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금없이 오월동주라니 이걸 무슨 뜻으로 쓴거란 말인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냥 적합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고
이정도면 어느정도 내용에 부합되지 않을까 해서다.

여기는 A B C D 4명이 같이 일을 하고 있다.
A가 책임자급이고 나머지는 보조급이라고 볼수 있다.
처음 인원이 구성되었을때는 A와 B가 일처리 방식을 
가지고 극단적으로 대립을 해서 항상 분위기가 좋치 않고
언어적 폭정 상황까지 가곤 했었다.
그러니 C와 D도 그사이에서 적정한 위치를 찾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있을수밖에 없었다.
그런상황을 총책임자가 알게 되고 A와 B 둘사이에
강제 화해를 시도했으나 그들이 말을 듣지 않고 계속
불화를 하자 해고 카드를 들이 댔다.
A가 총책임자에게 무릎끓고 사죄를 해서 어정쩡
하게 A B의 화해가 이루어 졌다.
하지만 바닥에 남아있는 앙금 때문인지 얼마간 있다 B와 D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말았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2기 체제가 구성이 되고  
또다른 국면이 전개가 되었다.
A B' C D'라는 체계하에서는 이전 구성원사이에 처럼
불화는 없었다.
왜냐하면 B' D'가 다른 곳에서의 경험이 많기 때문에
알아서 A에게 바짝 엎드렸기 때문이었다.
이전 체계에서는 밥도 같이 먹지 않았으나 B'가 적극적으로
A와 식사를 했고 D'는 A에게 무언가 수확한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상납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 분위기는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고 언쟁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말았다.
여기서 C의 입장을 들어보면
앞선체제에서는 중간자적 입장에서 그들을 화해시키지 
못한다는 책망을 듣기도 했지만 그런 상황에서 실리적 측면을
얻을수 있었다.
즉 적당히만 해도 중간을 가니 신경을 쓸일이 없었다는거다.
하지만 후기체제에서는 새로온 인사들이 A와 사이를 돈독히
하고자 하니 C로서는 더이상
얻을수 있는 과실이 없어진것이다.
결론적으로 C는 A와의 사이가 별로 였지만 B가 더 극단적으로
그와 다퉜으므로 그냥 저냥 흐르는 물처럼 행동했으나
이제는 그럴수 없는 상황에 도달 했으니
남은기간 A B' D'와 오월동주를 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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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무더위에 아침부터 푹푹 삶는데
환기를 시키고자 문을 열고 있다.
그러다 다른 사람들이 출근을 하면서 커피한잔
마시려고 물을 떠가지고 오는데 어디선가
토악질 냄새가 풍겨 온다.
내 책상 가까이 앉은 사람중에 누군가 어제 늦도록
부어라 마셔라를 한게 틀림없다.

이 것의 근원은 술이 아직 깨지 않은 숙취의 냄새가 틀림없다.
아~ 아침부터 비위가 상한다.
그렇다고 어제 술먹은 사람 냄새나서 비위상하니
다른데가서 앉으라고 할수는 없은 어쩔수 없는 
곤혹을 치를수 밖에 없다.
술고래들이야 늙어서 죽기 전까지 마셨으면 좋겠다고
하겠지만 같은 사무실 가까이서 근무하면서 
그 비위 상하는 냄새를 견뎌야 하는 사람들의 고충은
어떻게 보상할 샘이란 말인가
또한가지 담배도 문제다.
물론 그들이 담배를 피우든 말든 내가 알바가 아니지만
조용히 사무실에서 일에 집중하다보면 근처 누군가
밖에나가 거나하게 한대 빨고 들어오면
그가 숨을 쉴때마다 독한 담배향이 널리 퍼져 나오니
비 흡연자의 입장에선 한참을 숨을 참기도 하고 
마스크를 쓰기도 하면서 그 참을수 없는 시간대를
견뎌 내기 위해 노력을 아니 할수 없다.

사회생활하면서 맞은편 사람이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우는것도 아니고 밖에서 피우고 왔을때 입에서
나는 잔향을 가지고도 말을 하면 흡연자들은 어찌하냐고
투덜 거리겠지만 그냄새를 맡아야만 하는
피해자의 입장에선 그들의 처지를 고려할만큼 
너그러운 마음을 가질수는 없으니 참으로 어려울수 밖에 없다.

