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무더운 여름기후가 계속되고 있어 고통스럽다.
얼마나 더위가 심하면 기세좋게 올라오던 태풍이 사그라
들고 말았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아무래도 바깥 날씨가 무더우니 실내에서 있는 시간이 
많아 질수 밖에 없다.
그런 나에게 삼중고가 번갈아 와서 힘들게 하는 여름 기간이다.
그것들을 나열해 보면
일단 일을 한다지만 지나치게 크고 멈출지 모르는 목소리가 나의 귀를 괴롭힌다.
두번째로는 맞은편 앉은 사람의 담배 잔향과 숙취 냄새가 나의 코를 어렵게 한다.
세번째로는 옆에 앉은 사람이 트는 선풍기의 바람이 나의 위생관념을
휘저어 놓는다.

일하다보면 시끄러울수도

 있다고..
이렇게 말하면 안된다.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그는 모르고 하는 말이다.
본인은 일한다고 전화상 또는 협력업체 사람들을 불러다 놓고
얼르고 빰치고 하는데 그 목소리 톤이 높아서 주변사람들이 괴롭다는것이다.
그럴일이 있다면 다른 회의실을 이용해 줬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다.
또 본인은 그렇게 다른 사람들 혼을 빼놓으면서 자기가 에스컬레이션 자료를
검토하느라 정신없다고 다른 사람들 담소하는것조차 통제하려는 태도는
정말로 어려운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담배와 술을 즐기는 개인적 취향을 가지고 뭐라고 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나가서 담배를 피고 온후 그의 숨결과 같이 날라오는
독한 담배 향은 정말 참을 수 없다.
거기에 더해 전날 과음을 해서 날아오는 숙취는 토가 나오려고 한다.
담배를 피고 왔으면 충분히 호흡을 하고 독한 담배의 잔향을 없애고 
와야 하고 술이 덜 깬 상태라면 깨다술 약제를 먹고 입안 청소를 깨끗하게
하여 다른 사람이 겪는 고통을 덜어 줘야 할것이다.


요즘 면역력이 떨어지고 항생제를 먹을수 없는 상태이다.
그래서 방비책으로 마스크를 쓰고 있는 편이다.
그런데 옆에 있는 사람이 코를 풀고 하면서 자기는 덥다고
선풍기를 틀어 자기의 오염된 모든것을 내쪽으로 불어 대는건 
정말 참을수 없다.
생각이 있다면 방향을 조금만이라도 고려하여 다른 사람이 불편하지
않도록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상의 내용들에 대해 본인들은 아마도 잘 모르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모르니 그런 행동들을 하겠지
알면서도 그런다면 그건 용서받지 못할 일일 것이다.
그렇다고 모른다고 해서 용서되는건 아니니 사람이 무지하지
않도록 자신의 주변을 항상 갈고 닦아 주었으면 한다.

뜸금없이 오월동주라니 이걸 무슨 뜻으로 쓴거란 말인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냥 적합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고
이정도면 어느정도 내용에 부합되지 않을까 해서다.

