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사람이 있다.
까탈스럽고 남 탓하고 붉은 완장차고 모두를 자기 휘하에서
통제하고 싶어하는 한인간 말이다.
본인 기분에 맞춰서 다른 사람들까지 그렇게 하기를 바라며
보통의 사람들은 타인에게 말하기 꺼려하는걸 꺼리낌없이
내뱉는다.
그를 단어로 표현하자면 깐족이, 시어머니, 붉은 완장,
인간성 말살, 제잘난 맛에 사는 놈등으로 표현하고자 하는데
정확하게 실체를 표현하는 말을 떠오르지 않고 
그렇게 에둘러 말할수 밖에 없겠다.
그 인간은 오늘도 내앞에 있다 머리는 짧고 M자 탈모가 
진행 중으로 보이는 약간 마르고 안경쓴 그야말로 깐깐함의 
대명사 격인 인상이다.
그가 하는 일이라곤 출근해서 시공사 어린직원들을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이라고 다귿치고 이놈 저놈 한다.
그러곤 전에 있던 현장에 같이 일하던 자를 자기 힘으로
데려오게 했다고 아직까진 자기에게 파워가 있다고 옆에사람
들으라고 뻐기기를 시전한다.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전화해서는 너희들 이렇게 하면 
난 목에 칼이들어와도 승인 해줄수 없다고 큰소리다.
또 발주처 감독관이고 지랄이고 자기는 모르겠고라고 떠벌린다.
그러면서 조직내에서는 은근슬쩍 다른분야까지 다 생각해 주는척
자기분야 일을 하게 하면서 끼워넣어 준다.
하지만 분야가 다른 사람들은 알지도 못하는 사항을 가지고 
전화또는 사람을 불러가지고 꽥꽥거리는 그의 괴성을 귀가 아프도록
참고 들어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한다.
지금까지의 내용으로 보면 이 인간이 뭐하는 인간인지 답은 척나온다.
감리다.
그것도 병원 특화감리다.
그리고 지가 제일 잘낫다고 떠벌리는 기계감리다.
그리고 얼굴마담격인 직급이 상무다.
그건 일반회사의 직급과는 아무 상관없는 영업분야의 얼굴마담격인
그런거다.
감리도 그런 부류다.
시공사 협력사한테 최소한 깔리지 말고 일을 하라는 의미일것이다.
이름 만이라도 밖에 나가서 기죽지 말라고 그냥 붙여 주는거다.
이걸 직위, 직책과 헷갈려서는 안되는데 그 인간은 지가 그렇다고
생각하는듯 하다.
서론을 이렇게 장황하게 하는데는 사전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일게다.
어제였다.
우리는 전기분야로 4명이다.
일많은 분야도 있는데 왜 전기만 사람이 많냐고 따지는 인간들이 
있을듯 싶다. 
그건 그쪽분야 협회장이나 해당 법률을 뜯어 고치라고 해야지
애먼 일하는 사람들한테 하면 안되는 사항일게다.
전에 그렇고 그런일로 불화가 있었던 전기분야 사람들이 바뀌고
새로 구성 되었으니 아무리 근무시간이라도 일외에 시사적인 이야기도
주고 받으며 분위기도 풀고 하면 일도 잘되고 화합도 잘될것이다.
그래서 10분에서 20분 정도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그 AI 스텝마더 인간이 하는 말이 사적인 말은 하지 말라고 
대놓고 하더라.
허걱 정말 기가 막히는데 공기가 몇달 남지도 않은 현시점에서 
저럼 희한한 인간과 말싸움을 벌리기엔 나의 정신적 에너지가 
너무 가엾다는 생각에 그냥 그만 두고 말았다.
우리 조직은 2층에 분포되어 있다.
2층은 단장과 건축 3명이 
아래층은 전기 4명, 소방 2명, 통신 1명, 그리고 문제의 기계 2명과
그에 동조하는 TAB 1명이 있다.
처음엔 기계 1명과, TAB 1명 이렇게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때는 조용했었다.
그러다 그인간이 합세하면서 입이 튀어 나오도록 주변을 제압하면서
침을 튀겨대니 조용하던 인간들까지 목소리 톤이 높아져
다른 사람들의 귀에 이명이 올정로도 만들더라...
그런 인간들이 시사적인 이야기 10여분 했다고 말하지 말라고 할수 있는가
그래 그 인간이야 인간성이 말살된 AI 스텝마더 이니 회사 이야기만 귀청 떠나라라
욕지거리와 함께 해대겠지만 다른 사람들까지 지를 따르라는건 
아니지 않는가
그인간은 직급이 상무라고 아래층 부단장이라고 생각 하는 모양인데
그건 절대 아니다.
이분야를 조금만이라도 아는 분이라면 감리분야 직급이 허상이라는걸
그러니 단장이 근무시간에 사적인 이야기 일도 하지 말라고 하지 
않는데 제놈이 엄연히 파트가 나뉘어 있는 사람들에게 
그런 말을 할 권리는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오늘도 이상한 인간 때문에 이렇게 자판에 화풀이를 하고 있는내가
한심하기도 하지만 멱살잡이 하는것보다는 몇달 참는데는
이게 훨씬 도움이 되니 일단은 그리 해보고 있는 중이다.
평상시에도 소음의 근원은 대부분 기계분야 70% 이상일것이다.
오늘은 사무실이 더욱더 절간 같다.
왠일로 다른분야 화합과 소통의 짧은 대화마저 통제하고 싶어하는 
그 소란스런 내로남불 기계분야까지 말이 없다.
모두 묵언을 수행하는 중이다.
내일 부터는 목탁을 준비하도록 해야 겠다.


