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스멜

이른 아침 화서 스타필드수원역에서 전동차에 올랐다.
몇몇 빈자리가 겹쳐지는 패딩으로 비좁지만 앉았다.
수원 환승역에서 자리바꿈이 생기면서 옆자리에 공간이 생겼다.
바로 세류역이다.
이곳에서 인도계 아니면 파키스탄계의 3명이 올라 탄다.
한명은 키가 늘씬한데 비니를 쓰고 입과 코로 가리고 있다.
얼굴을 볼수는 없지만 작업복 작업화에도 멎짐 폭발이 폭발한다.
다른 사람은 그보다 작고 얼굴도 펑퍼짐한것이 그저 그렇다.
또다른이는 자리를 찾아서 다른 칸으로 가서 인지 내머리속에 형태가 남아 있지 않다.
두번째의 펑퍼짐이 내옆으로 앉았다.
그때부터 서정리역까지 나는 마스크를 썼음에도 너무나도 찐한 연필의 향을 맡고 갈수 밖에 없다.
참아 보려고 하지만 그냄새가 점점 역해지면서 속이 메슥거리기까지 한다.
간신히 참다가 서정리역에서 그가 내리면서 속으로 만세를 불렀지만
이번에는 송탄에서 성환까지 가는 몸이 아주 딴딴해 보이는 흑인이 옆에 앉았다.
아까와는 다른  상한것 같은 호랑이연고 냄새가 퍼져오기 시작한다.
우웩 토할뻔했다.
다행히 단구간에서 내려주니 고마을 따름이다.
인종차별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 감정은 전혀 없다.
하지만 그들의 스멜은 정말 참기 어렵다.
그들이 다시는 내옆에 앉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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