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희의 영화-그냥 일상을 나열하는듯한 작품에 왜 끌리는걸까?
옥희의 영화
제목 : 옥희의 영화
감독 : 홍상수
장르 : 드라마
출연 : 이선균, 정유미, 문성근, 서영화
국가 : 대한민국
연도 : 2010
북촌방향을 보고난후 옥희의 영화를 보고 싶었다.
주문을 외울날, 키스 왕, 폭설 후, 옥희의 영화등 네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글을 쓰고 있는 현재는 주문을 외울날 밖에 보지 못한 상태이니
이작품을 안보신 분들에게 큰폐를 끼칠 일은 없을듯 하다.
홍상수 감독은 어찌보면 영화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듯 하다.
주인공에 영화쟁이,교수쟁이가 많이 등장하는걸 보면 충분히 짐작이
가지 않는가..
그런데 내가 별로 안좋아 할것 같던 홍감독님의 작품에서 짧은 생각
으로 그동안 간직해 왔던 나의 개념과 일치하는 부분을 발견할수 있
다는건 무척이나 고무적이다.
영화속에서 감독 이선균에게 영화에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느냐는 질문
을 받는 장면이 있다.
이때 대답은 특별히 말하고자 하는걸 염두에 두고 만든게 아니라는
좀 어정쩡한 답변을 한다.
좀 바보같고 덜떨어진것 같지만 우리는 인생을 살아 가면서 하는 일들
에 대해서 매번 특별한 방향과 개념을 설정하지는 않지 않을까...
그냥 무언가 하다보니 남들이 좋은것 같다라는 평을 해주고 그러한
점들이 쌓이다 보면 처음에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랬지 않았을
까 하는 사후처방식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누가 단언 할수 있을까?
이는 북촌방향에서 하루하루의 사건들은 그냥 아무런 관련없이 일어
나고 있지만 이에대해 사람들이 어째서 이런 일들이 일어 났을까
하는 생각을 주입한다는 개념과 통하는 면이 있다.
그나저나 문성근에게 안좋은 소문이 있다는거 아시냐고 들이대서
회식 분위기를 망친 이선균에게 영화 발표회장에서 4년전 여자 이야기
로 복수를 당하는것 같은 장면은 참 아이러니 해보이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