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사나운닭이 무서워

어려서 나는 안성 물문거리 솥공장 옆에서 살았다.
그앞으로는 안성천에서 명륜동을 거처 흐르는 인공 도랑물이 있었다.
이곳에서는 여름철 비가 온후에는 삼지창을 가지고 물고기를 잡던
한어른의 떠오르고 동네 꼬마들과 같이 재미있게 관전했던 기억이 새롭다.
여름철에 솥공장 안을 들여다 보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틀속으로
쇳물을 넣어주는 인부들을 볼수 있었다.
어린마음에도 와 저 어른들은 정말 대단하다 이리 더운데 쇳물을 가지고
작업을 하니 얼마나 더울까를 염려했었다.
또한 기억이 가물가물한 한귀퉁이에는 학교나 친구들과 놀러 나가고 싶었는데
집에서 기르는 사나운 닭 때문에 밖을 나가지 못했던 모습이 있다.
어른들도 신발을 신고 나가려고 하면 달려들어 쪼으려고 하던 녀석인데
나같이 작은 아이 입장에서는 그닭이 어찌나 무섭던지 닭눈치보다 마당으로 내려섰는데
달려드는 닭 때문에 울음을 터트리던 모습이 선하다.
그러던 그녀석은 언제가 아버지가 잡아 털을 다 뽑았음에도 이리저리 도망을
다녀 아버지가 애를 태우던 모습도 남아있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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