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올해의 특이점은 또다른 퇴사가 있다는데 있다.
물론 가장큰 파고는 2014년의 퇴사였을 것이다.
2번의 입퇴사 물론 작은 입퇴사는 제외하고 그 두해의 감정적 소견을 적어보기로 했다.
가장큰 공통점이라면 나에게 퇴사는 공허함을 안겨주고 있지만
국가적으로도 세월호와 탄핵이라는 커다란 시련이 닥친 해였다.
2014년에는 회사를 퇴사하고 안산으로 계약직을 2달 정도 다닌적이
있었는데 그앞 고대병원으로 엠블런스가 연이어 드나들던것이 
기억에 떠오르고 안산시에서 축제를 벌이기 위해 심어논 튤립이
쓰임새를 잃고 허망하게 피어있던 모습 또한 아련히 떠오른다.
2024년은 머나먼 출퇴근 길을 전동차를 타고 지겹도로 다니면서
이것의 종말은 언제 일까를 뇌까리며 다니고 있다.
그리고 탄핵이라는 단어가 공중파와 신매체인 유투브를 
도배하고 있다.
또한가지 2014년의 퇴사가 장거리 레이스중 뜸금없이 도발적으로 다가 왔던 반면에
2024년의 퇴사는 입사시부터 공사기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어렴픗하게라도 그끝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음이 
다르다 할것이다.
2014년의 퇴사는 중년의 나이에 책임감에 짓눌려 안개속을 헤메는 느낌이었다면
2024년의 퇴사는 장년의 나이에 그간의 경험으로 어느정도 또다른 루트를 알고 
있다는데 다름이 있을것이다.
아무튼 그러나 저러나
퇴사라는 점은 자의든 타의든 언제나 허망함을 나에게 
안겨주는듯 싶다.
그래도 힘을 내서 앞으로 걸어가다 보면 또다른 길이 나에게
다가온다는것도 진리일지니 이렇게 주저앉아 있을만한
일도 아닐것이다.

12월 20일 병원 진료차 연차를 사용하였다.
검진은 오후이니 오전엔 딱히 할일이 없다.
넷플리스를 이리저리 보다 보니 굿닥터가 있었다.

별생각 없이 보기 시작 했는데 주말내내 다른 가족들이
자는 아침 시간에는 영락없이 TV를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할수 있었다.
발차기가 화려한 액션이 있는것도 아니고 마음을 조리게 하는
공포가 밀려 오지도 않는다.
어느 한사람을 일방적으로 나쁜놈으로 몰지도 않고 
주인공이라고 그의 사생활만 보여 주지도 않는다.
나오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과 의견들을 과하지 않게
잘다루고 있다.
주말이 끝나가는 즈음 가족들과 겹치는 시간에는 
보지 못했음에도 시즌 1을 거의 다보고 있다.

맨처음 미국판 굿닥터를 보기 시작했으나 이의 원작이
한국판 이라니 몰랐다.
거기에 일본판도 있고 다른 여러나라에서도 
리메이크 된다고 한다.
K-드라마의 승리라 할것이다.

인생에서 정규직의 순항을 멈춰서면서
시작된 계약직은 새로운 도전일 것이다.
그래도 그동안은 잘 버텨왔다.

하지만 새로운 나이라는 장벽이 늘어서면서
이를 어떻게 타파할것인가가 관건이 되겠다.
그동안은 1년, 2년, 3년을 거치면서 
내가 다시 새로운 생활을 할수 있을까를 고민했지만
매번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수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많은 변수가 있다.
건설 경기가 좋치 않고
나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발생했다.
계약 종료 기간이 다가올수록
초초해 질수 밖에 없는 이유라 하겠다.
이번에도 잘헤쳐 나갈수 있을지 어떨지
잘 모르겠다.
다른 분들을 보면 나이와 상관없이
순항들을 하고 있던데 나에게도 
그런 행운이 찾아와 줄런지
기대와 조바심이 파형을 이루고 있다.

근무처 가까운곳의 도서관을 찾아 보기로 하면서
CACS 작은 도서관을 찾아봤지만 생각 보다 실망감만
커졌으므로 그다음으로 근무지와 멀지 않은
일봉동 작은도서관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봉명역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 

차돌로를 건넌후 아나 힐링 뷰티존 골목길로 직진을 했다.

창고를 보면서 우회전하여 공원을 옆으로 하여 
단독주택가를 걸어 갔다.

신가네 장어집에서 좌회전을 하면
일봉 식자재마트가 보이고 그 맞은 편에

일봉동 주민자치센터가 있다.