여기는 A B C D 4명이 같이 일을 하고 있다.
A가 책임자급이고 나머지는 보조급이라고 볼수 있다.
처음 인원이 구성되었을때는 A와 B가 일처리 방식을 
가지고 극단적으로 대립을 해서 항상 분위기가 좋치 않고
언어적 폭정 상황까지 가곤 했었다.
그러니 C와 D도 그사이에서 적정한 위치를 찾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있을수밖에 없었다.
그런상황을 총책임자가 알게 되고 A와 B 둘사이에
강제 화해를 시도했으나 그들이 말을 듣지 않고 계속
불화를 하자 해고 카드를 들이 댔다.
A가 총책임자에게 무릎끓고 사죄를 해서 어정쩡
하게 A B의 화해가 이루어 졌다.
하지만 바닥에 남아있는 앙금 때문인지 얼마간 있다 B와 D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말았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2기 체제가 구성이 되고  
또다른 국면이 전개가 되었다.
A B' C D'라는 체계하에서는 이전 구성원사이에 처럼
불화는 없었다.
왜냐하면 B' D'가 다른 곳에서의 경험이 많기 때문에
알아서 A에게 바짝 엎드렸기 때문이었다.
이전 체계에서는 밥도 같이 먹지 않았으나 B'가 적극적으로
A와 식사를 했고 D'는 A에게 무언가 수확한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상납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 분위기는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고 언쟁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말았다.
여기서 C의 입장을 들어보면
앞선체제에서는 중간자적 입장에서 그들을 화해시키지 
못한다는 책망을 듣기도 했지만 그런 상황에서 실리적 측면을
얻을수 있었다.
즉 적당히만 해도 중간을 가니 신경을 쓸일이 없었다는거다.
하지만 후기체제에서는 새로온 인사들이 A와 사이를 돈독히
하고자 하니 C로서는 더이상
얻을수 있는 과실이 없어진것이다.
결론적으로 C는 A와의 사이가 별로 였지만 B가 더 극단적으로
그와 다퉜으므로 그냥 저냥 흐르는 물처럼 행동했으나
이제는 그럴수 없는 상황에 도달 했으니
남은기간 A B' D'와 오월동주를 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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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씽이라는게 있다.
들은바로는 태안 만리포 모래 사변을 꾸준히 걸은 사람중에
암이 사라졌다는 말을 친인척에게 들은적이 있다.
하지만 내가 사는 수원에서 그렇게나 고운 모래를 구할수는 없다.
또한 여기저기 소식을 살펴봐도 황토길을 만들어 놨다는 소식도 없다.
전에 구운동에 있는 야산에 운동삼아 올라가본적이 있는데
그곳에는 그냥 일반 돌뿌리 산길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있었다.
발이 너무 아플것 같은데 괘나 여러바퀴를 도는걸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올해 들어 어씽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집에서 가까운곳을 찾아 보니 모든 길이 아스팔트 또는 보드블록,
야자매트, 콘크리트 등으로 덮혀 있다.
일반흙으로 된곳을 찾을 수가 없다.
그러다 서호를 가보았다.
거기도 둘레길 일부에는 포장이 되어 있었지만
한쪽 구석에는 우드볼 경기장이 있고 그곳에는 그나마 맨발로
걸을만한 곳이 있더라
이곳 서호도 넓게 비포장으로 된길은 마사토를 깔아
발바닥에 느껴지는 이질감이 무척이나 컸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우드볼 경기장과 전철이 지나가는 사이에는
고운 모래와 진흙 그리고 풀밭이 있어 걸을 만 했다.

물론 중간쯤에 돌맹이들이 있어 그곳을 지나갈때면 발바닥이
불이 나는거 같지만 그래도 집에서 가까운곳에
이만한 장소가 있다는게 어딘가 싶다.
그리고 발을 딲을수 있게 호수가 연결되어 있는 장소도 
있으니 최적은 아니더라도
그나마 어씽을 경험할수 있는 곳일 것이다.


텃밭을 하고 있다.
야매라도 농사를 하면서 바로 직면하는 문제가 있다.
잡초다.
봄철에야 여리여리하고 어린것을이라 호미로 쓰윽 
문지르면 끝이다.
하지만 6,7월에는 문제가 다르다.
장마비가 긴시간 쏟아지면 사람이 먹고자 심은
작물들은 대개 사그라 드는 반면
잡초는 그 반대로 성하기 시작한다.
올 여름은 무척이나 덥다.
텃밭에가서 호미질 몇번 하면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거기서 더하면 어지러워 진다.
소위 더위를 먹는다고 할수 있겠다.
대비책으로 아침일찍가서 긴급한 작업만 한다고 해도
여전히 더위는 만만치 않다.
가져간 물과 밭에서 딴 토마토, 당근등을 먹고 좀더
버텨 보지만 불가능이다.
그러니 성인 허리춤까지 자라난 찹초들을 삽으로 캐내다
보면 한고랑도 채하기전 치쳐 버리고 만다.
텃밭에 갈때마다 김장심기전까진 계속 잡초제거 작업을
해야겠지만 역시나 만만치 않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텃밭 관리소에서 너무 잡초가 심한 밭은
전화로 연락이 온다고 하니 눈뜨고 볼수만도 없지 않은가
여기서 잡초의 끈질긴 생명력에 대해 이야기 안할수 없다.
곤충에게 잡초는 세상의 전부라고 하는데
차세대를 남기기 위해 바람과 곤충과 상생을 하지만
그들이 없는 오지에서는 스스로 꽃가루를 밀어낸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수 없다.(EBS 다큐프라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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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나이 먹은 후로 머리카락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머리가 많이 빠지고 내려앉아 볼품이 없어진다고 할까
그래서 내려진 특단의 대처가 파마를 해보면 어떨까였다.
미용실 몇군데를 가보고 적합한 곳을 골라 다니게됐는데
그곳 미용사님이 갈때마다 누군가 닮았는데 생각이 나질 않더라
그러다 지난 토요일 머리가 엉망이 된후 어쩔수 없이 다시
파마를 하러 갔는데 없던 팔받침대도 주고 서비스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보이더라