가까이 근무를 하면서 숙취 냄새나요, 담배 잔향 때문에
죽겠어요를 하기엔 민망스러우니 아무리 인간사가 냄새 피우며 
사는 거라해도 술고래, 헤비 스모커들이 알아서 조심을 
해줬으면 하는 바램을 강하게 해

보는 아침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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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하는 무엇의 불통

인척중에 공무원하시다 퇴직하시고 태안에서
어촌계 펜션 및 갯벌체험을 시작하신 분이 계셨다.
원장님이 가보고 싶어해서 바닷물 빠짐이 많은날을 정해
체험을 해보기로 했다.
그러면서 친구에게 가보고 좋으면 나중에 가자고 했다.
그러구 몇일 있다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바지락 캐러 갈테니 어디인지 알려달라고 한다.
아니 나도 가보지 않아서 아직 모르니 갔다와서
알려 주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대뜸 전화너머에서 들리는 말은 이러했다.
너만 좋은데 가서 캐려고 안알려 주는거지라고
나는 반복해서 그게 아니니 오해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후 갯벌을 다녀온후 그모습을 인터넷에 
올렸는데 평소에 리액션이 좋던 그친구는 말이 없다.
왜일까..
내가 가보지 않아 아직 모른다는 말에 신빙성이
없고 그저 속임수 같아서 일까..
말은 하고 있는데 통하지 않는것 같은 
이 답답함은 무엇이란 말인가
기회되면 같이 가보자는 내용을 보내려다
멈칫하고 말았다.
또다른 오해를 낳기 싫어서다.
종료

 

 

 

타인과 맞지 않을때의 고민

혹자들은 말한다 나이 들어 갈수록 자신과 
모든 면에서 맞지 않는 사람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것은 무의미한 에너지 소비일 뿐이라고
얼마전 손가락을 다쳤다.
그래서 치료차 병원을 계속다니고 있다.
그러다보니 휴가를 사용하던지 아님 회사에 
시간편의를 볼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내가 할일은 다하고 있지만 같은 파트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병원갔던 이야기를 공유하려고 했다.
어제도 오후 휴가를 내고 병원을 갔는데 만 일주일인데
실밥을 제거해 주지 않고 토요일과 월요일에도 치료하러
병원을 방문하라고 하더라
그런 연유에 출근해서 푸념비스무리하게 어제도 의사가
실밥을 제거해 주지 않더라고 말하니
나중에 입사한분이 2주 정도 있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말을 했다.
나는 수술하면 일주일 정도에 실밥 제거 하지 않냐고 했다.
그랬더니 먼저입사한분이 하는 말이
그걸 의사한테 따져야지 왜 우리한테 그러냐고 딱잘라 말하더라
여기서 나의 바닥부터 천장까지의 모든 정나미가 떨어지더라
아니 내가 말한의도가 그럴정도로 전달이 되지 않는단 말인가
그냥 정말 그러네요 일주일이면 
실밥 풀때가 됐는데 정도 말해주면 안되는걸까.
피해주는거 같아 미안한 마음에 한말을 그렇게 
난도질해버리니 어안이벙벙할 뿐이다.
그사람은 전에 누가 어께가 굽었다고 했을때도 그러했다
자기는 그걸 말한적없다고 같이 대화하던 사람을 무안하게 했다.
내가 이리 마음이 가라 앉는걸 보니 
그와 나는 정말 맞지 않는거 같다.
그렇다고 옆에 앉아 일을 하는데 말을 전혀 
안할수도 없고 고민이 커질수 밖에 없다.
종료

 

 

마음의 상처

사전지식
패스티: The fastidious person(까탈스러운 사람)
플래터: The flattery man(잘보이고 싶은 사람)

플래터는 오늘도 패스티로 부터 감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술한잔 할때는 말투도 제법 온화해지고 해서 이제 살가워 질것인가
기대를 하지만 결국 깐깐한 말투의 되돌이표일 뿐이었다.
플래터도 이분야 일에는 상당히 오랜기간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당차게 끌고 갈수 있을거라 굳게 믿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의 플래터는 패스티에게 이러이러한 일을 그쪽에서 해주세요 했다가 호되게 역풍을 받고 말았다.
그런후로 플래터는 패스티의 눈치를 살살보며 술한잔 하자고 꼬셔 마음을 풀어보고자 노력을 많이 했드랬다.
하지만 패스티란 사람은 그때일뿐 서로 관련있는 일을 할때면 까탈스럽긴 여전히 마찮가지일 뿐이다.
플래터는 아 어쩔수 없단말인가를 되네이며 패스티와의 관계를
그저그런 즉 분쟁없는 관리대상으로 정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할뿐이다.
그러니 정신적 피로감은 치솟을때로 높아질수 밖에 없다.
그렇타고 다른 사람들이 모두 패스티를 떠받들고 있는데 혼자나서
그와 대격전을 벌이기에는 그가 얻을 실익이 없어 보이니 고민이 클수 밖에 없었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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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장벽

