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공감대 없는 대화는 허공의 메아리

사전지식
ㅇ머캐니컬 필드(The mechanical field)
1. 피키맨(The picky man)
2. 베어리쉬맨(The bearish man)
3. 노우케어맨(The no care man)

ㅇ일렉트리컬 필드(The electrical field)
1. 노우지맨(The nosy man)
2. 벌너러벌맨(The vulnerable man)

우리는 어렸을적 부터 잘알고 같이 지내왔던 사람들하고는 설사 험한 욕을 하더라로 별 개의치 않고 마음의 상처따윈 잘 받지 않는다.
그건 이해관계에 해맑고 논리적으로 딱들어 맞는 문장구조의 말보다 한단계 앞서 정서적 공감대가 형성 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점심 시간이다.
어찌보면 같은회사사람이 아니라고 차별적 밥값을 내야한다는 심리적 압박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다른 식당들 보단 저렴하다 해도 올해들어서 구내식당으로 밥먹으러 가는 사람이 많이 줄어있다.
비가오는 초겨울에 구내식당에 가는 사람을 머캐니컬 필드의 2사람과 일렉트리컬 필드의 2사람뿐이다.
다른 분야 사람들은 점심을 굶는 간헐적 단식을 하거나 미숫가루 한잔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또다른 이들은 4000원 짜리 짜장면이나 김밥을 먹고 그도 아니면 8000원짜리 순대국의 호사를 하는이도 있을 것이다.
구내식당에서 만난 사람들은 베어리쉬맨, 노우케어맨, 노우지맨, 벌너러벌맨 이었다.
한테이블에 자리잡고 앉자 오늘도 노우지맨이 화제를 끌어내 떠들고 있다.
발주처 데퓨티가 다른 직원들가는 다른 공기연장건을 디렉터에게 보고를하여 한바탕 소란이 일고 있다는 내용 이었다.
이에 베어리쉬맨과 노우케어맨는 우리는 하라는 대로 하면 된다고 하며 정말 참고 신경안쓴다는 이름 다운 이야기를 했다.
이때 벌너러벌맨은 뜸금없는 궁금증이 일었다.
일렉트리컬 필드야 한명이 없는듯 떨어져 나간 내역을 모두 알고 있고 이해하고 있지만 
미케니컬 필드는 3명인데 왜 그중 좌장격인 피키맨이 점심을 먹으러 같이 오고 있지 않는가 하는것이다.
벌너러벌맨이 노우케어맨을 바라보며 피키맨은 셋방으로 밥을 먹으러 가시나요 라고 물었으나 노우케어맨은 물론 베어리쉬맨도 아무 대꾸를 하지 않았다.
머쓱해진 벌너러벌맨이 노우케어맨을 보고 그러냐고 다시한번 물었다.
이때 노우지맨이 나서기 좋아하는 이름답게 나서면서 그걸 피키맨에게 물어봐야지 왜 다른사람에게 물어보냐고 핀잔 주듯 말했다.
그말에 벌너러벌맨은 마음속 깊은 부분에 상처를 받고 있었다.
아니 같은 분야에 있는 사람이면 누군 왜 밥먹으러 안왔냐고 물어 왔을때 그에 대한 합당한 대답정도는 할수있는게 우리네 사는 세상이 아닌던가
모래알 조직도 아니고 그걸 당사자에게 물어보라니 말인지 방구인지 모를일인 것이다.
그러고 있는데 노우케어맨이 무심한 자신이 뭐했는지 알려주겠다며 피키맨은 몇년째 마라톤을 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식이요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간적으로 자신만의 문안한 대답을 구상한것인지는 몰라도 그런 노우케어맨에게 벌너러벌맨이 TV에서 한예능인이 몇달 연습하고 
풀코스 마라톤을 뛰는데 정말 감동이었다고 대꾸했다.
여기서 가만히 살펴보자면 미케니컬 필드도 그리 살가운 분위기가 아니란걸 알수 있다.
그러니 서로간에 업무적으로 소통하고 가끔 쇠주 한번씩 하지만 까탈스런 피키맨이 무얼하는지 말하는데 
주저한다는건 그들간에도 정서적 공감은 없다는걸 쉽게 간파할수 있는것이다.
또한 일렉트리컬필드도 한명이 떨어져 나갔고 그나마 일을 위해 있는 두명조차 알수없는 상처 투성이라는것 또한 명백하다 하겠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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