왜냐하면 파마를 할때면 어지간한 시간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사소한 편의 사항이라도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리라
그러다 문뜩 미용사님과 닮은꼴이 떠올랐다
전에 다니던 회사에 같이 근무하던 북수원에 사시는분이다.
입이 근질근질 거린다.
성씨를 물어보면 둘이 자매관계인지 아닌지가 어느정도
밝혀질수 있지 않을까
여기서 그런대 말입니다.
오해가 있을수 있다는 말입니다.
대개의 남자들이 여자에게 관심있을때 접근하는 수법으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누구 닮은거 같다는 말일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전혀 그런생각이 없고 그저 머리 끝까지
차오를 만큼 순수하게 궁금할 뿐인것이다.
참다참다 미용사님 혹시 성씨가 어떻게 되냐 고 물어봤다.
차씨라고 했다.
허걱 그럼 전에 같은 직장분은 이씨인데 전혀 관련이 없는
분이고 닮았을 뿐이라는건데 
참나원 목소리 톤도 거의 비스무리 한데...
그런이야기를 했더니 미용사님이 하는말 자기보고 누구
닮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그리 많다고 하더라
하하하하
그렇다면 전에 알던 분에게 연락하여 여기 아주 닮은 분이
계시니 머리할때가 되면 혹시나 한번 이 미용실로 
와보라고 이야기 해봐야 겠다.


