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계속되는 더위에
출퇴근 시간에 잠깐씩 걷는 전철역까지의
걸음에도 땀이 비오듯 한다.
요즘같아서야 차라리 직장에 앉아 있는게
천국이라는 생각도 든다.
방학기간 집에서 열공을 하고 있는 땡글이가 
걱정이 되지만 나름대로 궁리를 해서 도서관과
스터디 카페를 활용한다니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이어서 밤에도 열대야가 계속되는 요즘 숙면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저녁시간대는 에어콘을 틀고 저녁식사와 올림픽 중계를
보지만 11시 정도가 되면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틀고 잠을 청하고 있다.
그렇게 비몽사몽을 하다 5시 새벽녁에 느닷없는
매미의 경보가 울려 댄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 보면 앞베란다 창문에 매미가 붙어
열심이 울어댄다.
울던놈을 쫒아내고 다시 잠을 청하면 이번에는 
뒷베란다에서 더큰 소리로 울어 댄다.
이래저래 잠을 깨서 이른 출근을 하려고 아파트를
나서는대 출입구를 뒤덮은 나무위에서 한판 벌리는 
매매들의 합창이 대단하다.
재네들은 어찌 잠도 안자고 이른 아침부터 저렇게
소리를 내고 있을까
자기네들의 삶의 기간이 너무나도 짧음을 
한탄해서 일까
아니면 후손을 남기기 위한 최후의 몸부림일까
어찌됐든 무더위가 얼른가고 더위가 아무리 기세가 좋아도
절기는 어쩔수 없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밤에라도 
찬바람이 났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이른 새벽부터 시작되는 매미와 자동차의 합창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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