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대한 잔상/글
외촌장 기행 - 이곳은 부도덕이란 개념조차 없는 별나라 인가
hhbin2
2011. 9. 19. 17:08
외촌장기행
지은이 : 김주영
외촌장 기행은 객주의 김주영 작가가 1982년 문예중앙에 발표한 단편 소설이다.
내용의 일부는 부럽기도 하고..난감하기도 하고 하다.
부러운건 이작품에 출연하는 이들처럼 떠도는 인생을 살아 보고 싶다는 상념때문일
것이다.
다람쥐 채바퀴 돌듯하며 답답하게 반복되는 삶을 사는 이들이라면 너무 무책임하지 않고
어느정도의 경제적 뒤받침이 가능한 범위에서 이곳저곳 유람하듯 살아 간다는건 부러움의
대상일지니..어찌 좋지 아니 하겠는가..
더욱이 역마살이 낀 입장이라면..한곳에 사는것이 답답하여 숨을 쉴수 없을 정도라면..
서울에서 한달 살고..광주에서 한달...부산에서 한달..이런식이면 새로운 곳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속에 살아 간다는게 얼마나 짜릿할것이란 말인가..
헌데..반면, 이소설속에서 기가 막힌 부분은 타락한 성개념에 있다.
쇠락해 가는 야바위꾼과 붙어 사는 분옥의 개념없는 사내를 홀리는 방탕질은 그런 여자
이니 어쩔수 없다 해도 나라는 자는 어찌 타락천사처럼 그녀와 놀아 나는것인가...
산업화의 부작용인 물질만능주의와 성의 타락, 방종을 다루고 있다고 해도...
나라는 인물이 야바위꾼과 분녀보다는 자신이 우월하다는 알듯 모를듯한 자만감을 가지
고 있으면서 어찌 그녀에게 미련을 가지고 있는것일까..
또한 야바위꾼은 자신의 여자가 다른 남자들과 놀아나는걸 그리 묵인하고 태연하게 지낼수
있는것인지...도저히 이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도리가 없어 참으로 난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