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아파트 벽을 부여잡고 서계신 아저씨...
헤이, 아파트 벽앞에 서계신 아저씨...
제천 처가집 모임에 참석했다가 체증을 우려해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 왔다.
딸들이 먹고 싶다는 도미노 히든엣지 피자 두조각으로 점심을 때웠다.
시간은 오후 4시가 넘어 서고 있었다.
몸이 찌부듯하다.
그러고 보니 어제 부터 소곰탕으로 끼니를 해결해 온탓인지 몸이 무겁다.
만석공원으로 나섰다. 운동장에는 축구 경기가 한참이고..한켠에는 수원
문화축제용 낙서판이 놓여져 있다.
뚝방길로 올라 섰다.
걷는사람..뛰는 사람...강아지와 같이 가는 사람...각양 각색의 사람들이
많다.
뛰고 싶지만 저녁처럼 얼굴을 가려줄 어두움이 없다.
실제로야 나를 알아보고 뭐라 할 사람은 없지만 인파를 헤집고 뛸 용기가
나질 않는다.
한바퀴를 빠르게 걷고 길을 건너 아파트로 오고 있었는데 눈에 띠는 사람이
있다.
425동 옆 벽에 한남자다.
무엇을 하고 있는것일까...머리를 보니 희끗해 보이고 머리가 많이 없어
보이고 옷도 회색 계통이다 나이가 60대 정도 인듯 싶다.
얼마전에 색칠한 외벽의 상태를 점검 하는것일까...아니면 균열을 살펴
보는 것일까..
하지만 오늘은 일요일 많고 많은 날중에서 관리소에서 나와 그런 일을 할
리는 만무하다.
그렇다면 술이 만취해서....
갑자기 밀려오는 하복부 팽창감을 어쩌지 못해...
하는수 없이 살짝가려진곳에서나 한다는 ...
그 유명한 뇨상방뇨를 ?
이벌건 대낮에 아파트 벽에다 대고...
아무리 급해도 그렇치 집에 가서 하지..
물기나 냄새가 집까지야 들어 닥치지 않겠지만..
1층에 사시는 분이 보면 기분이 상당히 안좋을 텐데..
쯧쯧...나이 드신 분이 참 주책이시구먼...
어이...아파트 벽에 붙어 계신 아저씨 정신좀 차리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