종료



'무언가에 대한 잔상 >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 큰놈이 온다 (There's the bigger guy coming)  (0) 2024.07.22
길가의 깡통을 걷어차는 습관  (1) 2024.03.08
내려앉는 두려움 2부  (0) 2024.03.07
내려앉는 두려움 1부  (2) 2024.03.06
밀 도둑  (0) 2024.03.01

대학생들이 하기 방학중이라 전동차의 좌석에는
분명히 여유가 있는 요즘이다.

그리고 월요일이 지나면 다른 요일에는 더욱더 좌석이 여유로웠다.
오늘은 화요일 이었다.
그런데 6시 25분 화서역에서 올라탄 전동차의 내부는 번잡스럽다.
물론 서있는 사람들은 몇명 되지 않지만 빈좌석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오른쪽에는 여자분이 왼쪽에는 몸집이 좀 있는 남자가 앉았다.
남자가 그러지 않아도 어깨가 부딪히는데 핸드폰 보는 각도를
만들려고 더욱 어깨를 밀어 댄다.
에어콘이 시원치 않아 답답해서 인지 더욱 불편하게 느껴진다.
병점 세마를 지나면 오산대에서 많은 사람이 하차를 하니
그때 빈좌석으로 옮겨가야지 하고 있었다.
그런대 병점역에서 오른쪽의 여자분이 하차를 했다.
나는 잽싸게 그자리로 옮겨 앉았고 편하게 다리를 꼬고 있었다.
이번엔 오산대역이다.
그런데 왠지 오른따라 많은 사람이 내리지를 않는다.
그리고 전동차 복도를 따라 예의 그 덩치의 사내가 다가 온다.
다른때는 내 옆자리에 앉을까봐 조마조마 했던 그사내다.
하지만 대부분 다른 좌석에 앉았던 그 덩치다.
헉 그러데 오늘따라 내 왼쪽이 비어있었고 내옆에 앉아 버렸다.

이건 좀전의 몸집좀 있는 그남자의 수준이 아니다.
덩치의 몸 전체는 들판을 달리는 전차마냥 나를 밀어 댄다.
죽을 맛이다. 다른 빈좌석이 생긴다면 바로 옮겨야 할판이다.
그렇게 가다 보니 그 덩치가 지제역에서 내리더라.
해방가를 부르고 있는데 바로 다음 평택역에서 동남아에서 온
사나이가 옆에 앉아 버린다.

