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대한 잔상/글

오 바로 이맛이야..꽃게장이 밥도둑이네..

hhbin2 2012. 9. 3. 20:40

오 바로 이맛이야..꽃게장이 밥도둑이네..

 

더위가 한풀 꺾이고 연이은 태풍이 지난 주말
모처럼만에 처가집 가족들이 한번 모이기로 했다.
전에야 자주 모였었지만...어느사이인지 알게모르게 소원해 진듯
하니 아니반가울수 있을까...
토요일 아이들 학원을 마치자 인천 영종도로 향했다.
몇번을 가는 길이지만 네비의 호사스런 길안내에 익숙해져서 인지
눈대중으로는 찾아 가기가 힘들다.
부곡IC에서 영동 고속국도를 올라탄후 제3경인 고속국도를 거쳐
인천대교를 건너는 단순한것 같은데..

언제나 다른 도로로 옮겨타는곳이 헷갈린다.
맨눈으로 찾아가기에 어려운것 외에 도로사용료 또한 무척 비싼편이다.
영동고속국도는 2100원.. 중간에 1000원을 내고 인천대교에서는 5800원
을 내야만 한다. 총 8900원에 달한다. 북수원에서 영종도까지 50여분
걸리는것에 비하면 결코 만만한 가격이 아니다.
도로건설에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함이라고는 하지만 대중이 사용
하는 도로의 사용료가 너무 비싼것은 문제라 아니할수 없다.
이런저런 생각이 마무리 될새도 없이 도착한 영종도...
큰처남의 60여평에 이르는 넓은 아파트 거실에 대가족이 모여 새우,
꽃게, 전어, 싱싱한 회.. 마지막엔 일식주방장 출신의 막내처남이 뽐낸
초밥맛이 우리의 혀를 살살 녹인다.
올여름의 기록적인 무더위가 물러간후라서 인지 특히나 해산물들의 맛이
달디달다.
가족챙기기에 최선을 다하는 큰 처남의 정과...처형이 입속에 넣어주는
눈물나는 초밥에 도수높은 알콜이 올라와 정신이 혼미해진다.
다시금 사리분별이 또렷해 질때즘엔 시원한 매운탕으로 오늘 포식도
갈무리가 되어간다.
다음날 들른 소래포구는 사람과 늦더위로 흥정을 하기에 지친다.
맥이 풀린 집사람이 처음 들른 가게에서 Kg당 1만원에 살아있는 싱싱한

꽃게를 샀다. 흥정없이 집에가져와 양념에 머무린 꽃게장에...
따듯한 밥을 한술 입에 넣으니...
바로 이맛이 꿀맛이 아니구 무엇이겠는가...
꾸울꺽...지금 이순간에도 한술떠서 그위에 빠알간 양념이 밴 꽃게살
을 얹어 한입 마시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