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아버지와 물고랑 보러

어릴적에 어른들이 많이 사용하던 물고보러 간다는 말이
지금 찾아 보면서 물고랑이라고 하는게 맞는 말이란걸 알게되었다.
어릴적에 가뭄이 심할때면 한밤중에 아버지 따라 수용촌에 있는 논에 물을 대러 따라 가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논 주인끼리 시간대를 정해서 자기논에 물을 대는 정한 순서가 있었던 모양이다.
논길을 따라 가다 보면 반딧물이가 이리저리 날아 다니던 기억과
개구리 소리가 선명하니 마치 토토로의 한 장면속으로 들어가는듯하다.
그리고 여름철엔 아버지가 논 옆으로 심어논 옥수수를 몇개씩 따가지 오셔서 그걸 맛나게 먹던 기억도 새롭다.
그러던 어느 날좋은 가을 일요일날 아버지가 나와 누나를 데리고 
논가 도랑으로 가셨고 그곳에서 물길이 끊겨 움벙에 갇혀 있는 물고기를 신나게 잡았었다.
그렇게 집으로 가져온 물고기는 어머님이 무우와 같이 고추장을 
넣고 쪼려 주셨는데 햇쌀밥과 먹으면 어쩜 그리 꿀맛일수 있었을까
지금은 제천에 가서도 그보다 많은 물고기와 재료를 넣고 끓여도 그맛이 나지 않는건 왜일까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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