윽 그 사람 특유의 진한 향나무의 냄새가 내코로 들어온다.
어흑 오늘은 왜 이런단 말인가
그야말로
더 큰놈이 온다

'무언가에 대한 잔상 >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간성 말살 AI STEP MOTHER  (0) 2024.08.12
길가의 깡통을 걷어차는 습관  (1) 2024.03.08
내려앉는 두려움 2부  (0) 2024.03.07
내려앉는 두려움 1부  (2) 2024.03.06
밀 도둑  (0) 2024.03.01

 

 

길가의 깡통을 걷어차는 습관

이자수는 이른 아침마다 장거리 출근을 위하여 전철역사를 향하여 걷고 있었다.
그는 십여분을 걷는 도중에 체육회관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건너면서
퇴근시 보이던 천원에 3개짜리 잉어빵을 파는 경차를 떠올리고 있었다.
좀더 걸으면서 좌측으로 버스 승강장이 보이는 자전거길을 이자수는 졸리지만 새벽기운에 힘을 내고 있었다.
그러다 앞에서 다가오는 예의 붉은 패딩모자에 마스크로 얼굴까지 가려버린 나이드신 아주머니를 마주하고 있었다.
그는 속으로 이런 이른 시간에 어디론가 계속해서 출근을 한다는건
성실한 직장인임을 증명하는것이고 전철역 반대편으로 이른시간에
시작하는 회사가 떠오르지 않는걸 보면 그녀는 아마도 공동주택의
미화원일것이라고 그는 직장 경험을 살려 짐작을 하고 있었다.
이제 길의 모퉁이만 돌면 그가 항상 승차하는 전철역이 보일것을
기대하면서 발아래를 내려다 보자 그의 앞에 음료수 캔이 놓여 있었다.
이자수는 순간적으로 아 이게 왜 길 한복판에 있지 하면서 아시안컵에서의
손흥민의 후리킥을 떠올리며 시원스럽게 오른발 슈팅을 하였다.
캔은 한참을 날아간후 정원의 돌틈사이로 사라져 버렸다.
이자수는 속으로 꼴인 꼴인 한국의 위대한 축구선수 이자수가 오늘도 시원스런 한방으로 승리를 견인합니다.라고 외쳤다.
겨울임에도 비가 질척거리는 다음날 아침에도 그는 어제 그자리에 놓인 캔을 시원스럽게 차버릴수 있었다.
그렇게 이자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누군가 같은자리에 가져다논 깡통을 차며 스트레스를 날릴수 있었다.
금요일에는 몇미터 전부터 힘차게 달려 그것을 날려 버렸다.
주말을 쉬고 다시 출근하는 월요일 아침 이자수는 은근히 깡통이
그자리에 놓여 있고 그것을 힘차게 차는 자신을 상상하며 빠르게 걸어 가고 있었다.
역시나 그를 실망시키지 않고 그것은 그자리에 있었다.
그는 멀리서 부터 나라를 빛내야만 한다는 상상속 굳은 각오를 다지면 힘차게 달려가 깡통을 걷어찼다.
그순가 그는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강한 통증을 오른발에 느끼며 그대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그의 신음소리에 모여든 사람들이 괜찮으냐고 말을 걸어 오는사이 그는
일그러진 깡통사이로 땅속깊히 박혀있는 쇠막대를 볼수 있었다.
그런일이 있은지 일주일후 이자수는 오른발에 두꺼운 기브스에 목발을 짚고 출근길에 나서고 있었다.
그는 어떤 미친놈이 쇠말뚝에 깡통을 감쪽같이 씌워 놓는단 말인가 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조그만 이물질이라도 만나면 멀지감치 피해서 길을 걷고 있었다.
아무튼 세상은 미친놈들이 많으니 조심에 또 조심을 하며 살아야 한다는 진리를 온몸을 떨며 깨닫는 이자수 였다.
종료

'무언가에 대한 잔상 >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간성 말살 AI STEP MOTHER  (0) 2024.08.12
더 큰놈이 온다 (There's the bigger guy coming)  (0) 2024.07.22
내려앉는 두려움 2부  (0) 2024.03.07
내려앉는 두려움 1부  (2) 2024.03.06
밀 도둑  (0) 2024.03.01

