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공동포육
(부제: 직원간의 불화에 대하여)

사전지식
현수퍼: 현임특급감리원
하이이사: 고급이사
하이과장: 고급과장
헤드리더: 단장
커뮤너케이션 필드: 통신감리
파여파이팅 필드: 소방감리
12월들어 언론들이 한낮에도 체감온도 영하 12도라고 최강한파가 왔다고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
하이이사는 15층의 승강기 기계실 구멍 가공도 도면을 들고 
점검을 하러 리프트를 타고 13층에서 하차하여 계단을 걸어 올라갔다.
15층 바닥에 올라서자 차가운 냉기가 불어온다.
그곳에선 바람한곳 막아줄고 없고 손을 덥힐 난로 하나 없는데 리프트까지
타고 언손으로 수직 철근의 배근 작업이 이루어 지고 있다.
사무실로 돌아오자 책상에 제출서와 검측요청서가 쌓여 있다.
검측이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자 였다.
그날은 연휴에 이은 휴가를 사용한 날이었다.
하이이사는 오늘 휴가중인 하이과장에게 카톡으로 다음주 화요일 검측을
부탁하고 검측 요청서를 하이과장 책상에 가져다 놓고 있었다.
그때 공무와 수다를 떨고 있던 커뮤너케이션 필드가 뭘 그렇게 가져다 놓냐며
오늘 없다고 큰소리를 친다.
하이이사는 나중에 가져다 놓을려면 깜박하기 때문이라고 대꾸했다.
하이과장은 현수퍼와의 불화 기간동안 동일필드 동일구간에 머문다는 룰을
깨고 커뮤너케이션 필드, 파여파이팅 필드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현수퍼와 하이과장사이에 낀 하이이사는 양측의 대화 필요시
전달하는 일을 추가로 하고 있었다.
하이이사는 돌아와서 현수퍼에게 말했다.
커뮤너케이션 필드가 저렇게 말하는것은 마음속 밑바닥에 일렉트리컬 필드에서
하이과장이 핍박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일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 현수퍼는 털뽑힌 육계일 뿐임에도 커뮤너케이션 필드등 그들이
하이과장만 뭘 못되게 시키는건지 쌍심지를 켜고 지켜보는건 타필드에 대한
독립성을 훼손하는 잘못된 관행인 것이다.
그들 생각대로라면 불쌍한 콩쥐인 하이과장을 그들이 공동포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며 이는 일렉트리컬 필드의 자연치유적인 회복능력의 발현을
자꾸 늦출뿐인것이다.
지금이라도 그들은 지나친 내정 간섭에서 벗어나야 하며 일렉트리컬 필드가
정상적인 궤도로 돌아가는데 적극 협조하여야 한다.
종료



 

 

어릴적 아버지와 물고랑 보러

어릴적에 어른들이 많이 사용하던 물고보러 간다는 말이
지금 찾아 보면서 물고랑이라고 하는게 맞는 말이란걸 알게되었다.
어릴적에 가뭄이 심할때면 한밤중에 아버지 따라 수용촌에 있는 논에 물을 대러 따라 가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논 주인끼리 시간대를 정해서 자기논에 물을 대는 정한 순서가 있었던 모양이다.
논길을 따라 가다 보면 반딧물이가 이리저리 날아 다니던 기억과
개구리 소리가 선명하니 마치 토토로의 한 장면속으로 들어가는듯하다.
그리고 여름철엔 아버지가 논 옆으로 심어논 옥수수를 몇개씩 따가지 오셔서 그걸 맛나게 먹던 기억도 새롭다.
그러던 어느 날좋은 가을 일요일날 아버지가 나와 누나를 데리고 
논가 도랑으로 가셨고 그곳에서 물길이 끊겨 움벙에 갇혀 있는 물고기를 신나게 잡았었다.
그렇게 집으로 가져온 물고기는 어머님이 무우와 같이 고추장을 
넣고 쪼려 주셨는데 햇쌀밥과 먹으면 어쩜 그리 꿀맛일수 있었을까
지금은 제천에 가서도 그보다 많은 물고기와 재료를 넣고 끓여도 그맛이 나지 않는건 왜일까
종료

 

 

