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하기 방학중이라 전동차의 좌석에는
분명히 여유가 있는 요즘이다.

그리고 월요일이 지나면 다른 요일에는 더욱더 좌석이 여유로웠다.
오늘은 화요일 이었다.
그런데 6시 25분 화서역에서 올라탄 전동차의 내부는 번잡스럽다.
물론 서있는 사람들은 몇명 되지 않지만 빈좌석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오른쪽에는 여자분이 왼쪽에는 몸집이 좀 있는 남자가 앉았다.
남자가 그러지 않아도 어깨가 부딪히는데 핸드폰 보는 각도를
만들려고 더욱 어깨를 밀어 댄다.
에어콘이 시원치 않아 답답해서 인지 더욱 불편하게 느껴진다.
병점 세마를 지나면 오산대에서 많은 사람이 하차를 하니
그때 빈좌석으로 옮겨가야지 하고 있었다.
그런대 병점역에서 오른쪽의 여자분이 하차를 했다.
나는 잽싸게 그자리로 옮겨 앉았고 편하게 다리를 꼬고 있었다.
이번엔 오산대역이다.
그런데 왠지 오른따라 많은 사람이 내리지를 않는다.
그리고 전동차 복도를 따라 예의 그 덩치의 사내가 다가 온다.
다른때는 내 옆자리에 앉을까봐 조마조마 했던 그사내다.
하지만 대부분 다른 좌석에 앉았던 그 덩치다.
헉 그러데 오늘따라 내 왼쪽이 비어있었고 내옆에 앉아 버렸다.

이건 좀전의 몸집좀 있는 그남자의 수준이 아니다.
덩치의 몸 전체는 들판을 달리는 전차마냥 나를 밀어 댄다.
죽을 맛이다. 다른 빈좌석이 생긴다면 바로 옮겨야 할판이다.
그렇게 가다 보니 그 덩치가 지제역에서 내리더라.
해방가를 부르고 있는데 바로 다음 평택역에서 동남아에서 온
사나이가 옆에 앉아 버린다.

윽 그 사람 특유의 진한 향나무의 냄새가 내코로 들어온다.
어흑 오늘은 왜 이런단 말인가
그야말로
더 큰놈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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