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파트에서 천신만고 끝에 기술부서로 되돌아 온 후 시험실을 거쳐 처음 해보는 업무를 맡게 됐다.
그업무는 일반 지점부분에서는 수행 되지 않던 교환기 집중 원격 처리 시스템으로 본사, 본부 방침이
변경됨에 따라 시스템이 평택으로 분산 배치 되었다. 새로운 일과 함께 기존의 기량자 2명외에 내가 합류 하면서 교환기 명령어등을 열심히 배우고 익혀 3개월 후 휴일 근무를 한사람씩 나눠 업무를 할수 있었다.
그후 기량자 2분은 생활권이 수원인것을 어쩔수 없이 평택권으로 온것으로 1년여 후 모두 
되돌아 가고 내가 다른분들을 가르키며 업무를 지속할 수 밖에 없었다.
먼저온 분은 강과장님으로 원래 선로 원격시험에 탁월한 실력이 있었으나 그분야의 사양화로
어쩔수 없이 오신분으로 3개월 동안 열심히 하신후 혼자해야 하는 토요일 근무를 처리 하셨다.

문제는 그후에 온 사람으로 부터 발생했다.
그는 꽤가 많아서 인지 정말 못하는것인지 몰라도 일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등 문제점이 많은
트러블 메이커로서 각분야 보스들이 서로 데려가지 않으려고 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그 당시 내가 소속되어 있던 부서의 과장이 고육남이었는데 어느날 나를 불러 김경욱을 발령낼려고
하는데 어떠냐고 이야기 했다.
나는 속으로 뺀질이와 같이 일하는것이 싫었지만 과장이 이렇게 말하는것 보면 여러 사정상 여타 올사람이
없고 현재로선 자원이 김경욱 밖에 없구나 생각 하면서 일단 T/O를 채워놔야 나중에 다른 사람
으로 교체할 수있지 않게나 하는 생각에 어렵지만 최대한 데리고 일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를 데리고 3개월 동안은 나와, 강과장님이 휴일 근무를 하면서 버텼다.
그러는 동안 김경욱이를 보니 도대체 물어보면서 배우려는 자세도 없고 교환기가 에러걸려 있어도 그냥
내버려 두고 있었다.
물론 해당 지점등에서는 교환기 작업이 신속하게 안된다는 민원이 계속 발생했고 그 해결은 나와 
강과장님의 몫이었다.
나는 우리 모두가 3개월이면 혼자 휴일근무를 들어갔으니 김경욱이 보고 휴일 업무를 하라고 하면
좀더 책임감이 생겨 열심히 배우려 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었다.
몇번에 걸쳐 혼자 휴일근무를 시켜보니 역시나 에러처리를 못하고 휴일에 쉬고 있는 나한테 민원이
쏟아 졌다. 나는 주 사무실인 평택이 아닌 집가까운 안성 시험실로 비상출근해 에러를 모두 처리해가면서 3인이 나누어 휴일근무 하는것을 몇주 더 계속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지금은 힘들지만 장기적으론 나와 강과장님의 과부하를  덜수 있는 옳은 방향이고 김경욱에게도 일을 빨리 배울수 있는 자극제가 될것을 의심치 않았다.

그런던 어느날 과장 고육남이 날 찾아 다짜고짜 다그치기 시작했다.
이야기의 주 요지는 일도 못하는 김경욱이를 왜 휴일 근무를 시키냐는 거였다.
나는 이일은 누구나 3개월 같이 배운후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도 혼자 휴일 근무를 해온것이 관행이란것을
말했다.
고육남은 니가 김경욱이 어려울때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일을 어떻게 하라고 하냐고 화를 내면서 내가
몇년전에 안성에서 김재운과장과 있던 문제를 상기시키면서 비열하게 나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나는 휴일근무시 문제가 발생하면 안성 시험실로 출근하여 원격으로 처리 했다고 하자 그거에 대해서는 더 말을 못하면서 첨부터 김경욱를 못받는다고 하지 지금와서 이런문제를 발생시키면 어떻게 하냐고 이야기의 요점을 변경했다.
나이도 많은 놈(김경욱)이 휴일근무하나 못하고 짜증나서 과장 고육남한테 가서
내가 일을 알지도 못하는데 실장이 강제로 휴일근무를 시키고 있다고 고자질을 하니..그걸 들은 고육남
이놈은 전후사정을 파악도 안해보고 무조건 실장인 나한테 와서 호통을 치는 이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 이 돌아이 두 잡놈이 나를 미치게 하는구나 하며 올라오는 화통을 가라 앉히고
고육남에게 현상황에 그럴수 밖에 없음을 최대한 설명을 했다.
하지만 그 잡놈은 그걸 이해 하려 들지 않고 내가 잘못 처리해서 일이 이렇게 됐다고 내탓만을 했다.

그런데 이상한것은 그후에도 해당업무가 수원으로 합쳐지기 전까지 김경욱이하고 계속 일을 하긴 했는데..
김경욱이에 대해 휴일근무을 빼줬는지 아니면 그냥 시켰는지에 대한 기억이 없는것은 참으로 희한하다.
내가 고육남이의 일방적인 억지말을 받아 들이려다 보니 뇌회로가 잠시 쉰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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