 

 

내려앉는 두려움 2부 

다음날 강의실에서 이자수를 만난 강사가 한마디 했다.
이선생님 어디 안좋으신가요 요즘 얼굴이 안되 보이세요.
제가 요즘들어 계속 가위에 눌려서 그런가봐요라고 이자수가 대답했다.
그러자 강사의 얼굴이 창백해 지면서 사무실에서 이자수를 보자고 했다.
둘은 테이블 위의 커피를 중심으로 마주 앉아 있다.
이선생님 혹시 그 강의실에서 있던 일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강의실 뭐요 무슨 말씀이신지요
언제가 그 강의실 10번 자리에 앉아서 색소폰을 배우던 창백한 노인이
갑작스럽게 피를 토하고 숨졌다는 이야기요.
예에 그런일이 있었나요. 저는 처음 들어요.
네 그런데 그후로 몇번에 걸쳐 그 10번 자리에서 수강하던 분들이
이상하게 수척해져서 힘들어하다 중간에 모두 그만두셨어요.
에이 설마요 그건 우연에 일치고 전 그런 미신 따위는 믿지 않아요.
아 네 이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셔서 다행이긴 한데 얼굴색은 너무
안좋으세요. 그래서 제가 강의실 아니면 최소한 10번 자리 만이라도
폐쇄하자고 했는데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어요.

 

종료

 

 

내려앉는 두려움

어린 이자수에게 공포의 대상이 있었다.
동네를 신나게 뛰어 다니다 어느집 앞의 쓰레기통에 놓여 있는
링거병과 줄을 보면 그때부터 왠지모를 불안과 공포를 그를 덮쳐오기
시작했다.
다른길이 있다면 최소 한달여는 그길로 다니지 않고 멀더라도 다른길로
돌아서 가곤 했었다.
만약에 그길이 외길이라면 그 근처에선을 눈을 감고 가곤 했다.
어른이된 이자수에게 이제 링거는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건강검진시 뽀족한 주사바늘에 대한 공포는 있지만 어렸을적 링거는 곧
죽움일수 있다는 두려움은 없었다.
이자수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무언가 다방면으로 여러가지 잡기를 
배우기를 좋아 하였다.
그런 그에게 학원은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그에 따른 비용은 만만치 않았다.
이자수가 궁리끝에 생각해낸건 주민센터에서 저렴한 수강료로 배울수 있는
여러가지 강좌들이었다.
지난 몇달에 걸쳐 서예 수묵화를 공들여 배웠다.
그리고 이번달부터는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그 강의실은 이자수가 살고 있는 마을의 행복복지센터 2층으로 20여명이 
앉을수 있는 장소 였다.
그일은 색스폰을 배우기 시작한 일주일 후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다.
직장일과 취미활동이 색소폰을 배우기를 같이 하다보니 항상 피곤
한 상태 였다.
그가 10번 자리에서 열심히 색소폰을 배우다 고객을 들었다.
그런데 그때까지 같이 배우던 사람들은 모두 사라져 버리고 흐릿한
사람모양의 형상이 그를 바라다 보고 있었다.
그는 소리를 치거나 몸을 움직여 보려고 하였으나 가위에 눌린듯 
어찌할수 없는 상태로 검은 물체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공포감을 그대로
받아 들일수 밖에 없었다.
그 순간 그는 잠에서 깨어났고 흘린 땀으로 이불이 축축해져 있었다.

1부 종료

'무언가에 대한 잔상 >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가의 깡통을 걷어차는 습관  (1) 2024.03.08
내려앉는 두려움 2부  (0) 2024.03.07
밀 도둑  (0) 2024.03.01
꿈속의 힐리(구릉지대) 아파트 1부  (0) 2024.02.19
자연인은 오염원 2부  (0) 2024.02.15

 

 