여기 한사람이 있다.
까탈스럽고 남 탓하고 붉은 완장차고 모두를 자기 휘하에서
통제하고 싶어하는 한인간 말이다.
본인 기분에 맞춰서 다른 사람들까지 그렇게 하기를 바라며
보통의 사람들은 타인에게 말하기 꺼려하는걸 꺼리낌없이
내뱉는다.
그를 단어로 표현하자면 깐족이, 시어머니, 붉은 완장,
인간성 말살, 제잘난 맛에 사는 놈등으로 표현하고자 하는데
정확하게 실체를 표현하는 말을 떠오르지 않고 
그렇게 에둘러 말할수 밖에 없겠다.
그 인간은 오늘도 내앞에 있다 머리는 짧고 M자 탈모가 
진행 중으로 보이는 약간 마르고 안경쓴 그야말로 깐깐함의 
대명사 격인 인상이다.
그가 하는 일이라곤 출근해서 시공사 어린직원들을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이라고 다귿치고 이놈 저놈 한다.
그러곤 전에 있던 현장에 같이 일하던 자를 자기 힘으로
데려오게 했다고 아직까진 자기에게 파워가 있다고 옆에사람
들으라고 뻐기기를 시전한다.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전화해서는 너희들 이렇게 하면 
난 목에 칼이들어와도 승인 해줄수 없다고 큰소리다.
또 발주처 감독관이고 지랄이고 자기는 모르겠고라고 떠벌린다.
그러면서 조직내에서는 은근슬쩍 다른분야까지 다 생각해 주는척
자기분야 일을 하게 하면서 끼워넣어 준다.
하지만 분야가 다른 사람들은 알지도 못하는 사항을 가지고 
전화또는 사람을 불러가지고 꽥꽥거리는 그의 괴성을 귀가 아프도록
참고 들어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한다.
지금까지의 내용으로 보면 이 인간이 뭐하는 인간인지 답은 척나온다.
감리다.
그것도 병원 특화감리다.
그리고 지가 제일 잘낫다고 떠벌리는 기계감리다.
그리고 얼굴마담격인 직급이 상무다.
그건 일반회사의 직급과는 아무 상관없는 영업분야의 얼굴마담격인
그런거다.
감리도 그런 부류다.
시공사 협력사한테 최소한 깔리지 말고 일을 하라는 의미일것이다.
이름 만이라도 밖에 나가서 기죽지 말라고 그냥 붙여 주는거다.
이걸 직위, 직책과 헷갈려서는 안되는데 그 인간은 지가 그렇다고
생각하는듯 하다.
서론을 이렇게 장황하게 하는데는 사전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일게다.
어제였다.
우리는 전기분야로 4명이다.
일많은 분야도 있는데 왜 전기만 사람이 많냐고 따지는 인간들이 
있을듯 싶다. 
그건 그쪽분야 협회장이나 해당 법률을 뜯어 고치라고 해야지
애먼 일하는 사람들한테 하면 안되는 사항일게다.
전에 그렇고 그런일로 불화가 있었던 전기분야 사람들이 바뀌고
새로 구성 되었으니 아무리 근무시간이라도 일외에 시사적인 이야기도
주고 받으며 분위기도 풀고 하면 일도 잘되고 화합도 잘될것이다.
그래서 10분에서 20분 정도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그 AI 스텝마더 인간이 하는 말이 사적인 말은 하지 말라고 
대놓고 하더라.
허걱 정말 기가 막히는데 공기가 몇달 남지도 않은 현시점에서 
저럼 희한한 인간과 말싸움을 벌리기엔 나의 정신적 에너지가 
너무 가엾다는 생각에 그냥 그만 두고 말았다.
우리 조직은 2층에 분포되어 있다.
2층은 단장과 건축 3명이 
아래층은 전기 4명, 소방 2명, 통신 1명, 그리고 문제의 기계 2명과
그에 동조하는 TAB 1명이 있다.
처음엔 기계 1명과, TAB 1명 이렇게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때는 조용했었다.
그러다 그인간이 합세하면서 입이 튀어 나오도록 주변을 제압하면서
침을 튀겨대니 조용하던 인간들까지 목소리 톤이 높아져
다른 사람들의 귀에 이명이 올정로도 만들더라...
그런 인간들이 시사적인 이야기 10여분 했다고 말하지 말라고 할수 있는가
그래 그 인간이야 인간성이 말살된 AI 스텝마더 이니 회사 이야기만 귀청 떠나라라
욕지거리와 함께 해대겠지만 다른 사람들까지 지를 따르라는건 
아니지 않는가
그인간은 직급이 상무라고 아래층 부단장이라고 생각 하는 모양인데
그건 절대 아니다.
이분야를 조금만이라도 아는 분이라면 감리분야 직급이 허상이라는걸
그러니 단장이 근무시간에 사적인 이야기 일도 하지 말라고 하지 
않는데 제놈이 엄연히 파트가 나뉘어 있는 사람들에게 
그런 말을 할 권리는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오늘도 이상한 인간 때문에 이렇게 자판에 화풀이를 하고 있는내가
한심하기도 하지만 멱살잡이 하는것보다는 몇달 참는데는
이게 훨씬 도움이 되니 일단은 그리 해보고 있는 중이다.
평상시에도 소음의 근원은 대부분 기계분야 70% 이상일것이다.
오늘은 사무실이 더욱더 절간 같다.
왠일로 다른분야 화합과 소통의 짧은 대화마저 통제하고 싶어하는 
그 소란스런 내로남불 기계분야까지 말이 없다.
모두 묵언을 수행하는 중이다.
내일 부터는 목탁을 준비하도록 해야 겠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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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계속되는 더위에
출퇴근 시간에 잠깐씩 걷는 전철역까지의
걸음에도 땀이 비오듯 한다.
요즘같아서야 차라리 직장에 앉아 있는게
천국이라는 생각도 든다.
방학기간 집에서 열공을 하고 있는 땡글이가 
걱정이 되지만 나름대로 궁리를 해서 도서관과
스터디 카페를 활용한다니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이어서 밤에도 열대야가 계속되는 요즘 숙면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저녁시간대는 에어콘을 틀고 저녁식사와 올림픽 중계를
보지만 11시 정도가 되면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틀고 잠을 청하고 있다.
그렇게 비몽사몽을 하다 5시 새벽녁에 느닷없는
매미의 경보가 울려 댄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 보면 앞베란다 창문에 매미가 붙어
열심이 울어댄다.
울던놈을 쫒아내고 다시 잠을 청하면 이번에는 
뒷베란다에서 더큰 소리로 울어 댄다.
이래저래 잠을 깨서 이른 출근을 하려고 아파트를
나서는대 출입구를 뒤덮은 나무위에서 한판 벌리는 
매매들의 합창이 대단하다.
재네들은 어찌 잠도 안자고 이른 아침부터 저렇게
소리를 내고 있을까
자기네들의 삶의 기간이 너무나도 짧음을 
한탄해서 일까
아니면 후손을 남기기 위한 최후의 몸부림일까
어찌됐든 무더위가 얼른가고 더위가 아무리 기세가 좋아도
절기는 어쩔수 없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밤에라도 
찬바람이 났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이른 새벽부터 시작되는 매미와 자동차의 합창소음

 

 

몇년전부터 제천에 오면 냇가에서 노는거 외에
할수있는 액티비티 활동이 뭐가 있을가를 살펴보다
모노레일과 케이블카 그리고 페러글라이딩이 있다는걸 알았다.
페러글라이딩은 무리라고 여겨져 제외하고
케이블카는 너무 순간적으로 휘익하고 올라가서
활동성에서는 낙제점이다.
그럼 남는건 모노레일이다.
하지만 모노레일은 인터넷으로 예약하지 않을경우
현장에서 거의 탈수 없다고 했다.
제천에서 출발하면서 무더위니 탈수 있겠지 하며
40여분을 달려 갔다.