장기간에 걸쳐 다니던 회사에서 또는 단기간이라도 1년정도 같이 
한솥밥을 먹다보면 허물없는 농섞인 말도 하면서 같이 스트레스도
풀고 하는것이 우리내 살아가는 방식이 아니던가..
이곳에서도 만 2년이 넘어가면서 같이 근무하는 사람들과
약간 격이 없이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여기 사람들은 이상하게 편한것 같으면서도 너무나 높은
격식을 차리는건지 서로간에 무언가 모르게 허들을 가지고 있는듯 싶다.
오늘도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을 5명이 다녀 오면서 앞서가는 사람 3명과
뒤 따라 2명이 걸어가고 있었다.
뒤에 따라가는 한사람의 눈에 앞서가는 세사람중 가운데 분의 약간 굽은 등이 보였다.
그가 A이사님 등이 굽으셨네 운동좀 하셔야 겠네요라고 말하자
앞서가던 A이사가 뒤돌아 보며 뭐라고 하셨어요라고 했다.
그러자 뒤에가던 다른사람이 저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라며 분위기를 급작스럽게 차갑게 만들고 있었다.
어색한 순간을 풀어야 겠다는 생각에 등굽은 이야기를 한 사람이
에이 A이사님 등이 좀 굽으신거 같아서 운동좀 하셔야 겠다구요라고 다시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속으로  아니 저인간은 내가 못할말을 한것도
아닌데 A이사가 뭐라고 할까봐 미리 겁을 먹고 난 아무말도 안했다고
정색을 하면서 발뺌을할까 참나원 이라고 생각했다.
A이사는 집사람이 뭐라고 해서 병원에 가봤는데 이상 없다고 해서 괜찮다고 말했다.
여기서 그정도의 이야기는 허물없이 할수는 없는건지에 대해서 등굽었단 말을 했던 사람은 속이 상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서로간에 업무외의 사적범위에서는 다른 말을 할수 없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는듯 하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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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수묵화 그리고 야생화 정원

요즘들어 서해에 땅을 구매해 다섯가족의 전원생활이 가능할지에 대해
토지를 알아보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기도 하며서 즐거운 이매저네이션에
빠져 있다.
그러나 현실은 이매저네이션과는 달리 혹독할수도 있겠다.
토지의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토목 비용이 많이 들거나
아니면 주택을 어떻게 지을것인가도 고민이 되겠다.
이들은 언제든지 우리의 희망을 일시에 무너 뜨릴수 있겠다.
하지만 이들도 핫잇슈의 범주에는 분명히 든다 하겠지만
범인(凡人)의 눈에는 그보다는 토지를 어떻게 나누고 위치별로 누가 어디를 차지할것인가도 중요하다 하겠다.
또하나 주택을 짓는 범주(category)도 다섯가족 별로 다 다를것이다.
누구는 주택용 공간을 제외하고 잔여 터에 많은 종류의 공용공간을 확보하고 구축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싶어 할것이다.
다른 누구는 그보다는 모여살되 독립성을 가지고 최소한의 도로를 위한
토지 공여를 뺀후 나머지는 그들 나름대로의 특색대로 꾸미는것을 선호할수도 있을것이다.
물론 이는 늙어서 서로를 돌보자는 애초의 개념을 무너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너무 가깝게 살면서 일상에서 발생하는 불화를 최소화 하고자
하는 뜻도 포함되어 있으니 늙어서 많은 손님을 치를 걱정일랑 가져다 버렸으면 싶다.
나의 경우는 후자를 선호하는 편이다.
내가 이상주의자라 그럴수도 있겠지만
나는 오밀조밀한 야생화 정원을 꾸미고 싶다.
이는 내뜻대로 꾸미고 망가뜨리기를 할수 있어야 하니 공용정원과는 의미가 다르다.
그야말로 
저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볼륨감 있는 돌로쌓은 구역마다 
향기가 사람을 멈추게 하는 인동초
스트롱 아나벨 인크레더블 수국
리아트리스
톱풀
겹접시꽃
수레국화
황금조팝
휴케라도
겨울의 푸른색 맥문동
그리고 겸손함에 화려함을 한수푼 추가해줄
데이비드 오스틴 장미로 꾸민후
작은 거실에서 정원을 바라보며
수묵화를 그려가며
너무 통속적인 생활에 찌들지 않고
좋은 사람과 차한잔을 할수 있으면 좋치 않을까 한다.
지금껏 찌든 삶을 살았으니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은 신선의 삶을 갈구하면
안되란 법은 없지 않은가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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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8월 어느날의 기록  (0) 2023.08.08

