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의 라디오 방송

오늘 지루한 오후 시간에는 
유투브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그러다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라는 그 옛날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었다.
플레이를 클릭하자 흘러나오는 11시를 알리는 시그널뮤직
그 음악은 나의 가슴을 순간 멈추게 한다.
이어지는 아듀 졸리 캔디와 이종환의 낯익은 목소리는
멈춘 가슴을 쿵쾅거리게 한다.

왜일까
나의 젊은 시절 그닥 좋을것도 신날것도 없이 무미
건조함만 남아 있는데 왜 설레는 걸까
그시절 잠도 못자고 다니던 공장 생활에 지쳐서 듣던
그 방송이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였는데
그게 내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는 이유는 뭘까..
나의 근심의 시작이 었을 그 시절이 가슴속을 후벼파는
건 왜일까
그건 그시절에 그리운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것이다.
다시는 돌아갈수 없는 그시간 그사람들...
특히 전등불아래 라디오를 들으며 만화를 그리던 형의
모습이 아려한 삽화로 다가 온다.
그옛날 이종환 방송에 출연했었던 무용담을 떠벌리던
형의 모습일 것이다.
그런 형이 허무하게 사라지고 난후 아니라고 해보지만
문득 문득 다가오는 
그옛날의 향수가 나의 가슴을 후벼파는 비수가 되어 온다.
아 오늘 오후는 가슴이 먹먹하다 못해 
쓰려오는듯 하다.
다시는 다가갈수 없는 사막같은 시간대가 
이리도 그리워지는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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