어릴적 안성냇가에서 

어릴적 안성냇가는 옥천교에서 양쪽냇가가 와이자로 만나는곳이 깨끗한 
모래사장으로 드넓어 놀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그곳에서 검정 고무신을 가지고 트럭을 만들어 모래놀이를 하곤 했었다.
좀더 커서는 친구와 어항을 가지고가 피라미를 잡기도 했고
파리채로 파리를 여러마리 잡은 경우에는 그걸 미끼로 낚시를 하기도 했다.
그당시에는 안성천의 모래를 무작위로 퍼다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로인한 차량으로 유리어항이 깨지기도 여러번이었다.
그런 안성천이 겨울이면 썰매 타기에 최적의 장소로 변모 하였다.
학교 운동장을 연상시킬정도로 큰 어름판위로 신나게 얼음을 제치다
처음보는 스케이트를 신기하게 바라보기도 하였다.
단단했던 안성천의 어름이 봄을 맞이하면서 밟으면 쑤욱 들어갔다
나오는 또다른 놀이터가 되었다.
우리는 이를 고무다리라고 부르며 뛰어 다니곤 했다.
그러다 얼음이 깨져 발이 빠지면 나무조각을 주워와 불을 피우고
신발과 양말을 말리곤 하였는데 거리의 정밀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태워먹기 일수였다.
그렇게 깨끗했던 안성천이 몰지각한 사람들로 쓰레기가 넘쳐나면서 갈수 없는곳이 되었다.
하지만 요즘들어 환경문제에 대한 개념이 바뀌면서 안성천 역시 다시
맑은물로 되돌아 오고 있으니 반갑지 않을수 없다.
종료

 

 

어릴적 사나운닭이 무서워

어려서 나는 안성 물문거리 솥공장 옆에서 살았다.
그앞으로는 안성천에서 명륜동을 거처 흐르는 인공 도랑물이 있었다.
이곳에서는 여름철 비가 온후에는 삼지창을 가지고 물고기를 잡던
한어른의 떠오르고 동네 꼬마들과 같이 재미있게 관전했던 기억이 새롭다.
여름철에 솥공장 안을 들여다 보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틀속으로
쇳물을 넣어주는 인부들을 볼수 있었다.
어린마음에도 와 저 어른들은 정말 대단하다 이리 더운데 쇳물을 가지고
작업을 하니 얼마나 더울까를 염려했었다.
또한 기억이 가물가물한 한귀퉁이에는 학교나 친구들과 놀러 나가고 싶었는데
집에서 기르는 사나운 닭 때문에 밖을 나가지 못했던 모습이 있다.
어른들도 신발을 신고 나가려고 하면 달려들어 쪼으려고 하던 녀석인데
나같이 작은 아이 입장에서는 그닭이 어찌나 무섭던지 닭눈치보다 마당으로 내려섰는데
달려드는 닭 때문에 울음을 터트리던 모습이 선하다.
그러던 그녀석은 언제가 아버지가 잡아 털을 다 뽑았음에도 이리저리 도망을
다녀 아버지가 애를 태우던 모습도 남아있다.
종료

 

 

이상한 나라의 거담제국

사전지식
유엔: 거담제국의 황제(UN)-단장
일렉: 일렉트릭서티의 왕(electricity) (일렉, 일렉2, 일렉3)-전기분야
머쉰: 머쉰의 왕(machine) (머쉰,머쉰2,탭)-기계분야
아아커: 아아커텍처의 왕(architecture) (아아커,아아커2,아아커3)-건축분야
파여: 파여파이팅의 왕(firefighting) (파여,파여2)-소방분야
커뮤너: 커뮤너케이션의 왕(communication) (커뮤너)-통신분야

