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도시-그는 벙어리가 어떻게 우는가를 알수 있었다.
장난감 도시-그는 벙어리가 어떻게 우는가를 알수 있었다.
저자 : 이동하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이 소설 역시 전쟁과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시골에서 별탈 없이 살아가던 주인공이 삼촌의 사상 문제로 인해 아버지가 곤경을
치른후 도시로 이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시절 집안이 빨갱이로 낙인 찍히면 얼마나 살아가기 힘들었을까는 날이 시퍼런
연좌제가 빛을 잃어 가기전까지 실감을 못했을 것이다.
집안에 붉은색에 물든 사람이 있다면 그게 사돈에 팔촌이라 해도 목구멍이
포도청 사업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 돼는걸 필연으로 받아들였을 만큼 사상문제는 초법적
위세를 떨쳤으리라... 오죽하면 정든곳을 떠나 타향객지 도시로 나섰을까..
장난감 도시에서 작가는 비록 가감 없는 솔직 담백한 필체로 감정 이입이 없는듯한
필체로 써내려 가고 있지만 나의 감성은 연약한 어머니의 죽음 부분에서 솟구쳐 오르는
알수없는 분노와 슬플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그당시 어려운 국가적 사회적 빈곤으로 어쩔수 없다는 탓만을 해야할까..
도시의 판자촌으로 이사온 주인공네는 사각의 방안에 넷이 누워 잠을 청한다.
주인공은 이안이 장난감도시라고 단정해 버린다.
아버지는 시대적 무능에 더한 개인적 무능으로 나약한 어머니와 자식을 뒤에 남김채
교도소로 들어 가 버리고 제대로된 끼니거리 한번 챙기지 못한 어머니는 배속에서
보채는 어린 생명을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이웃의 도움으로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 판자촌의 방에서 주인공은
벙어리가 어떻게 우는지 알수 있었다.
암울하기만 한 어린시절의 주인공은 시골 초등학교의 책상에 새겨진 자신의 낙서를
기억해 내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왜일까...학예회에서 똑소리나는 활동으로 장래의 면장감이라는 칭찬이 그리워서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