청풍호 모노레일 매표소

뜨거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보니 더위에도 불구하고
티켓팅을 하려는 사람들이 꽤나 줄을 서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으나 다행으로 표를 구할수 있었다.
12시 30분이다 아직 2시간 30여분이 남아 있다.
너무 더워 차를 타고 충주호 길을 따라 둘러보다
되돌아나와 두부전문점인 사과나무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두부전문 요리점 사과나무집

시원하게 가게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는데
옆에는 이미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분들이 계시더라
가족 같은데 그중에서 눈에 띄는 분은 통통녀 짧은 원피스다.
매표소 앞에서 봤는데 이곳에서 2번째로 마주쳤다.

통통녀 짧은 원피스 가상모습

같이간 형님이 사과 막걸리를 주문해 마시면서 맛만 보라고
따라 줬는데 달착지근하니 마시다 보면 정신을 잃을것 같다.
담백한 맛과 칼칼한 맛 순두부 찌게를 주문 했고

순두부찌게

연달아 나오면서 서빙 아줌마가 내가 남겨논 막걸리 종이컵을
쳐서 내옷위로 쏟아 버렸다.
미안하다는 말은 안하는데 내 겉옷을 가지고 밖에나가 털어가
지고 들어왔다.
그렇게 소동이 가라 앉는듯 했으나 이번에는 두부찌게 가스렌지가
버너가 아닌 가스통 체결하는곳에서 불길이 올라왔다.
모두 깜짝 놀라 허둥지둥 하는데 원장님이 물을 부어 불길을 잡았다.
놀란 마음에 주인장에게 낡은 휴대용 가스렌지를 교체좀 하시라고
몇번에 걸쳐 말을 했으나 들은체 만체다.
더 말하다간 우리가 진상 고객이 될듯 싶다.
점심을 먹고서도 시간이 남아 매표소앞 커피숍에서 
눈꽃빙수를 먹고 모노레일 승강장으로 갔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무더위에 모노레일도 고장으로 연착해서
20여분이 지연 됐는데 말입니다.

모노레일 승강장

에어콘도 없는 난달에서 그냥 대책 없이 50여분을 기다리자니
참 한심하기 그지 없더란 말입니다.
그러다 탄 모노레일은 너무 느려서 재미 없겠다 했는데
천천히 갈땐 주변에 널린 영지 버섯과 산초나무를 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것도 재미 있었다.

모노레일을 타고가면서 보는 숲

그러다 45도 급경사에서는 목이 뒤로넘어 갈거 같은데
처형이 예전에 어머님과 와서 급경사에서 모노레일이 멈춰
어머니 목을 받치고 있었다는 경험담을 이야기 하며 그때의
급박함을 실감나게 몸으로 재현해서 한바탕 웃었다.
500미터 비봉산 정상에서는 냉커피를 마시고 충주호 주변을
내려다 보았다.

비봉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충주호

그러다 우리는
누군가 전망대 유리에 기대지 마시오의 글자를 변조해서
대마 /  기대마시 라고 해놓은 것을 보고
이건 일본말인가요라며 한바탕 웃고 있었다.

기대마시

그리고 그곳에서 통통녀 짧은 원피스를 4번째로 보았다.
만약에 영동고속도로에서 한번더 만난다면 
그것도 인연이니 통성명을 해야 할듯 하다.
하산용 모노레일을 기다리는데 그 앞에선 담대한
청년들이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하고 있었다.

매년 제천에서의 여름 휴가는 그냥 냇가에서 발담그고 
있었는데 올해는 무더위임에도 불구하고 
모노레일을 타는 새로운 경험을 해서인지 꽤나 
즐겁고 유쾌했다.