밀 도둑

이곳은 경기남부의 소도시 얀성시다.
얀성시 외곽의 드넓은 밀밭 둘레에는 담장이 쳐저 있었다.
그리고 그곳 근처에 살고 있는 소작농 이자수네는 작년 가을에 수확한
곡식중 소작료를 내고나서 근근히 보리고개를 버티고 있었다.
배고프다고 칭얼대는 아이들을 측은하게 바라보던 이자수가
문을 열고 나와 떨어진 담안에 펼쳐져 있는 누런 밀밭읕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뱉고 있었다.
자신의 한심함에 눈을 감았다.
다시뜬 그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히고 있었다.
그때 저만치 먼 밀밭 한가운데서 한대의 밀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주먹만한 밀알이 주렁주렁 달린 밀대는 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이자수 쪽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멍하니 이광경을 바라보던 이자수가 정신을 차리고 밀대를 당기기 시작 하였다.
그리고 주먹만한 밀알을 따서 자신의 창고에 가져다 보관을 하였다.
다음날 아침 풍성한 빵으로 이자수네 식탁이 가득 차 있었고 아이들은 신이나 있었다.
이자수의 가족 모두가 배불리 먹고나자 누군가 그이 문을 세차게 두들기고 있었다.
순간 긴장한 이자수가 문앞으로가 누구냐고 소리쳤다.
그러나 밖에서는 아무 대꾸가 없었다.
이자수가 문을 벌컥 열어 제쳤다.
밖에는 순찰차와 경찰 두명이 서있었다.
이자수씨 당신을 밀을 훔친죄로 체포하겠습니다.
끌려가면서 이자수는 소리치고 있었다.
나는 죄가 없습니다. 배고픈 우리가족을 위해 밀이 나에게 다가왔을 뿐입니다.
그렇게 끌려가는 모습에 아이들은 놀라 집안으로 숨었고
그의 부인은 울목이고 있었다.
그리고 더 멀리에는 탐욕스런 밀밭집 주인이 이상황을 당연하다는듯 바라보고 있었다.
종료

'무언가에 대한 잔상 >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려앉는 두려움 2부  (0) 2024.03.07
내려앉는 두려움 1부  (2) 2024.03.06
꿈속의 힐리(구릉지대) 아파트 1부  (0) 2024.02.19
자연인은 오염원 2부  (0) 2024.02.15
자연인은 오염원 1부  (2) 2024.02.14

 

 

꿈속의 힐리(구릉지대) 아파트

ㅇ사전지식
-이자수: 힐리아파트 입주자겸 매니저(과장) 
-유연순: 와이프
-키퍼: 힐리아파트 소장
-차장: 힐리아파트 부소장
-네이버: 이웃아줌마
-뺀돌이1: 힐리아파트 기전기사1
-뺀돌이2: 힐리아파트 기전기사2
-경비
-전임매니저

사회자: 다음의 내용은 어제새벽에 비몽사몽간의 꿈속에서 있었던일이니
내용에 어폐가 있더라도 그러려니 하여야 하지요.
이 곳은 얀성시의 비봉산 자락에 자리한 구릉지대 아파트 입니다.
구릉지대라고 하니 너무 촌스럽다고 하여 시행사에서 요즘 세대처럼
멋진 외래어로 힐리 아파트라고 부르기로 하겠어요.
이자수와 유연순 부부가 2500세대수의 대형 아파트의 웅장한 입구에서
결혼한지 20여년만에 분양받은 자신만의 집을 멀리서 바라다 보고 있어요.
이자수: 이야 꿈만 같구만 내가 아파트를 분양 받다니
유연순: 자수야 사랑해 우리 신랑이 열심히 노력해서 드디어 우리들만의 아파트를 살수 있었잖아
이자수: 연순아 우리도 고생끝 행복 시작이야..
사회자: 이때 유연순이 이자수의 등짝을 후드려 패면서 말했어요.
유연순: 인간아! 뭔놈의 행복 시작이여 아파트값 7억중에 4억이 대출인데 대출 어떻게 갚을겨
이자수: 뭐놈의 걱정이여 이튼튼한 신랑이 20년간 차근차근 갚으면 되는디
유연순: 아이고야 이자는 어쩔거냐고 고정금리도 아니고 변동금리이니
이자갚기도 만만치 않아 못갚으면 은행 좋은일만 시키는거 아니냐구
이자수: 걱정을 말어 내가 이럴때를 대비해서 늙어서도 취업이 잘된다는 전기기사를 따놨잖어
유연순: 그러면 뭐하냐고 지금 실업잖대
이자수: 내가 그럴줄 알고 어제 힐리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가서 과장 안뽑냐고 물어 봤는데 키퍼가 마침 채용중이라고 하쟎여
그래서 이력서를 턱허니 내고 왔잖어
이자수: 이봐요 키퍼 내가 힐리아파트 대형 평수인 32평에 입주하는 사람인디 이왕이면 입주민을 과장으로 뽑는게 좋치 않거시유
키퍼: 그렇긴 합니다만 그래도 모든 일에는 절차가 있는 법이니 이력서하고 자기소개서를 제출좀 해주세요.
유연순: 헐 그래도 그럴땐 발빠르네. 그래서 내거 시원찮아도 델고 사는거지
사회자: 일주일뒤 키퍼로 부터 이자수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키퍼: 이왕이면 입주자님을 과장으로 뽑기로 했으니 내일 나와 보셔요.
그리고 열흘전에 뽑아논 과장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뽑는거니 전임 과장에게 인수인계도 받으시구요.
아시지만 제 입장에선 입주민을 직원으로 뽑는데는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그걸 아시고 과장이 되시면 저좀 많이 도와 주시구요.
이자수: 아이고 키퍼님 그러고 말구요. 여부가 있겄습니까

