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힐리(구릉지대) 아파트

ㅇ사전지식
-이자수: 힐리아파트 입주자겸 매니저(과장) 
-유연순: 와이프
-키퍼: 힐리아파트 소장
-차장: 힐리아파트 부소장
-네이버: 이웃아줌마
-뺀돌이1: 힐리아파트 기전기사1
-뺀돌이2: 힐리아파트 기전기사2
-경비
-전임매니저

사회자: 다음의 내용은 어제새벽에 비몽사몽간의 꿈속에서 있었던일이니
내용에 어폐가 있더라도 그러려니 하여야 하지요.
이 곳은 얀성시의 비봉산 자락에 자리한 구릉지대 아파트 입니다.
구릉지대라고 하니 너무 촌스럽다고 하여 시행사에서 요즘 세대처럼
멋진 외래어로 힐리 아파트라고 부르기로 하겠어요.
이자수와 유연순 부부가 2500세대수의 대형 아파트의 웅장한 입구에서
결혼한지 20여년만에 분양받은 자신만의 집을 멀리서 바라다 보고 있어요.
이자수: 이야 꿈만 같구만 내가 아파트를 분양 받다니
유연순: 자수야 사랑해 우리 신랑이 열심히 노력해서 드디어 우리들만의 아파트를 살수 있었잖아
이자수: 연순아 우리도 고생끝 행복 시작이야..
사회자: 이때 유연순이 이자수의 등짝을 후드려 패면서 말했어요.
유연순: 인간아! 뭔놈의 행복 시작이여 아파트값 7억중에 4억이 대출인데 대출 어떻게 갚을겨
이자수: 뭐놈의 걱정이여 이튼튼한 신랑이 20년간 차근차근 갚으면 되는디
유연순: 아이고야 이자는 어쩔거냐고 고정금리도 아니고 변동금리이니
이자갚기도 만만치 않아 못갚으면 은행 좋은일만 시키는거 아니냐구
이자수: 걱정을 말어 내가 이럴때를 대비해서 늙어서도 취업이 잘된다는 전기기사를 따놨잖어
유연순: 그러면 뭐하냐고 지금 실업잖대
이자수: 내가 그럴줄 알고 어제 힐리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가서 과장 안뽑냐고 물어 봤는데 키퍼가 마침 채용중이라고 하쟎여
그래서 이력서를 턱허니 내고 왔잖어
이자수: 이봐요 키퍼 내가 힐리아파트 대형 평수인 32평에 입주하는 사람인디 이왕이면 입주민을 과장으로 뽑는게 좋치 않거시유
키퍼: 그렇긴 합니다만 그래도 모든 일에는 절차가 있는 법이니 이력서하고 자기소개서를 제출좀 해주세요.
유연순: 헐 그래도 그럴땐 발빠르네. 그래서 내거 시원찮아도 델고 사는거지
사회자: 일주일뒤 키퍼로 부터 이자수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키퍼: 이왕이면 입주자님을 과장으로 뽑기로 했으니 내일 나와 보셔요.
그리고 열흘전에 뽑아논 과장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뽑는거니 전임 과장에게 인수인계도 받으시구요.
아시지만 제 입장에선 입주민을 직원으로 뽑는데는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그걸 아시고 과장이 되시면 저좀 많이 도와 주시구요.
이자수: 아이고 키퍼님 그러고 말구요. 여부가 있겄습니까

1부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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