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대한 잔상/글
남자의 통속성과 깨는 신사임당
hhbin2
2011. 4. 13. 18:01
남자의 통속성과 깨는 신사임당
전에도 말한바와 같이 내 옆자리에는 미인형의 김과장님이 자리하고 있다.
인상이 조용해보여 별칭을 신사임당이라 부르고 있었습니다.
점심식사를 한후 꽃구경이나 하자고 같이 나가 서호천가를 걸었습니다.
시원스런 바람과는 달리 따스한 햇살에 약간 덥다는 느낌을 받으며
뚝방에 피기 시작한 벗꽃을 둘러 보았습니다.
햇살속 꽃이 지리할때쯤 우리는 근처 보건 전문대로 들어 섰습니다.
그순간 늘씬한 몸매에 하늘하늘한 무척이나 짧은 원피스를 입은 어여쁜
여학생이 바람에 살랑거리며 앞서서 반대편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옆에 있던 신사임당은 나를 보며 얼른 따라 가자며 신호등도 무시
하자고 했습니다.
"빨리 따라 가보자..
바람이 불어 줄지도 몰라.."
하며 앞서 달려 갔습니다.
저는 그뒤를 멋적어 따라가며 남자의 본심은 백번 그러고 싶지만 추악한
아저씨로 전락하고 싶지 않아 자존심을 바로 세우고 버티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저런거 보고 싶지 않다는 거야...
그러면서 볼건 다보네..."
오늘은 남자의 통속성을 여실히 밝혀내며 들이대는 좀 깨는 신사임당
땜시 행복한 고민에 빠졌었습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