이곳 1층에 작은 도서관이 있다고 한다.
창문을 통해 안을 보니 도서관 책들이 보이고 
그 통로 중앙에 아줌마가 서서 왔다 갔다 하더라.
여기서 도서관 안에 들어가려던 마음을 접고
그대로 되돌아 오고 말았다.
이는 무슨 물건을 사러 갔을 때 종업원이 따라 다니며
물건을 추천해 줄때 느끼는 압박감을 싫어 한다랄까
큰 도서관도 아니고 작은 도서관에 들어서 열람대에서
책을 본다면 분명 그 아줌마는 힐끔힐끔 보며서
평일 대낮에 왠 어른 남자가 이런곳에서 책을 보고 있지란
생각을 할수도 있을거란 점이
압박감으로 오기 때문이었다.
아...오호 통제라 왜 근처에 제대로 된 도서관이 없단 말인가

3년간의 근무처 계약종료일이 다가오면서
원래도 특이사항이 없던것이 더욱더 무료한 면이 도드라지고 있다.
하루를 지내기가 힘겨워 질즈음 문뜩 떠오른것이
도서관이었다.
추운 날씨에 따뜻하게 앉아서 책속에 빠져 보는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것 같아 근무지 주변의 도서관을 검색해 보았다.
그런데 수원에 비해서 이상한점이 있다.
큰도서관은 몇개 없고 작은도서관이라고 명명된 것들이
많이 검색 된다.
특히나 근무지에서 걸어갈수 있는 가까운곳에는 일반 도서관이
보이지 않고 CACS 작은 도서관과 일봉동작은도서관이 
있을 뿐이다.
가장가까운 CACS작은 도서관을 검색해보니 걸어서 8분정도
걸린다.

CACS작은 도서관까지 걸어가는 루트

봉명역 화장실도 들를겸해서 한번 걸어 가보기로 했다.
매서운 바람이 불어 오는 다사랑 칼국수 앞을 지나쳐
걸음을 재촉해 본다.

이곳은 공사로 인하여 일방통행 표시가 지워진 탓인지
역주행하는 차량들로 시비가 잦아 지고 있는 곳이다.
좀더걸어가니 봉명역이 보이고 그옆으로 CU편의점이 보인다.

이곳에서 특이한건 추리닝 차림의 남자가 앵무새 2마리를
어깨에 앉히고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올겨울 들어 꽤나 추운날이었는데 강아지 산책 시키듯
새들도 산책을 시키는 건가 하는데 그남자는 CU편의점으로
들어가 버린다.
좀더 앞으로 걷다 새사람교회에서 우회전을 했다.

다시 맥주나라에서 좌회전을 했다.

몇발짝 걸음을 옮기니 CACS라고 표시된 건물이 나타난다.

그런데 이건물이 도서관이 과연 맞을까 싶다
요양보호사, 학점은행제등 도서관이름은 없고 동떨어진
명칭들만 표기되어 있다.
그사이에 용도가 바뀐것인가?
유리창 안으로 들여다 보니 커피 1500원 옆으로 낡은 책이 
일부 진열 되어 있다.
아 도서관이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해 보인다.
실망스럽다. 다른곳을 찾아 봐야 겠다.

지난주 주중에 원장님이 족발 먹어 본지 오래됐으니
먹어 볼까라고 했다. 
나또한 회사에서 소고기 회식을 했음에도 속이 허한것이
고기가 먹고 싶던 참이었다.
금요일 부터 계속해서 매번 사먹던 정자동 황금족발을
가서 사가지고 올까를 반복 했지만 땡글이 입맛에 
맞춰서 결정을 하자고 했다.
토요일은 땡글이가 서울로 교육받으러 가서 대충
남은 반찬으로 챙겨 먹고 
드디어 일요일이다.
내가 숯불닭갈비 먹으러 갈까 했더니 이번에도 땡글이
한테 물어 보자고 했다.
그렇게 해서 결정난게 돌고 돌아 다시 족발 인데
이번에는 정자동 황금족발이 아닌 이사온곳에서
좀더 가까운 배가 족발을 시켜 먹어 보자가 내가
제안을 했다.

원장님이 망설이다 그래 한번 먹어보자고 해서
주문을 했는대 나는 속으로 이러다 맛없으면 내가
몇일 동안은 덤터기를 쓸수 밖에 없겠다고 생각 했다.
40여분을 기다려 배가 족발이 배달되어 왔다.,
막국수 맛을 본 원장님이 하는 말 더럽게 맛없다며
초고추장등을 가져와 심폐소생술을 시도 했다.
이가게 설명을 보니 그 어떤 인공조미료도 사용하지
않고 정직하게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일까 황금족발보다 쫀득함도 부족하고 뭔가 
족발의 맛도 이맛도 저맛도 아니다.
그래서 추천하는 사람들이 불족발이 최고라고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실망스러운 족발 맛이었다.