 

 

뱃길, 인생길

얼마나 남아 있을까?
십리일까. 이십리일까?
돗대없는 나룻배는 알수 없다.

얼마나 가야 할까?
뱃길에 풍파는 없을까?
뱃사공은 요행을 바랄 뿐이다.

얼마나 남아 있을까?
십년일까, 이십년일까?
편협한 인간사는 알수 없다.

얼마나 가야 할까?
가는길 부침은 없을까?
의지하는 인간사는 기도 뿐이다.



 

인섬니어(Insomnia)의 밤

주말이거나 연휴를 맞이 할때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업되어 있다.
특별하게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업무가 과중하지 않았어도 그냥 직장에 출근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상쾌해 지는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그때일뿐 일요일 또는 연휴의 마지막 날이 되면 낯잠한번 잔것일 뿐인데도 밤잠을 쉽게 이룰수가 없다.
핸드폰의 블루라이트 때문일거라고 하여 그냥 눈을감고 있어 보았다.
이번에는 핸드폰의 숏영상이 아니라 머리속에서 정말 곰곰이 생각해보면 불필요 해 보이는 잔상들이 떠올라 끝없는 시시포스의 형벌에 시달리고는 한다.
분명 저승의 신 하데스를 속인적도 없는데 왜그런것일까?
동창 아들의 결혼식장에 갔다와서는 그는 인생을 잘살았는데 나는 아닌것 같아 근심이 올라오고
그것을 애써 눌러 앉히면 나의 머리는 과거로 돌아가 전 직장에서의 분하고 억울했던 일을 반복 재생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누나의 정당해 보이지 않는 얼굴이 나를 괴롭히고
이어서 부모님과 형님을 다신 볼수 없다는 자괴감이 용천수 솟듯 한다.
그렇게 눈을 떴다 감았다 하다보면 다섯시가 넘어 버리고 온몸이 피곤에 쩔은듯하다.
법륜스님 말씀에 따르면 내가 또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라는데 무한반복의 불면증이 그렇게 사그라 든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면증의 밤
종료

 

22년 8월 어느날의 기록


  우리는 모두 유한한 삶을 영위하고 있기에 알고 싶지 않고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을 알아야 하고 접해야 한다.
이런것들 말이다. 상조회사, 장례식장, 납골당, 묘소, 공원묘지, 제례, 2일장 또는 3일장, 화장장등 평소 입에 올리기 조차 어려워 하는 분이 계시는가 하면 하나둘 철저히 준비를 하기도 하지만 젊어서는 아니고 나이들어 가면서 어쩔수 없이 알게 되는것일 게다.
상조회사에 가입하는것이 좋은것인지 아니면 장례식장에서 처리 하는것이 나은 것인지 말이 많치만 어찌됐든 이런일을 당하면 잘아는 분들의 조언대로 절차를 진행하고 마치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 부모님을 하늘로 보내 드렸을 경우에는 이것 저것 행정 절차가 남아 있기 마련이다.
사망 신고 부터 통장 정리, 그리고 정리 되어 있지 않다면 재산 상속등에 관해서도 머리 아픈 이야기들을 나누고 마무리 지어여 한다.
나의 경우는 TV에서 나오는 상조회사 광고를 보는것이 너무 싫다.
나도 어머니가 돌아 가셨을때 상조 회사를 이용 했지만 그냥 싫다.
짧은 순간이지만 채널을 돌려 버리기 일수다.