이곳은 이상한 나라의 거담제국이다.
중국의 5호 16국 시대를 연상시키는 난맥상으로 거담제국은 지리멸렬상태에 있었다.
거담제국의 황제는 유엔으로 그는 휘하에 5명의 왕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일렉은 일렉 일렉2 일렉3의 군사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머쉰은 탭 우호국을 포함하여 머쉰 머쉰2 탭
아아커는 아아커 아아커2 아아커3
파여는 파여 파여2
커뮤너는 커뮤너의 군사력을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특이점이라고 하면 황제인 유엔은 아아커텍처 출신으로 아아커의
강력한 옹호속에 황제로 추대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5개국 왕들간의 미묘한 역학관계를 발생 시키고 있는 것이다.
어찌됐든 5개국간에 힘의 균형은 맞추었으니 외형적으로는 태평성대라고 할수 있었다.
그러다 일렉트릭서티 국에서 내분이 발생하면서 국가간의 이해 관계가 얽히고 있었다.
일렉은 자신의 나라를 강력하게 끌고 가려고 반독제 법을 발효 하여 시행 하였으나
그의 휘하중 일렉3이 이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국가 중흥을 위한 법을 지키길  거부했다.
이에 일렉은 일렉3의 모든 권한을 삭제하고 그를 핍박 하기 시작했다.
일렉3은 전력을 다해 데모를 하기 시작하면서 외세의 힘을 끌어 들여 자신의 억울함을 풀고자 했다.
우선 일렉3은 아아커텍처에국과 커뮤너케이션국에 도움을 청했고 그들과 긴밀히 공조를했다.
이에 일렉은 황제 유엔에게 일렉3을 군사력으로 밀어 제압해줄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여기서 일렉은 오판을 하고 있었다.
유엔이 아아커텍처 출신이고 아아커2가 일렉3을 지원하기로 한것을 간과한것이다.
이러한 사실들이 알려지면서 파여파이팅국까지 일렉3에게 돌아섰다.
이에 고무된 일렉3는 아아커텍처국으로 망명을 하게 되었다.
이에 놀란 일렉은 머쉰에게 외교협상으로 자신의 편을 들어 줄것을 요구 했지만
머쉰은 알수 없는 미묘함으로 중립적 스탠스를 취할 뿐이었다.
이러한 제 1차 일렉트릭서티의 내분은 유엔이 일렉3 편을 들면서 억지 마무리가 되었다.
그러나 일렉과 일렉3간의 숨길수 없던 알력으로 제 2차 일렉트릭서티의 내분이 발발 하고 말았다.
유엔은 다수국의 동의로 일렉을 왕의 자리에서 쫏아낼것을 의결하였고
이에 놀란 일렉은 자신의 막강한 권한을 일렉2와 일렉3에게 이양하는 식으로
권력분립 형태를 이루겠다는 중재안으로 갖갖으로 유엔의 분노를 잠재울수 있었다.
간신히 왕권을 지킨 일렉은 일렉2와 협력하기위해 노력을 하면서 일렉3에게는 말한마디 못하고 있었다.
일렉3는 유엔과의 협상에서 아아커텍처국에서 일렉트릭서티국으로 돌아가기로 했으나
차일피일 미루면서 실행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일렉은 자신의 처지를 보완하기 위하여 머쉰에게 공물을 받치며 자신 편을 들어 줄것을
요청한바 머쉰이 일렉3에게 일렉트리서티국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그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엄포를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독립적 국가체계를 중시하던 일렉2가 일렉에게 외세의 힘으로 일렉3을 누르려는건
옳지 않은 방법이라고 항의 했고 협치를 중시할수 밖에 없었던 일렉은 머쉰에게 
일렉3에 대한 압력을 중단해 줄것을 요청하게 되었다.
일렉트릭서티국은 아직도 온전한 국가체계를 복원하지 못하고 일렉과 일렉2만이 국가를
운영하며 일렉3가 망명에서 돌아올날만을 기다리는 비운의 운명을 맞고 있었다.
종료

 

 

또다른 길에서의 새가슴
(부제: 직원간의 불화에 대하여)

전수퍼: 전임특급감리원
현수퍼: 현임특급감리원
하이이사: 고급이사
하이과장: 고급과장
DUCK: 발주처 담당관
헤드리더: 단장
커뮤너케이션 필드: 통신감리
머케니컬 필드: 기계감리
파트너 컴퍼니 헤드: 협력사 소장

