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은 오염원 1부

이곳은 이자수가 살던곳으로 부터 고속도로로 2시간여를 달려
도착할수 있는 심심계곡 오염원이 없는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학구산 자락이다.
학구산은 높이 1000여 미터로 그 계곡으로은 맑은 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그 밑으로는 이십여가구가 사는 전옥리 마을이 있고 전옥천을
따라 흐르던 물은 천제천을 만나면서 제법 물길이라 할만한 치세를 드러낸다.
천제천이 흐르다 보면 사탁정이 나오고 그곳에는 무더위를 
식히기 위하여 시내의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이자수는 회사를 퇴사하기전부터 평소 원하던 자연생활을 하기
위하여 학구산 중턱의 구릉지대에 500여평의 땅을 구매 했다.
농촌생활을 극구 반대하던 아내와 자식들에게 집과 퇴직금을
남겨놓고 딸랑 돈 천만원을 손에 쥐고 이곳으로 들어온 이자수는
아는 건축업자를 통해 폐 철거물들을 골라 지게로 이곳까지 나르는 극강의
노가다 끝에 그럭저럭 지낼만한 거처를 마련할수 있었다.
오두막 앞으로는 텃밭으로는 과하다 싶게 온갖 채소를 가꾸고 있었고 그 끝에는 닭장과 개들을 기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년을 보낸후 이자수는 땅굴을 파고 그속에 갖은 음식 재료들을 보관하기 시작했다.
이자수가 학구산을 헤메고 다니면서 이것저것을 채취하여 술을 만들기 위하여 40도의 담금주를 사들이기 시작한것도 이무렵 이었다.
이자수가 그렇게 산을 헤집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학구산에는 전에 없던 길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학구산에 그리 많던 더덕과 버섯들의 모습도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라진 임산물들은 이자수의 땅굴속에서 40도 알콜에 담가져 있었다.
이자수 본인은 술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으면서도 왜 그렇게 악착같이
온갖 임산물 술을 담그는지 그자신조차 알수 없었다.
또한 봄만 되면 나물이란 나물은 모두 뜯어다 말리기 시작했다.
그렇게해서 장에 가져다 팔면 그럭저럭 돈이 되기 때문이었다.
이자수는 몰랐지만 전옥리 마을 사람들은 그좋던 학구산이 이제 거의 폐허에 가깝다고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1부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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