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대한 잔상/글

뭉뚱누리 해프닝-1

hhbin2 2011. 3. 7. 18:18

뭉뚱구리 의 해프닝

 

미세스 엄이 다니는 회사는 국내 굴지의 통신회사다.
요즘들어서 각박하고 치열한 경쟁구도 때문에 통신사업이 사양산업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지만 IMF 전후 시절만 해도 자사주로 나눠준 주식으로 쏠쏠한 재미를 볼수
있었던 터라 그녀는 매우만족은 아니어도 그럭저럭 풍족한 마음으로 다니고 있다.
그녀가 다니는 지점은 수원의 북쪽에 위치해 있었다.
3년전 그녀가 이곳으로 발령받아 올때만 해도 이층 건물에 빈공간이 많이 있었지만
여의치 않은 회사 사정 때문에 대부분 임대가 이루어 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보면
주인인 그녀의 회사 직원보다 임대해 들어온 회사의 사람이 더욱 많다.
그 부작용으로 화장실 다니는 것에서 부터 원초적 스트레스가 밀려 오지만 매달정
해진 날짜에 나오는 월급이 그 덕분이려니 하며 고마워 할뿐이다.
그런데 그녀가 궁금한 사항이 생겨버렸다.
이층에 통신 판매업을 하는 뭉뚱구리라는 회사가 임대를 들어왔다.
그녀의 통신회사에서 서비스 하는 모든 것을 결합하면 뭉뚱구려 싸게 할수 있다는
전제하에 하는 통신 다단계 업종이라는 말이들려왔다.
드나드는 사람들도 대부분 50대 중반 이후의 일반상품 가게의 사장님들이며
뭉뚜구리라는 투잡을 하는 셈이다.
잘해서 회원을 많이 모집한 분은 연봉 1억에 육박 할것이니 우리도 투잡을 해보자
는 엉뚱한 말씀을 하시는 분이 미세스 엄 사무실에도 계시다.
그런데 그회사가..넓은 200여평의 사무실을 번잡하게 쓰면서 이상하게 미세스엄
사무실 옆에 자그마한 빈공간을 하나더 세를 내어 사용하고 있고
그곳에는 젊은 검은 양복을 입은 남정네들만 드나들고 있었다.
몇일뒤 건물 관리인 아저씨가 미세스 엄 사무실에 들어와 그 이상한 빈공간과 벌려
져 있는 틈을 막고 있었다. 그 미스테리 지역을 임대한 분이 프라이빗 차원에서
철저하게 막아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미세스 엄 머릿속에는 엉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고 있었다.
그렇치 않아도 얼토당토 않은 상상력 풍부의 대가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그녀 였
으니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