현수퍼를 교체하라는 발주처의 공문으로 그의 행동이 하수상하더니
그다음으로는 너무나 조용해지고 목소리의 데시빌도 50프로가량 낮아 지고 있었다.
하이과장에 의하면 현수퍼가 헤드리더에게 매달린것도 모자라
발주처 덕에게 현수퍼가 자기에게 무릎을 끓었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현수퍼는 하이이사를 사무실 밖으로 불러내 모든게 잘 해결 되고 있으니 동요하지 마시라고 했다.
다음날 하이이사가 파트너 컴퍼니 헤드를 만나자 그는 모든게 잘 해결 됐고
문서는 적임자를 구하지 못한다는 내용으로 회수할 예정임을 덕이 말했다고 했다.
하이이사는 현수퍼와 점심을 먹으면서 전수퍼 보다는 술을 잘 못먹고 많은걸
익혀야 하는 본인은 현수퍼와 같이 일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이야기 했다.
두번째 현수퍼 교체사건의 발단이 하이과장의 공장검수건으로 발생된것으로
짐작되는 가운데 UPS 공장검수 일정이 다가오고 있었다.
현수퍼가 하이이사에게 말했다.
이번에는 본인은 안갈테니 헤드리더, 하이이사, 하이과장 이렇게 공장검수를  다녀 오라고 했다.
하이이사는 이런일이 있은후 안간다고 하면 남들이 오해할수 있으니 현수퍼가 다녀오라고 이야기 했으나 그의 태도는 완강했다.
공장검수를 가는날 하이이사가 헤드리더에게 이번에 현수퍼가 공장검수를 가라고 몇번에 걸쳐 이야기 했으나 안간다고 했다고 말했다.
헤드리더는 현수퍼가 공장검수는 많이 다녀봤으니 안간다고 했다는 말을 했다.
하이이사는 속으로 많이간게 문제가 아니고 발주처, 감리단 다 책임자가 가는데 당연히 현수퍼가 가는게 맞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후로 현수퍼는 하이과장에게 할말이 있으면 하이이사를 통해서만 말을했다.
그리고 모든 업무에서 제외됐던 하이과장에게 일단 자재검수 업무를 부여하고 단톡방에도 초대를 하였다.
몇일후 하이이사가 휴가를 낸 금요일에 현수퍼는 머케니컬 필드와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가서 같이 막걸리를 몇통 마시고 하이과장 문제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거나해진 머캐니컬 필드가 사무실에 들어서면서 하이과장에게 일렉트리컬 필드
자리로 옮기지 않으면 일텍트리컬 필드 일을 하지 않는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말했다.
그런일이 있은 월요일 현수퍼가 그이야기를 하이이사에게 했다.
하이이사는 속이 상했다.
아니 일렉트리컬 필드가 어쩌다가 외세에 의해 이리저리 휘들리고 있단 말일가
라고 생각하면서 남의 분야에 대해 간섭하는건 너무 한거 같다고 하자
새가슴이 된 현수퍼는 즉시 카톡으로 머케니컬 필드에 말해 간섭을 하지 말아줄것을 요청 해서 그러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전기설비 업무분장이란걸 작성해서 층별로 하이이사, 하이과장에게
담당업무를 나누어 헤드리더에게 결제를 받고 그걸 두사람에게 나누어 주었다.
현수퍼는 하이이사에게 미리 상의 드리지 못해 미안 하다고 했다.
하이이사는 속으로 그런건 바라지도 않지만 제발 일렉트리컬 필드의 책임자로 중심과 권위를 되찾기를 바랄 뿐이었다.
왜냐하면 당당업무를 나눈것도 다른 분야껄 그대로 베껴서 헤드리더의 결제를
받은것이니 처음의 그 당당하고 독선적인 태도는 어디가고 새가슴을 두드리는 나약한 인간만이 남은것이란 말인가
독선은 고치는게 맞지만 하이과장에게 말한마디 못하는 현수퍼는 이제 털뽑힌 육계일 뿐인 것이다.
종료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부제: 직원간의 불화에 대하여)

