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팅 허찔림 (부제: 직원간의 불화에 대하여)

몇번에 걸친 머캐니컬 수퍼비전 파트와의 번개팅이 무산된 어느날 아침
출근길에 하이이사는 오늘 번개팅을 갖기로 했다는 현수퍼의 톡을 받았다.
하이이사는 술도 못마시는 자신이 참석을 할것인지를 고민하도 몇번에
걸친 거절의사 표현이 분위기상 안맞는듯 하여 이번에는 어찌됐든 참석하기로 하였다.
머캐니컬 수퍼비전 파트는 3명으로 거기에는 TAB 전문가가 포함되어 있었다.
퇴근시간이 되어 현수퍼와 하이이사가 먼저 노포 프라이드 치킨 집으로 갔으나 자리는 거의 차고 겨우 한테이블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잠시후 머캐니컬이 도착하자 의자가 하나 모자라 주인 아주머니가 테이블을 교체해 주었다.
원래 현수퍼의 의도는 머캐니컬 2명, 일렉트리컬 2명으로 했는데 한명이 추가 된것이다.
맛있는 프라이드와 생맥주가 연이어 나왔고 하이이사를 제외한 술을 좋아하는 드렁커드 스타일들은 신나게 들이키기 시작 했다.
현현장 발주처 감독관들의 성정이 온순하다고 하며 다른 공사장의 감독관들의 악독함을 견주는 발언들이 이어져 나왔다.
또한 시공사의 컨트롤 능력치를 비교하는 경험들도 터져 나왔다.
그렇게 두런두런 이야기 분위기가 달아 오르자 마침내 머캐니컬의 한사람으로 부터 하이과장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됐다.
현수퍼 하이과장은 일을 안시키고 저렇게 꿔다논 보리자루 처럼 놔둘겁니까.
일의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하이과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그리고 현수퍼가 잘못 판단하고 있는게 있습니다.
감리는 수직적 체계가 아니고 수평적이어야 합니다.
머캐니컬의 경우는 일을 분담하고 책임지는 체계로 일방적인 지시로 일을 하지는 않습니다.
알콜이 거나하게 올라온 현수퍼가 여기까지의 말을 듣고 있다가 
아 그게 아니고 나이차가 스무살 차이나 나는데..를 시작으로 건기법과 전기법과는 내용이 틀리다고 반론을 제기 하였다.
여기서 하이이사는 현수퍼가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고 생각했다.
건축파트의 공무, 소방, 통신과 서먹한 관계가 지속 되고 있는데 그나마 숨통을
트이는 머케니컬 파트와도 이렇게 틀어지는건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다음날 머캐니컬 파트와 하이이사의 책상에는 현수퍼가 가져다논 프린트물이 놓여 있었다.
거기에는 책임감리원과 보조감리원의 업무와 책임에 대해 기록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현수퍼는 친목도모와 정보수집이라는 목적은 채우지 못하고 사면초가에
몰릴수 있는 핵폭탄을 한방 맞아 버린 꼴이 되어 가고 있었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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