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통신사는 5G사업 및 메타버스관련 신성장 사업에 대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전초기지를
 평택에 신설하기로 하였다.
신청사 규모는 지하 5층 지상 15층에 연면적이 136,335제곱미터에 이르는 대형 건물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견주는 랜드마크 역활을 할수 있다고 지역 언론을 통해 자화자찬을 하고 있었다.
건물규모에 맞게 시공사는 국내 굴지의 H건설사가 감리분야는 S-CM에서 시행하기로 결정되었다.

이곳은 K통신사 평택신청사 건설 CM현장 사무실로 모든 업무를 총괄하는 단장은 이자수가 맡고 있었다.
그는 해병대를 나와 기술고시에 합격한 사무관 출신으로 모든 일처리에 융통성이 없기로 소문이
나있었다. 그런 그가 언제나 앵무새처럼 감리들에게 떠드는 이야기는
"회사규칙상 사내연애는 금지로 적발시 퇴사에 준하는 권고조치가 내려 질수 있다"는 거였다.

평택 어느 주차장 한모퉁에 조립식 건물로 지어진 감리 사무실에서 소방감리 정망근과 최모숙은 
시공상세도를 가지고 시공사 담당, 현장 소장등과 열띤 회의를 하고 있었다.
정망근은 소방관련 학과를 졸업한 후 소방기사에 이어 열심히 공부한 결과 기술사까지 합격한 인재로
소방감리 특급 자격증을 반면 최모숙은 소방산업기사로 경력없이 초급감리 자격을 소유하
고 있었다.
정망근:소장님 시공상세도를 보니 이 통신장비 실에는 불활성가스 소화설비가 30병이 맞는 겁니다.
소장:네 그렇습니다. 정이사님
정망근:최모숙 과장님 이 시공상세도대로 단장님 결제 받으신후 발주처와 시공사로 회신하여 주세요
최모숙:네 이사님 그렇게 처리 하겠습니다.
이자수:(이때 그들 옆을 지나가던 이자수가 한마디 한다) 총각 처녀가 같이 일한다고 너무 붙어있는것  
아냐..내가 항시 일러 두는 말 잊지 말라고...
정망근:아이고...단장님 무슨 말씀이세요. 우리는 절대로 사귀지 않습니다. 저희에겐 직장이 더 소
중하니까요.
최모숙:맞아요..저도 능력있는 정이사님이 싫진 않지만 다닐수 있는 회사가 더 소중해서요.
이자수:최모숙과장 말이 좀 그런데..뭐야 사귈수도 있다는거야
최모숙:절대로 그런거 아니예요..단장님 신경쓰지 말아 주세요.
이자수:(안내판을 가리키며) 오늘 새로온 기계담당 민이사 환영식이 요옆 족발집에서 있을 예정이니
두사람 다 빠지지 말고 꼭 참석하라고.
정망근:네 알겠습니다.
이자수:(최모숙이 대답을 하지 않고 우물대자) 뭐야 최과장은 참석하고 싶지 않다는거야.. 봐요 
요즘사람들 회사일보다 개인적 자유를 더 소중히 한다고 5시 땡하면 퇴근하고 단체 회식도 빠지고 
한다고들 하는데 우리회사는 그런거 없어요. 회식은 근무의 연장이야 연장...
최모숙:단장님 제가 오늘 친구들과 모임이 한달전부터 약속되어 있는데 어쪄죠...
이자수:뭐야..정말 이러기야 ..우리사무실에 여자라고는 최과장 한사람 밖에 없는데 참석해서
분위기도 살리고 2차도 가고 해야지..
정망근:(최모숙을 안쓰럽게 생각하며)단장님 예전에는 그랬지만 요즘엔 추세가 바뀌어서 강제
회식이 없어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정말 사정이 있다면 이번 한번만 빼주시죠..
이자수:메이야..이 인간들이 안되겠구만 ..아니 정이사 지금 최과장 편들어 주는거야..
둘이 사귀는거냐고..그럴거면 내일 당장 권고사직이라는것만 알아 두라고.
정망근:단장님 우리 절대로 안사귄다고요..저는 그냥 최과장 사정을 봐주는게 어떠냐는 의견을
말씀드린것 뿐입니다.
이자수:절대로 안돼! 회식 빠질려면 시말서를 A4 10장 내외로 쓸 각오를 하라고..
이자수가 단장실로 사라진뒤 공사현장 담벼락 후면에서 정망근과 최모숙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모숙:(얼굴이 불그락 푸르락 거리며 숨을 거칠게 몰아 쉬고있다) 망근씨, 단장 저인간은 도대체 
왜그러 는거예요. 사내연애하면 권고사직이라는 회사조항을 직접 본사람도 없는데 계속 떠들어
대는건 또 뭐구요..
정망근:(최모숙의 어깨를 감싸 두들기며) 자기야 좀 참아 저인간 저러는거 뭐 하루 이틀이야
힘들더라도 약속을 다른날로 옮기고 오늘 참석 하자..응...