지금까지 간간히 현수퍼와 하이과장간의 불화에 대하여 기술하여 왔다.
하지만 이도 이제는 거의 길의 끝에 서있는듯 하다.
지난주에 발주처와 감리간 회식이 있었는데 머캐니컬 필드에서 발주처
감독관 Duck에게 전기분야에서 Hopital 경험이 없어서 공조덕트와 반송설비간
간섭이 있다는 뜻으로 불만을 토로 했었다.
이번주에 현수퍼가  다음주에 UPS 공장검수가 있다는 보고를 하러 2층 헤드리더실로 향했다.
헤드리더가 공장검수에 왜 하이과장만 배제되고 있는지를 물어왔다.
현수퍼는 지난번 헤드리더의 지시로 억지 화해가 이루어 져 하이과장을
끌어안고 가보려고 했지만 화만내고 자신의 능력부재인지 참어렵다고 말하였다.
그런일이 있은 몇일후 점심시간이 다가 오는데 현수퍼가 자리를 비우고 있었다.
하이이사는 현수퍼가 점심시간을 따로하는것에 알러지가 있어 왠만하면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날은 뭔가 촉이 좋지를 않았다.
현수퍼에게 전화를 하려다 그냥 혼자나가 점심을 먹고 들어왔다.
사무실에는 하이과장, 커뮤니케이션 필드, 공무가 모여 있으면서 공무가 하이이사에게 점심드셨냐고 물어왔다.
하이이사는 먹고왔다고 대꾸했다.
하이과장과 공무가 나간후 커뮤니케이션 필드가 하이이사를 불러 세웠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오늘 발주처로부터 현수퍼를 짜르라는 공문이 왔다는 말을했다.
발주처에서 병원건물 특수성 때문에 경험있는 감리가 필요하니 경험자로 대체하라는 말을 한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일년여가 넘도록 현수퍼가 그자리를 유지하고 왔는데 
어째서 이시점에서 그런말이 나왔는지를 하이이사 곰곰히 생각하면서 커뮤니케이션 필드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커뮤니케이션 필드가 보여준 현수퍼의 이력서에는 그가 자랑처럼말한
건물이 감리가 아닌 시공사신분으로 있었다는게 드러났고 아파트 한군데를 
제외하면 다른곳은 6개월정도씩 만 근무를 모두 책임이 아니었다.
커뮤니케이션 필드는 이렇게 책임으로도 근무를 안했으니 책임 경력이 있는 하이과장이 말을 듣겠냐고 했다.
하이이사는 현수퍼가 그동안 하이과장의 여러군데의 짧막한 근무 경력을 가지고
왈가왈부 비난했던걸 상기하면서 그도 별수 없다는걸 확인할수 있었다.
다음날 하이과장이 하이이사를 공사현장에서 잠깐 보자고 해서 같이 나갔다.
하이과장 말로는 어제는 헤드리더실에서 헤드리더, 현수퍼, 하이과장 이렇게 3명이 앉아서 현수퍼 교체건을 말했다고 했다.
그자리에서 현수퍼가 옆에 하이과장이 있음에도 헤드리더에게 저는 이곳에 모든것을 걸었다고 있게 해달라고 애걸복걸 해다고 한다.
그러면서 싫다는 헤드리더에게 식사를 하러 가시자고도 말했다고 했다.
하이과장이 이젠 본인도 지쳤다고 자신도 그만 두겠다고 말해야 겠다고 했다.
하이이사는 이제는 헤드리더의 결정만 남았으니 지켜 보자고 했다.
하이이사는 공사현장 지하로 가서 피뢰침에 대해 협의 하면서 협력사 소장에게 공문관련 사항을 넌즈시 떠보았다.
그는 이곳 현장에서 마당발로 통해 모르는 사항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가 말하길 아 그래서 발주처 덕이 오늘 한잔하자고 했나 보다고 하면서 자기는 그래도 전수퍼 보다는 현수퍼를 응원한다고 했다.
그가 3개월전에도 이런 말이 있어 현수퍼에게 적을 만들지 말라고 했는데 또 이렇게 되었다고 하면서 한숨을 쉬고 있었다.
만약에 이래서 전수퍼가 다시오면 하이과장은 좋겠지만 술못먹는 하이이사님은 힘든것 아니냐는 말도 하였다.
종료

 

 

요지경속 관리사무소 62
(복도 인테리어 훼손 변상)

