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소란스러운 일요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

 

일요일 저녁 모처럼만에 TV좀 볼까하고 딸들과 같이
자리에 앉았다. 잠시 보다보니 비슷한시간대에 하는
프로그램들이 버라이어티가 대세라서인지 비슷비슷한
것들을 연달아 아니면 겹치게 방송을 해댄다.
출연자들만 틀릴뿐 포멧은 거기가 거기다.
시골로 가서..시골일좀 하고 ... 남는시간에 자기네끼리
게임하고 시시덕 거리고..억지 웃음좀 남발하고..
딸들은 재미 있다고 깔깔대며 보고 있는데 나는 좀처럼
집중이 돼질 않는다.
왠지..왠지...지금 이순간은..그런 잡다한 방송이..
특히 오늘은 더욱더 보기가 편치않다. 편치 않은게 아니라
역겨운 방송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다.
일본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 아베 히로시가 자기만의
아파트에서 클래식을 틀고 혼자만의 몸동작으로 온몸으로
그것을 느끼는 부분이 무척이나 부럽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방송 보기를 포기하고 방에 들어와 인터넷을 켰다.
그런데 유명한 포털에 처음나온 기사가 "누구누구 개그맨이
누구누구 포에버를 멈춘사연"였다.
누구?..누구?..누가 그걸 궁금해 할까..
둘이 사귀던 말던...
아...오늘은 이렇게 너무나 통속적인 방송매체에서 벗어나
산사의 조용한 풍경소리이거나... 아니면 클래식의 선율속
으로 떠나고 싶은 아주 지독하도록 마음 산란한 저녁을
보낼수 밖에 없는가 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