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라는 직업이 있다.
대개의 경우 봉급이 많지 않은 직종으로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종사하는 경우가 허다 하지만
요즘엔 젊은 사람을 뽑기를 원하는 업체들도 많이 있는건 사실이다.
나이들어 주어지는 돈이 적지만 육체적으로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 다는 감리라는 업종에 천신만고 끝에 들어섰다.
처음엔 신기해 이것저것 쫏아 다니면 많은것을 묻고 배우려
노력을 했었다.
그러나 그것도 한때일뿐 3년여가 되자 시들하고 이분야에 대한
실망감이 커져 가고 있을때
허망함을 안겨주는 많은 원인중 하나인 것은 건축사 사무소의
정식직원과 계약직 직원간에 알게모르게 존재하는 차별이라
하겠다.
전에는 감리가 모자라 난리라 초심자도 쉽게 이분야에
발을 들여 놓을수 있었던것이 어느덧 불경기로 건축사무소
정규직만으로도 일자리를 채우고 남으니 계약기간이
끝나가는 계약직들은 더이상 존재할수 없는 것이다.
정규직들은 따듯한 장작불을 가까이서 쬐고 있지만
계약직들을 멀리서 오돌오돌 떨면서 있을 뿐이다.
그러니 사무실의 사소한 분위기 만으로도 서운함과 아쉬움은
가득해진다.
정규직 직원들간에는 본사 교육일을 언제 정하셨냐고
다정스럽게 말하는데 계약직은 끼일 틈이 없다.
또한 건강검진도 계약직은 연차를 사용하라고 했는데
정규직들의 행태를 보면 그들은 그냥 근무날 건강검진이라고
대놓고 기재하고 그냥 병원을 가더라...
또한 해당분야의 정기 교육도 정규직들은 그냥 다녀오는데
계약직들은 또 귀한 연차를 사용해야만 한다.
이것이 이곳만의 잘못된 관행이지는 모르지만
이러저러한것들이 모두 서운하게만 느껴지는
추워지는 11월이인것이다.
문득 이말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