12월 6일 금요일 아침에 핸드폰을 언뜻보니 지하철 파업이 
극적으로 타결 돼서 아침 출근 혼잡은 없다고 했다.
잘됐다고 졸린눈을 비비며 화서역으로 향했다.
역사에 들어서며 전광판을 본 나는 눈을 의심하며 아니
왜 서동탄 가는 전동차만 있고 천안 신창은 없지를
반복해서 자문 했다.

화서역사 모습

분명 6시 25분에 신창행 전동차가 와야 하는데
다시한번 전광판을 봤는데 서동탄행만 3대가 있다고
표시돼고 있다.

천안 신장행은 없고 서동탄 행 만 표시되고 있다

일단 전광판 사진을 찍어 출근시간이 늦을수 있다고
동료에게 톡을 보내 놓았다.
마냥 기다릴수는 없고 카드를 찍고 플랫폼으로 들어서
차가운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데 계속해서 
서동탄행 전동차만 들어온다.

정차하는 서동탄행 전동차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다 보니 전광판에 천안행이 표시에
나타났다.

40여분을 기다린후 천안행 전동차가 표시되었다

천안행은 봉명역 까지 안가서 천안에서 내려 다시 신창행으로
갈아타야 하지만 하는수 없다.
일단 따뜻한 전동차 실내는 굳은 몸을 녹여주여 괜찮았다.
의외로 자리도 수원역에서 앉을수 있었다.
그렇게 졸면서 서정리에 왔을때 맞은편에 신창행 급행
전동열차가 들어온다고 했다.

서정리역에 신창행 전동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급하게 일어서 전동차를 갈아타고 천신만고 끝에
지각했지만 직장에 들어 설수 있었다.
신창행 급행 전동열차를 타면서 느낀건 왜 이 이른 출근시간에
노인들이 이리 많고 그들은 교통약자석에 앉지 않고 일반좌석에
앉아 가는건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학생과 직장인들고 이름 아침에 일어나 피곤한텐데 그들의
행동 때문에 세대가 갈등이 심해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과 우려가 몰려왔다.😒

옛집은 처음보는 인도네시아 공포 드라마다.
나이트메어 앤 데이드림은 총 7편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넷플릭스 
에서 볼수 있는 작품이다.
감독은 기존 리뷰들이 천재라고 떠들어대는 조코 안와르라고
한다.
낯선 나라의 작품이니 배우들이 처음 보는 사람들이고 
전혀 배우답지 못하다는 즉 미남 미녀들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무척 신선 했다.
내용 또한 요양원 부모들의 역습이라고 할만한 하니
참신하다고 할수 있다.
하지만 실망감이 큰 포인트들도 존재한다.
첫째는 이상한 집단들의 복장이 어디선가 본 낯설지 않은
모습이라고 생각됐는데 다른분들 의견을 보면
우리나라 오징어게임 같다고 하더라
둘째는 괴물의 모습들이 정말 허접하다는 점이다.

컴퓨터 그래픽에 돈을 들이지 않은 모습이 역력하다.
이렇듯 옛집은 신선한 부분과 실망감이 큰 부분이
상존하고 있는데 그냥 심심할때 땅콩식으로
본다면 so so하다 할것이다.

이전 겨울에 잎이 다 떨어지지 않아 왠지 포근해 보이는 
단풍나무로 와서 쉬라는 말을 한적이 있다.
이른 아침 매서운 출근길에 졸린눈을 비비며 보는 
전철역사안의 그 나무는 무척이나 편안해 보였다.
그래도 그때는 내 자신이 편하게 쉬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올해는 어째서인지 그곳에 누워 출근하지 않고
쉬었으면 한다.

물론 얼마 가지 않아 지금 출근하는 곳에 계약 종료가 되므로
다른곳으로 옮기기전 쉬게 될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타들어가는 촛불의 심지처럼 조바심이 나고
익숙함이 끝난다는 불안감에 설레발을 치며 벌써 그곳에
가곳 싶지 않아 지고 있다.
왜 그럴까
아쉬우면 하루라도 더 가고 싶을 텐데 왜 가기 싫을까
그곳에서 오만정이 다떨어져서 일까.
젊은 애들은 지들끼리 삼총사라 몰려다니면서 술마시고
밖에 모여서 수다만 떨고
나이좀 먹었다는 인간은 기침에 코를 풀어 대면서도 
남을 배려하지 않고 마스크한번 끼려 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제일 먼저 출근하는 자는 인사해도 모른척해
나도 아는척을 안하고 있으니 정이 떨어 질만도 하다.
그래도 그래도 왠지 서글픔이 드는건 어째서일까.
세월이 지나가고 나이가 들어감에서 오는 자괘감일까
아니면 익숙한것이 끝난다는 불안감일까
아무튼 연말에 이러나 저러나 싱숭생숭한 마음 주체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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