1부종료

'무언가에 대한 잔상 >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려앉는 두려움 1부  (2) 2024.03.06
밀 도둑  (0) 2024.03.01
자연인은 오염원 2부  (0) 2024.02.15
자연인은 오염원 1부  (2) 2024.02.14
나 어릴적 우리집에는  (1) 2024.02.12

 

 

 

 

자연인은 오염원 2부

 

그러던 그해 여름 장마로 인하여 폭우가 쏟아졌고 그로인해 이자수의 
화장실 오물과 닭과 개들의 오물이 모두 청정 계곡으로 쏟아져 들어가고 말았다.
맑게 갠 몇일후 전옥리 마을 냇가와 사탁정에서 물놀이를 하던 사람들은
둥둥 떠다니는 똥덩어리들로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그런 사달이 났는지도 모르는 이자수는 계속해서 지인들을 불러 들여
계곡에서 술판을 벌리고 청정계곡에다 오바이트 설거지를 해대고 산속을 뛰어 
다니다 땀범벅이 된 몸을 벅벅 문질러 대고 있었다.
또다시 전옥리 마을에서는 난리가 나고 있었다.
늦가을 김장을 담그기 위해 냇가로 가져와 배추를 씻기 시작 했는데 
갑자기 희 뿌연 부유물들이 떠내려 오기 시작 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사항들을 심각하게 여기기 시작한 마을 이장과 사탁정 사장이
학구산 계곡으로 올라 오염원의 원인을 파악하기 시작했고
이자수가 산 중턱으로 이사온후부터 이러한 문제가 발생 했음을 알아 차렸다.
사탁정 사장은 자신이 이자수가 머물고 있는 땅을 구매 할테니 다른곳으로 이사갈것을 요구 했다.
그러나 자유주의 국가에서 내땅에서 내살고 싶은데로 살지도못하냐고
이자수는 항변을 하며 이사를 못하겠다고 패악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에 어쩔수 없다는 생각을 한 이장과 사탁정 사장은 천제시 의회에
오염원 자연인을 청정계곡에서 강제 추방해야 한다는 취지의 조례를 제정 해줄것을 강력히 제안 하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에대한 근거 자료로 이자수가 지인들을 불러들여
임산물을 사정없이 채취하고 청정계곡을 무분별하게 오염시키므로 하여 이자수가 이사오기전과 이사온후의
전옥리 마을 주민들의 임산물 채취 농가 소득이 줄어 들었고
사탁정이 오염된 계곡물로 인하여 이용객이 줄어 폐업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는 내용의 탄원서와 연판장을 제출하였다.
그다음해 이자수는 자연인은 오염원이라는 특별법에 의해 학구산의 청정계곡에서 강제추방 되었고
이를 심각하게 받아 들인 중앙정부에서도 전국적으로 산,바다등의 
청정 지역을 자연인 생활을 한다는 미명하에 오염시키고 있는 사례를 파악하기 시작 하였다.
2부 종료