매니저가 수지상현동의 지식산업센터에서 근무할때의 일이다.
C동에 3개의 호실을 통합하여 사무실로 사용하는 업체가 있었다.
그곳에서는 키퍼와 단판을 해서 벽에 자기네 회사의 로고등을 붙히고 색상을 덧칠했다.
조용한 오후에 그 회사 여자대리로 부터 전화가 왔다. 
자기네 사무실 맞은편에서 철거공사를 한후에 자기네 인테리어 벽에
손상이 갔으니 관리사무소에서 확인하여 변상을 해달라는 거였다.
매니저가 해당 위치로 가본니 앞호실에서 몇일전까지 공사를 한건 사실이었다.
매니저는 앞호실 인테리어 업자에게 전화를 하여 인테리어를 손상
시킨 사실이 있냐 그렇다면 변상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인테리어업체 사장은 펄쩍 뛰며 그런 사실이 절대 없다고 그럴수 없다고 했다.
매니저가 돌아와 CCTV를 돌려 봤으나 양측 호실의 복도를 비추는 카메라가 없어 사실의 판단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손상을 받았다고 우기고 있는 업체 대리는 만약에 맞은편 업체에게서
변상을 받지 못한다면 관리소에서 변상처리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매니저는 키퍼와 해당건을 논의를 하였다.
결론은 복도에 시설한 업체 인테리어의 손상건을 관리소에서 변상하기는 너무 광범위하여 처리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키퍼는 관리위원회에서 논의 하여 인테리어 손상건을 변상하는것에 대해서는 제한하는 규약을 제정해보기로 하였다.
관리소에서 CCTV가 없는곳까지 모든 내역을 책임지는것은 너무나 가혹하다는 
내용으로 해당 업체에 대하여 관리소가 변상을 할수 없다고 통보를 하였다.
하지만 그 업체에서는 지속적으로 매니저에게 전화가 걸려와 인테리어 훼손건을 처리해줄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매니저는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이 그저 고통을 받을수 밖에 없었다.

종료

 

 

정서적 공감대 없는 대화는 허공의 메아리

사전지식
ㅇ머캐니컬 필드(The mechanical field)
1. 피키맨(The picky man)
2. 베어리쉬맨(The bearish man)
3. 노우케어맨(The no care man)

ㅇ일렉트리컬 필드(The electrical field)
1. 노우지맨(The nosy man)
2. 벌너러벌맨(The vulnerable man)

우리는 어렸을적 부터 잘알고 같이 지내왔던 사람들하고는 설사 험한 욕을 하더라로 별 개의치 않고 마음의 상처따윈 잘 받지 않는다.
그건 이해관계에 해맑고 논리적으로 딱들어 맞는 문장구조의 말보다 한단계 앞서 정서적 공감대가 형성 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점심 시간이다.
어찌보면 같은회사사람이 아니라고 차별적 밥값을 내야한다는 심리적 압박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다른 식당들 보단 저렴하다 해도 올해들어서 구내식당으로 밥먹으러 가는 사람이 많이 줄어있다.
비가오는 초겨울에 구내식당에 가는 사람을 머캐니컬 필드의 2사람과 일렉트리컬 필드의 2사람뿐이다.
다른 분야 사람들은 점심을 굶는 간헐적 단식을 하거나 미숫가루 한잔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또다른 이들은 4000원 짜리 짜장면이나 김밥을 먹고 그도 아니면 8000원짜리 순대국의 호사를 하는이도 있을 것이다.
구내식당에서 만난 사람들은 베어리쉬맨, 노우케어맨, 노우지맨, 벌너러벌맨 이었다.
한테이블에 자리잡고 앉자 오늘도 노우지맨이 화제를 끌어내 떠들고 있다.
발주처 데퓨티가 다른 직원들가는 다른 공기연장건을 디렉터에게 보고를하여 한바탕 소란이 일고 있다는 내용 이었다.
이에 베어리쉬맨과 노우케어맨는 우리는 하라는 대로 하면 된다고 하며 정말 참고 신경안쓴다는 이름 다운 이야기를 했다.
이때 벌너러벌맨은 뜸금없는 궁금증이 일었다.
일렉트리컬 필드야 한명이 없는듯 떨어져 나간 내역을 모두 알고 있고 이해하고 있지만 
미케니컬 필드는 3명인데 왜 그중 좌장격인 피키맨이 점심을 먹으러 같이 오고 있지 않는가 하는것이다.
벌너러벌맨이 노우케어맨을 바라보며 피키맨은 셋방으로 밥을 먹으러 가시나요 라고 물었으나 노우케어맨은 물론 베어리쉬맨도 아무 대꾸를 하지 않았다.
머쓱해진 벌너러벌맨이 노우케어맨을 보고 그러냐고 다시한번 물었다.
이때 노우지맨이 나서기 좋아하는 이름답게 나서면서 그걸 피키맨에게 물어봐야지 왜 다른사람에게 물어보냐고 핀잔 주듯 말했다.
그말에 벌너러벌맨은 마음속 깊은 부분에 상처를 받고 있었다.
아니 같은 분야에 있는 사람이면 누군 왜 밥먹으러 안왔냐고 물어 왔을때 그에 대한 합당한 대답정도는 할수있는게 우리네 사는 세상이 아닌던가
모래알 조직도 아니고 그걸 당사자에게 물어보라니 말인지 방구인지 모를일인 것이다.
그러고 있는데 노우케어맨이 무심한 자신이 뭐했는지 알려주겠다며 피키맨은 몇년째 마라톤을 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식이요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간적으로 자신만의 문안한 대답을 구상한것인지는 몰라도 그런 노우케어맨에게 벌너러벌맨이 TV에서 한예능인이 몇달 연습하고 
풀코스 마라톤을 뛰는데 정말 감동이었다고 대꾸했다.
여기서 가만히 살펴보자면 미케니컬 필드도 그리 살가운 분위기가 아니란걸 알수 있다.
그러니 서로간에 업무적으로 소통하고 가끔 쇠주 한번씩 하지만 까탈스런 피키맨이 무얼하는지 말하는데 
주저한다는건 그들간에도 정서적 공감은 없다는걸 쉽게 간파할수 있는것이다.
또한 일렉트리컬필드도 한명이 떨어져 나갔고 그나마 일을 위해 있는 두명조차 알수없는 상처 투성이라는것 또한 명백하다 하겠다.
종료



