 못한 수단, 그중에서도 남수단
의 톤즈라는 곳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못사는 사람들을 위해 헌신의
삶을 살던 그는 48살의 생애를 암으로 마감한다.
화면속에는 생전의 이태석 신부가 톤즈의 한센병 환자들을 보살피는
모습이 비쳐 지고 있다.
참 할말이 없다. 한달여 병원을 다니시며 옷을 안갈아 입겠다는등
늙은 노모의 어린양을 참지 못해 하는 나로서는 애시당초 그런 헌신
적인 봉사는 엄두도 못낼 인간의 부류 일것이다.
자기 부보임에도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은 세상 대부분의 인간들이
아픈사람들을 위해 무임으로 봉사 한다는게 얼마나 힘든것인가를 보
여주는 단초일 것이다.
이태석 신부 그는 말기암을 선고 받고 난 후에도 수단의 아이들을
위한 모금 활동에 열의를 보여 왔다.
시커먼 눈망울을 껌벅이던 톤즈의 아이들은 이태석 신부의 장례미사
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우리나라와는 정반대의 머나먼 아프리카의 아이들이 피부색도 다른
누군가를 위해 눈물을 흘릴수 있다는건...
우리 보통의 질긴 삶을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무엇을 느끼게 만들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