7월말 8월초 원장님의 휴가 기간이다.
딸들은 스캐쥴이 따로 다 있다.
나는 회사에 휴가를 내고 작년에 이어 제천에 있는 
손윗동서네 별장에가서 피래미 낚시를 하기로 하였다.
출발하기전 잔기적떡, 삼겹살을 구매 했다.
콩물은 물량이 떨어져 살수가 없었다.
하양이를 타고 출발 했는데 네비가 영동고속도로를
바로 타지 않고 용인까지는 국도로 안내한다.
휴가철이라 고속도로에 차량이 많을것이다.
역시나 고속도로는 저속으로 가고 있다.

용인휴게소

신림 농협에서 과일을 사려고했으니 집에 다 있다고하여
그냥 차를 몰아 갔다.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나니 전국이 폭염상태이다. 이곳도
예외일수는 없다.

옥전리 다리밑

긴팔에 긴바지를 입고 처형이 정성스럽게 준비해준
낚시대를 메고 냇가로 향했다.
자신감있게 낚시대를 냇가에 담갔으나 처음 2마리가 
잡힌것외에는 입질이 전혀없다.
그리고 자꾸 낚시 바늘이 엉켜서 그걸 푸느라
다쳤던 왼쪽 검지에 통증이 있고 붓기 시작한다.
분하지만 돌틈에 앉아서 원장님이 낚시하는걸 
바라보고 있는데 왠걸 줄줄이 피래미를 낚고 있다.

엉클캠핑장옆 냇가

아...나에게서 올해는 어신이 떠나간 모양이다.
원장님과 처형이 잡은 피래미를 손질해 집에가져와
씨래기와 방아잎을 넣고 매운탕을 끓였다.
방아잎 향이 쎈것을 걱정했으나 간을 맞추니
달착지근 매콤한 매운탕이 먹을만 하다

보기에는 그래도 맛은 괜찮은 매운탕

매년 느끼는거지만 귀찮을 만도 한데 
언제나 두팔벌려 환영해 주고 같이 놀아 주는 
처형이 고마울 따름이다.
그덕분에 올해도 시원한 냇가에 발을 담그고
매운탕을 먹으며 보낼수 있었다.

시원한 냇가 발담그기 피서법

 

7월 마지막 주말 장마가 끝났음인지 비는 뜸한데
더위는 극심해 지고 있다.
텃밭에 잠시 둘러보러 갔다 오는데도 땀이 비오듯하니
감히 어디 갈생각을 못한다.
간다면 스타필드정도 인데 안이 시원하긴 해도 
사람이 인산인해이니 좋은 생각은 아니다.
그리고 보고싶은 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도 다음달이나
개봉을 하니 시원한 에어콘 아래서 머무는게 최고의 선택일 것이다.
때마침 OTT에서 극장에서 못본  "파묘"를 한다니
시원하게 에어콘 틀고 암막 커튼 치고 팝콘 하나 놓고 
영화를 보기 시작 했다.

영화는 매체에서 떠들어 대서 기대감이 무척이나 컸고
중반 까지만 해도 어느정도 공포감을 가져다 주고 있지만
일본 오니가 나오고 쇠말뚝이 나오며 지관이
애국자라는 뜬금포는 이야기를
식상함 그자체로 흐르게 한다.
천만이 넘었다는 영화에 대해 실망감이 커지는 순간이다.
금요일의 실망감을 만회하고자 토요일엔 SNS를 조회해서
강력추천한다는 공포영화에 도전을 하였다.
영화 제목은 "제인도"였다.

시체 부검소를 대물림 한다는 설정은 우리에겐 무척이나 
생소하지만 이 영화 역시 중반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치 
않게 한다.
헉 그러나 마녀라는 말이 나오면서 이또한 식상함으로
빠져 들고 만다.
일요일 아침 모두 늦잠을 자고 있는데 또다시 으스스한 
영화에 도전을 하였다.
이번의 제목은  "헬홀"이라는 폴란드 영화다.

이것도 경찰이 수도원에 위장 잠입해 실종사건을 수사하면서
벌어지는 기현상을 다루고 있다.
참나원 그런데 이영화 역시 후반에 거대한 염소가
나타나면서 공포가 아닌 코미디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하면서 끝나고 만다.
한여름 무더위속에세 본 금,토,일의 세편의 추천한다는
공포영화들이 모두 중반 까지는 괜찮은 편인데 왜 
후반으로 가면서 그 힘을 잃어 버리는지를 보면서
역시나 극본을 쓰는건 너무나 어렵고
웬만한 이야기는 모두 세상에 나와 있으니
식상함에서 벗어날수 없음이 함정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스치듯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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