 

 

자연인은 오염원 1부

이곳은 이자수가 살던곳으로 부터 고속도로로 2시간여를 달려
도착할수 있는 심심계곡 오염원이 없는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학구산 자락이다.
학구산은 높이 1000여 미터로 그 계곡으로은 맑은 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그 밑으로는 이십여가구가 사는 전옥리 마을이 있고 전옥천을
따라 흐르던 물은 천제천을 만나면서 제법 물길이라 할만한 치세를 드러낸다.
천제천이 흐르다 보면 사탁정이 나오고 그곳에는 무더위를 
식히기 위하여 시내의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이자수는 회사를 퇴사하기전부터 평소 원하던 자연생활을 하기
위하여 학구산 중턱의 구릉지대에 500여평의 땅을 구매 했다.
농촌생활을 극구 반대하던 아내와 자식들에게 집과 퇴직금을
남겨놓고 딸랑 돈 천만원을 손에 쥐고 이곳으로 들어온 이자수는
아는 건축업자를 통해 폐 철거물들을 골라 지게로 이곳까지 나르는 극강의
노가다 끝에 그럭저럭 지낼만한 거처를 마련할수 있었다.
오두막 앞으로는 텃밭으로는 과하다 싶게 온갖 채소를 가꾸고 있었고 그 끝에는 닭장과 개들을 기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년을 보낸후 이자수는 땅굴을 파고 그속에 갖은 음식 재료들을 보관하기 시작했다.
이자수가 학구산을 헤메고 다니면서 이것저것을 채취하여 술을 만들기 위하여 40도의 담금주를 사들이기 시작한것도 이무렵 이었다.
이자수가 그렇게 산을 헤집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학구산에는 전에 없던 길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학구산에 그리 많던 더덕과 버섯들의 모습도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라진 임산물들은 이자수의 땅굴속에서 40도 알콜에 담가져 있었다.
이자수 본인은 술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으면서도 왜 그렇게 악착같이
온갖 임산물 술을 담그는지 그자신조차 알수 없었다.
또한 봄만 되면 나물이란 나물은 모두 뜯어다 말리기 시작했다.
그렇게해서 장에 가져다 팔면 그럭저럭 돈이 되기 때문이었다.
이자수는 몰랐지만 전옥리 마을 사람들은 그좋던 학구산이 이제 거의 폐허에 가깝다고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1부 종료

 

 

나 어릴적 우리집에는

나 어릴적 우리집은 안성 솥공장 옆에서 살고 있었다.
집은 꽤나 넓었고 방이 5개였기 때문에 마루가 있는 곳에는 우리가 살았고 나머지는 세를 놓고 살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런말을 하면 누구는 너 어릴때 엄청 잘살았구나 했을 텐데
그건 정말 아니다 잘살았다면 세를 놓지 않고 넓은 집에서 
명절에 좁다구 툴툴대다 등짝을 후드려 맞는 불상사 없이 우리가족만 살았겠지요.
그집에서 살면서 오른쪽 맨끝에는 사진관 집이 세들었고
그집 아저씨가 겨울철이면 공기총을 가지고 사냥을 해서 잡아온 참새고기를 맛있게 먹은 기억은 새롭다.
그후 그집에 이사온 사람들은 아들이 셋 있었는데 거기
아버지가 폐병이 걸렸다고 큰일이라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뜻모를 걱정에 빠지곤 했었다.
그리고 형님이 그 아들들의 별명을 대추방망이, 대추씨, 대추벌레라고 지었 부르던것도 선명하다.
그들을 왜 그렇게 불렀을까를 생각해보면 어른들이 단단해 보이는 애들을 대추방망이 같다고 했으니
그의 동생들은 씨와 벌레가 될수 밖에 없었을듯 싶다.
종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