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적 우리집에는

나 어릴적 우리집은 안성 솥공장 옆에서 살고 있었다.
집은 꽤나 넓었고 방이 5개였기 때문에 마루가 있는 곳에는 우리가 살았고 나머지는 세를 놓고 살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런말을 하면 누구는 너 어릴때 엄청 잘살았구나 했을 텐데
그건 정말 아니다 잘살았다면 세를 놓지 않고 넓은 집에서 
명절에 좁다구 툴툴대다 등짝을 후드려 맞는 불상사 없이 우리가족만 살았겠지요.
그집에서 살면서 오른쪽 맨끝에는 사진관 집이 세들었고
그집 아저씨가 겨울철이면 공기총을 가지고 사냥을 해서 잡아온 참새고기를 맛있게 먹은 기억은 새롭다.
그후 그집에 이사온 사람들은 아들이 셋 있었는데 거기
아버지가 폐병이 걸렸다고 큰일이라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뜻모를 걱정에 빠지곤 했었다.
그리고 형님이 그 아들들의 별명을 대추방망이, 대추씨, 대추벌레라고 지었 부르던것도 선명하다.
그들을 왜 그렇게 불렀을까를 생각해보면 어른들이 단단해 보이는 애들을 대추방망이 같다고 했으니
그의 동생들은 씨와 벌레가 될수 밖에 없었을듯 싶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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