8월 7일 오후 3시경 이제부터는 무더위를 날려 버릴수 있는 (입추) 일요일 오후를 느긋하게 TV를 보며 보내고 있다가 집사람의 날카로운 소리에 제정신을 차렸다.
"아버지가 왜......." 이렇게 말한것 같은데 평상시 지도자 같은 말의 톤이 아니었다.
장인어른은 이번주 강원도 정선으로 친구분들과 물놀이를 가셨다고 했는데... 물에서 사고가나 병원에 계신가 하다가...
이어지는 집사람의 통곡 소리에 뭔가 잘못 됐다는걸 알수 있었다.
가슴을 두드리며 울던 집사람은 가슴이 아프다고 한쪽 구석에 웅크리고 있다.
큰처남이 절차를 위해 정선으로 가고 있다고 하고 막내처남과 처형도 그곳으로 가고 있었다.
우리보고는 집에 있다가 평택으로 가라고 했다.
친구분들과 민박집에 도착 식사를 하시고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 신발이 떠내려가 그것을 쫒아 물에 들어갔다 심장마비가 오셨다는게 정리된 내용 이다.
집사람이 어린이집 정리 할게 있다고 가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나는 살겠다고 일을 하러 가고 있다고 탄식을 하였다.
그순간에 나는 뭔가 찔리고 괜스리 미안했다. 미안해..어쩌나...
평택에 도착하니 장모님과 막내 처남이 제천 처형네 가 있어 비어 있을줄 알았는데 눈가가 붉어진 큰처남 아들 태준이가 있었다.
장인어른은 법적 절차가 남아 이동이 11시 가까이 돼서야 승인이 떨어졌다.
새벽 2~3시경 장례식장에 도착..큰처남이 3일장을 치르기로 했다.
8월9일 입관절차때 직계 자손들의 큰 슬픔은 장례식장을 뒤덥고도 남았다.
그리고 3일밤을 장례식장에서 보내면서 큰처남과, 둘째 처남의 인맥에 놀라움을 금할수 없었다.
장례 화환만 70여개 가까이 왔으니 옆호실과 작은 복도를 나눠사용하는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8월10일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한 운구차는 아파트를 거쳐 천안 화장장으로 향했다.
집사람과 처형은 쓰러질듯 울어 댔다.
집사람의 가슴을 보니 하도 두드려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큰처남도 좀더 잘해 드릴껄 하면서 울고 있었다. 내가 등을 두들기며 충분히 잘하셨으니 너무 자책 하시지 말라고 위로 해 드렸다.
장인 어른을 평택시립추모공원에 모신후 각자의 집으로 갔다.
그날 저녁 형제중 일부가 코로나에 걸렸다고 했다.
우리 가족은 테스터기로 감염 여부를 조사 했으나 모두 음성이 나왔다.
다음날 삼오제사에 큰처남이 오지 말라고 했으나 걸린 사람 빼고 추모공원에서 제사를 지내기로 했다.
먼저 도착해 제사장소를 정리 하고 준비상이 오자 제사를 지냈다.
음복을 해야 한다고 하여 모두 한가지씩 음식을 먹었지만 나는 입맛이 없어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간 다음날 코로나에 안걸렸던 사람들이 모두 감염이 되고 말았다.
불행중 다행인지 나는 4번에 걸친 테스트에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금요일 집사람과 둘째딸이 병원으로 가 약을 타왔다.
목아픔, 약간의 기침, 몸살끼등이 있으나 약을 먹으나 많이 좋아 졌다고 했다.
16일 출근한후 집사람이 보내준 동거인 수칙을 보니 해당 보건소에 가서 PCR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사무실에 이야기 한후 팔달구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다음날 결과를 받아 보니 음성 이었다.
다시 출근한 사무실에는 평소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던 사람들도 입을 막고 있다.
속으로 괜히 검사 한다고 하지 말것을 했으나 말해주는것이 당연한 도리가 아닐까 했다.
평택시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물놀이 사고 보험이 가입 되어 있다고 형제들의 인감증명서가 필요 하다고 한다.
요즘 자치단체는 예전과 달리 시민을 위한 일을 많이 하는듯 하나 아는 사람만 누릴수 있으니 이는 시정이 필요 하겠다.
아니면 혼란스런 틈에도 관공서에 여러가지를 알아 봐야 하니 이는 불합리 하지 않는가
아무튼 장인어른 장례와 코로나로 정신없이 8월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22년 8월 17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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