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웠습니다.


모처럼만에 파도리에서 만나니 무척 즐거웠습니다.
낡은집 추녀에서 내리는 빗방울이 구질구질하고
비새는 방안의 다리 많은 벌레가 기분을 망가뜨릴
수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내리는 빗소리가 정겹고 벌래나왔다고
지르는 아이들의 비명소리가 오히려 놀이같다는
악동같은 몽상이 즐거 웠습니다.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 온다는 전어 냄새와 인정
에 끌려 2박 3일이 꿈같이 지나 갔습니다.
비록 높은 파도의 시샘으로 인하여 원하던 배낚시는
물거품이 되었지만 잠깐의 짙푸른 바다속 너울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에 충분하지 않았을까요..
아쉬움이 남기에 차기를 기약 할수 있는 것이 인생
사 라는걸 자꾸 느끼는건 나이가 너무 들어 간다는
의미일겁니다.


아무튼 즐거웠습니다.
파도리의 백미는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빗소리 를
안주삼아 밤깊어가는줄 모르고 술잔을 기울일수
있다는데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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