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hbin2 2011. 4. 30. 20:48

시험보기의 답답함.

젊어서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을 흘려 들은 것들이 많았다.
이런것들 말이다. "나이가 드니 방금전에 본것도 기억이 잘 나지
않네..."
"다 그래서 공부도 때가 있는 것이여 열심히 하라고..."
나이가 중년에 이르러서야 이런 말들을 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소시적에는 외우는 암기 과목은 자신감이 어느정도 충만해 있었는데
... 점점 힘이 들어 진다.
한두번 반복해서는 영~엉 머리속에 들어 오지 않을 뿐더러 ..
무엇을 기억했다...기술한다는건 더욱이 어렵다.
최근에는 이때문에 더욱더 곤혼스러움을 당했다.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소관 분야에 대한 시험으로 자격증을 교부한다고
하니... 요즘처럼 경쟁이 치열한 세태에서 나몰라라 할수는 없는 일이다.
2급은 그럭저럭 합격을 해서 통과를 했고...올해에는 1급을 봐야 했다.
시험 범위에 관한 책으로 3번 정도는 반복해서 정독을 하였다.
그리고 바쁜틈에서도 토요일날 하는 전년도 기출문제 풀이반도 다녀왔다.
시험당일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사지선다와, 단답 기술형과 장문 기술형의
문제들이 무척이나 애를 먹인다. 아는듯 하면서도 아른 거리며 머릿속에서
나오질 않는다. 특히나 장문 기술형은 책에서 본듯 한데도 정확한 전문용어가
떠오르지 않아 두리뭉실하게 적을수 밖에 없었다. 이런 우려섞인 자만감으로 설마
논술인데 0점 처리야 되겠냐로 버텼는데...
결론은 낙방 이었다. 80점이 합격점인데...십여점이나 모자른다. 논술에서 0점이
야 맞겠냐는 안이한 생각의 점수차가 그대로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
설상가상의 문제점은 분야가 전문과 영업상식인데 내가 공부한 책에서는 거의
비슷한 것조차 나오질 않았다는것이다. 전년도 기출문제도에서도 마찮가지다.
그러니 평상시 실력으로 본사람이나...책을 몇번 본사람이나 점수차가 별로 나지
않는건 당연지사 다.
시험을 치르고 결과를 받아든 나는 나의 실력이 모자랐음을 알면서도 괜한 심통이
가슴과 머리속에서 치밀어 오른다.
어찌 이리도 책과 전년도 문제에서 비슷 한것조차 나오질 않을까...
이런식이면 기술분야의 문제를 풀기위해서는 내 담당분야가 아닌것까지 평상시에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즉 책과 1~2주의 노력으로 엄감생심인 것이다.
책으로 공부한다는것과 문제를 푼다는것의 괴리를 이런말로 표현할수 있을것이다.
내가 출퇴근 하는길은 1~2주만 반복해서 다니면 그곳에서 같은 시간에 마주치는 사람과
길가의 나무의 종류, 냇물속에 붕어가 사는지의 여부, 그곳에 사는 오리의 종류 정도는
충분히 알수 있다.
하지만 삽자루와 현미경이 필요한 아래와 같은 내용은 도저히 알수가 없을 것이다.
출퇴근길 출발점 100M 후방 ㅇㅇ다리 옆 세번째 나무의 밑에서 첫번째 가지 첫번째 잎을
갉아먹은 벌래에 대해 아는 대로 기술하시요 라든가...아니면..
출퇴근길 OO다릿옆 냇가의 진흙 뻘속 1m2 속에 사는 지렁이의 종류와 개체수에 대해
기술하시요. 같은 문제는 도저히 평상시 출퇴근만 하는 공부로는 풀수가 없는게 아니겠는
가...
어찌 공부를 해야만 암기력 부재와 범위의 난감성을 극복 할수 있을까...
답답할 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