 

 

유연순이 딸에게 물김치를 다시 담가 주겠다고 약속한후 이자수를 불렀다.
유연순: 웬수야 물김치에 이상한짓 한거 아니지
이자수: 그게 무슨말이야 이층에서 가져온거 열어보지도 않고 그대로 가져다 줬는데
유연순: 이상하네 분명히 엄마가 가져왔을때 맛을 봤을때는 칼칼한게 좋았는데
왜 맹탕이라고 하는거지 도대체 알수가 없네
유연순이 이층 벽대리 집 계단을 올라 가면서도 도대체 알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고경순: 어머나 아주머니가 웬일 이세요.
유연순: 새댁 한가지 물어 볼게 있었서
고경순: 무엇을 말인가요
유연순: 어제 내가 우리아저씨가 잘못 배달한 물김치에 무슨일이 있었어
고경순: 아니요 아주머니 전화받고 벽대리한테 그대로 가져다 드리라고 했는데요
유연순: 거참 이상하네 그런데 우리딸이 맹탕 김치라고 하니
고경순: 자기야 잠깐 나와봐
벽대리: 주인 아주머니가 오셨네요. 근데 무슨일인데 나오라고 한거야
유연순: 혹시 어제 물김치 그대로 다시 가져다 드린거 맞아
벽대리: 그럼 그대로 자기가 하라는 대로 해서 가져다 드렸지.
고경순: 뭐 내가 뭘하라고 했는데
벽대리: 빨간 국물 버리고 생수로 채워서 가져다 드리라고 했잖어
고경순: 헐  내가 언제 그런말을 했어. 자기 또 영화 소리 크게 틀고 봤지
그러니 내말을 섞어 들어 엉뚱한 짓을 하지
벽대리: 미안해 그러긴 했어 무빙이 너무 재미 있는데 사운드를 죽이고 보면 
영 재미가 반감이 돼서
고경순: 아주머니 죄송해요 우리 벽대리가 내말을 잘못 듣고 물김치에 맹물을
부어서 가져다 드렸나봐요
유연순이 황당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유연순: 어쩔수 없지..그런데 벽대리 혹시 못먹는 물 넣어서 가져다 준건 아니지
벽대리: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먹는거에 
냉장고에 있던 생수를 넣어서 가져다 드린 겁니다. 
아무튼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유연순: 그나마 다행이네요 나는 혹시나 못먹을걸 넣었나 해서 순간 걱정을 
했어요
그렇게 아래층으로 내려온 유연순은 밤새도록 이자수를 쥐잡듯이 잡고 있었다.
유연순: 어찌 니나 위집 벽대리나 말귀 못알아 먹는건 그리 똑같냐
아무튼 니가 잘못 배달 한것부터 시작된 거니 물김치는 니가 담가서 딸래미 
가져다 주거래이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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