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길연 에세이
그 여자의 마흔일곱
마흔여덟
도서관에 가고 싶은 마음에 급하게 밥을 먹었다.
빠른걸음으로 공원길을 통과 하는데 초여름 날씨가 따로 없다.
지체업이 들어선 도서관에서 필이 팍 꽂치는 책한권..
" 그 여자의 마흔일곱 마흔여덟"
비록 여자분 같긴 하지만 나와 동년배인듯 싶어 선듯 책을 뽑아 들었다.
여자 혼자 고 3짜리 아들을 키워온 고뇌가 그대로 배어 있다.
아들은 공부에는 별관심이 없고 평생의 업으로 삼을 그림 그리기에만 열중이다.
엄마가 영어 수학을 그럴정도로 공부 했으면 모 대학을 가도 갔을거라고 말을
해도 전혀 들은척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림 그리기에는 새벽부터 밤 12시까지 쉼이 없다.
내가 도입부만 읽어서 이지만 정확한 이유를 알수 없는 부분이 있다.
작가가 아들과 헤어질 준비를 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비추고 있는 부분 말이다.
아들이 징병검사 통지서를 받은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정확하게
그이유만으로 따로 살려고 준비 한다고는 보여지지 않는다.
작가 일신상의 이유라는 글귀가 보이기 때문이다.
이부분 까지 짧은 부분을 읽었지만 아 내나이 또래의 여자들이 아들을 군데에
보낼때의 감정을 어느정도까지는 이해 할수 있는 좋은 에세이였다.
그리고 평상시 가끔 듣기는 하지만 내가 사용하지는 못했던 단어 하나를 발견
했다. 바로 "어눌하다"라는 표현이다.
원래 사전적 의미는 말을 할때 유창하게 하지 못하고 떠듬떠듬 한다는 뜻이지만
아래같은 경우에 사용해봐도 큰 무리수는 아닐듯 싶다.
무슨일을 할때 똑떨어지게 해결하지 못하고 약간 뒤척인다는 느낌이거나
그렇다고 아주 못하는 바보도 아니라는 묘한 중립적 위치에 존재한 우리네
서민의 정서를 어느정도 표현하는 약간은 어둡지만 친숙한 단어가
돼지 안을까....적절한 때에 사용해보는 센스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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