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뚫고 하이킥-나의 실없음과 일맥상통
그후로 2주동안 영규를 본사람이 없었다.
밤이슬을 맞고 다닌다는 소문도 있고..잡화상을 드나 든다는 소문과..쓰레기통을
뒤지며 다닌다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만 회자 될 뿐이었다.
2주뒤 어느 낡은 지하 창고에서 쥐를 잡고 있는 거지꼴의 박영규가 보인다.
박영규 : 아 쓰팔 이거 언제 ..요만한 쥐들 잡아 자켓을 만드냐고요..
그 옆에는 쥐 모피와 재봉틀이 놓여 있었다.
박영규 : 이거 이리 늦게 만들다간 이순재 영감탱이 한테 지겠는데..
뭐 좋은 방법이 없나...
그순간 영규의 머리에 주유소에서 기르고 있던 블독의 모습이 아른 거렸다.
박영규 : 아 바로 그거야.. 쥐 털로 장식을 하고 바디는 블독걸로..
흐흐흐...
여기는 이순재가 운영하는 회사옆의 주유소.. 오늘도 신세경에게 줄 선물을 마련할
자금을 모으기 위해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던 윤시윤이 모퉁이에 놓여 있던 블독에게
밥을 주기위해 다가갔다 그순간..으아악 하는 비명 소리가 들렸다.
윤시윤 : 블독아 무슨 일이야...
달려간 윤시윤의 눈에 어둠 속에서 블독에게 왼발을 물려 쩔쩔매는 사람이 보였다.
윤시윤 : 괜찮은세요..누구신데 이런데서..뭐하고 계세요..
그사람은 바로 고깃덩어리와 밧줄을 든 초췌한 박영규 였다.
박영규 : 이 빵꾸 똥꾸야!! 일단 이 개좀 말려줘!!!
윤시윤 : 블독 이리와..!!!
시윤이 잔뜩 화가난 개를 간신히 뜯어 말리고..박영규를 밝은 불빛으로 데리고
나왔다.
박영규 : 시윤아 나좀 병원에 데려다 줘...발이 너무 아파...
그둘은 예전에 자옥의 집에서 인사를 나눈 적이 있었다.
시윤이 119에 전화를 했다.
잠시후 도착한 구급 대원이 발을 치료하고 있었다.
119 : 아저씨 응급 치료는 했지만 지금 바로 병원에 가서 광견병 예방 주사를
맞으셔야 합니다.
박영규 : 예 알겠습니다...저 그런데 지금 안가고 내일 가서 맞아도 돼나요..
119 : 지금 가보시는게 좋은데요..
박영규 : 예 알겠습니다. 제차로 가겠습니다. 걱정 마시고 돌아 가셔도됩니다.
119 : 그런데 아저씨 왜 개한테 물리셨어요..
박영규 : 아 그게 글쎄 화장실이 급해서 가는데 저개가 갑자가 튀어 나와서
물었어요..
119 : 아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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