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뚱구리 의 해프닝
"아마 저 사무실은 심상치 않은 일을 치르는 곳일거야...그사무실에는 깍뚜기 머리의
검은 양복의 사내가 서너명 앉아있고..벽에는 무시무시한 쇳덩어리들이 걸려 있을거야
그리고 그곳에서는 그들의 맘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끌어다 그들 나름대로의 단죄를
가하고 있을거야....바로 바로 그 대상은 뭉뚱구리에 가입했다. 자꾸 불만을 터트리고
해약을 하겠다고 떼를 쓰는 사람들일것이고... "여기까지 상상을 하고 나자 미세스 엄
의 등골에서 식으땀이 흘러 내리기 시작했다.
그런 상상이 있은 몇일후 토요일근무를 하기 위해 미세스 엄이 아침 8시 45분경 그
미스테리의 사무실앞을 지나고 있는데 그 문이 열리면 입에서 피를 흘리며 뛰어 도망
가는 사람을 보았다. 그순간 몇일전의 상상과 지금의 장면이 결합되면서 드디어 사람
을 잡아다 때리고 있다는 강박 관념이 그녀를 괴롭혔다.
사무실 안으로 들어온 미세스 엄이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경찰이죠..여기 북수원 인데요..여기 사람이 얻어 맞고 있어요. 빨리 오세요"
잠시후 경찰차가 도착하고 미세스 엄이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경찰을 뛰따라 올라온 경비 아저씨는 "에이 그럴리가 있을까요" 라며 말도 안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경찰이 그 미스테리 사무실을 두드리면 "경찰입니다. 잠시 사무실 안좀 조사 하겠
습니다." 라고 말을 했고 곧이어 문이 열렸다.
그순간을 놓치지 않고 미세스 엄이 안을 재빠르게 살펴 보았다.
책상 몇개와 쇼파..그리고 테이블에는 컵라면 3개가 놓여 있고...아까 뛰어 나갔던 사람과
다른 두사람이 그걸 먹고 있었다.
그들이 말했다. "무슨 일이세요"
경찰이 말했다. " 여기서 폭력이 있었다는 신고가 있어 나왔습니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우리는 그저 서류 정리할 일이 많아 일찍나오는 바람에
아침을 못먹어 컵라면 식사를 하고 있었던것 뿐인데요..."
그 미스테리어스 사무실의 내막은 이런것이었다. 넓은 사무실에서는 찾아오는 사람들에
대한 뭉뚱구리 사업 설명과 교육을 시행 하는 곳이고 이 곳은 뭉뚱구리 사업자들이
개통을 마친 서류를 정리 보관하는 곳이 었다. 그러니 그곳에 사람이 많이 드나들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고 보안을 중요시 한것 역시 필요한 절차였던 것이다.
그런데 왜 피를 흘렸냐고...그사람이 너무 배가 고파 컵라면을 허겁 지겁 먹다 그만 혀를
좀 심하게 깨물었다나 뭐라나...
아무튼 근무하는 내내 미세스 엄은 싱쿵둥 할수 밖에 없었다. 경찰과 경비 아저씨에게
핀잔을 들었기 때문 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천만 다행이라면 그녀의 엉뚱한 상상력을
치료하려고 정신 집중을 하고 있는 탓도 한몫을 하고 있기 때문 이었으리라..
'무언가에 대한 잔상 >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자이야기/여자아이 이야기 - 남과는 다른 인생을 살면 행복할까... (0) | 2011.03.08 |
---|---|
히어애프터-내가 죽은자와 연결 될수 있다면 그걸 행운으로 느낄가 아니면. (0) | 2011.03.07 |
뭉뚱누리 해프닝-1 (0) | 2011.03.07 |
메카닉-스트레스여 굿바이...스타뎀 그에게 불가능은 없나나... (0) | 2011.03.06 |
중경삼림-무료한 시간을 무사히 보내게 해준 왕가위 감독에게 경의를... (0) | 2011.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