최모숙: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왜 여직원은 남아야 하냐구요..저인간 먼저 현장에서도 여직원
들 술따르게 하고 2차 노래방 가서 끌어않고 브루스 추는게 취미라고 소문이 났던데 여기서도
그럴려고 하는거 아녜요
정망근:설마 또 그러겠어..먼저 현장에서 본사에 고발 들어가고 난리 났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곳
으로 옮겨 온거고 ..
최모숙:망근씨도 아까 하는 말 들어봐요..개버릇 남 못준다고 ..또 그럴까봐 난 무서워요..
사실, 정망근과 최모숙은 서로 열열히 사랑하는 사이로 결혼까지 약속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결혼자금이 부족했다. 즉 자가는 몰라도 전세집을 구하려면 최소 4억 이상은 있어야
했다. 정망근과 최모숙은 하는수 없이 다른 현장보다 천만원 가까이 연봉을 더준다는 K통신사  
건축 현장의 소방감리로 입사를 하게 되었고 면접시 단장 이자수가 사내 연애는 절대로 안된다는 
말에 모르는 사람으로 따로 입사를 하게 되었다.
그날 저녁 공사현장 왕족발집에는 감리단 7명이 모여 즐겁게 회식을 하고 있었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다른 여타 분위기 좋은 회사와 같아 보였다.
이자수:자 내 대학교 후배인 민이사가 지난달까지 비상주 감리로 있다가 이번달 부터 상주 감리로
전환이 되어 같이 있게 됐으니 모두 환영하는 의미에서 S-CM 감리 전통처럼 폭탄주 7잔을 연달아 
하자구...자 정이사가 한번 말아 보라구
이자수:(정망근이 유투브에 나오는 술잘마는 이모처럼 맥주잔을 채우고 그위에 소주잔을 
올려 일시에 쓰러뜨리며 폭탄주를 단숨에 말아 버리는 묘기를 부리자)
역시 우리 정망근 이사는 최고여 이러니 내가 니를 안이뻐 할수가 없어..흐흐흐
자 우리 모두 민이사를 축하하면사 1차 폭탄주 투하...
모두:투하 투하 투하 (라고 외치며 술잔을 비운다)
이자수:자 이번 순서는 건축담당 황이사가 폭탄주 장전...
(황이사가 맥주와 소주를 따로 따로 마느냐 쩔쩔매는 모습을 보다가)
아이..이자식은 벌써 몇번짼데 폭탄주도 제대로 못마는거야...
황이사:단장님 죄송합니다.. 잘안되네요.. 어쨌든 전부 말았어요..
이자수: 어째든 2차 폭탄주 투하 
모두:투하..투하..투하..
이자수:이번엔 우리 홍일점 이쁜이 최과장이 말아 보지..(음흉하게 웃으며)흐흐흐
최모숙:(폭탄주 2잔에 얼떨떨한 정신을 가담듬으며) 단장님 저 술을 잘 못해서 그러는데 폭탄주
7잔은 못마시니 저는 빠지면 안될까요. 부탁 드려요
이자수:그래..그럼 빼줄까..대신 나하고 러브샷 한번 하면 빼주지..흐흐흐
최모숙:(정망근을 바라보며 도와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정망근:(이자수 술잔에 쇠주를 따르며) 단장님 이쁜이 정이사가 쇠주 한잔 올리와요..
이자수:뭐야..지금 최과장 보면서 분위기 띄우고 있는데..이제 남자는 다 필요 없어..
꺼지란 말이야..(정망근을 밀어 버리고 최모숙을 끌어 앉는다.)
최모숙:(깜작 놀라 이자수를 밀어내며) 어머 단장님 이게 무슨 짓이예요..이러시면 저 회사
인권위원회에 고발할거예요
이자수:(더욱더 최모숙을 끌어 안으며) 웃기는 소리 하지마 먼저 현장에서도 고발 했지만
아무 소용 없어...인권위원회 수장이 내 대학 동기 동창이야...흐흐흐
최모숙:(다시한번 정망근을 바라보며 도와달라고 신호를 한다) 자기야 나좀 구해줘!
이자수:(이게 무슨소리냐는 표정으로 정망근과 최모숙을 번갈아 바라본다)
이것들 봐라..
정망근:(참을만큼 참았던 정망근의 눈이 돌아가 버리며) 그래 이자식아 우리 사랑하는 사이다.
너이리와봐 (이자수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린다.)
너나 할것 없이 모두 두사람을 뜯어 말리느라 정신이 없는 사이 이자수는 나가떨어지고
경찰에 신고하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정각 8시 단장실에는 왼쪽눈이 시커멓게 부풀어 오른 이자수가 사직서 양식 두장을 
책상위에 놓고 팔장을 끼고 눈을 감고 있었다.
정망근과 최모숙은 아직까지 출근을 하지 않고 있었다.
감리사무실의 황이사등 나머지 사람들은 이자수의 눈치를 보며 숨을 죽이고 있었다.
8시 30분이 되자 감리 사무실이 열리며 발주처 운영국장과 부본부장이 정망근과 최모숙을 데리구 
들어섰다.
운영국장:이단장님 왜 이런 불미스런 일이 자꾸 생기는 거지요.
이자수:국장님 불미스런 일이 아니고.. 그야말로 하극상이예요..회사방침으로 금지한 사내연애를
하다못해 이제 상사를 주먹으로 쳐서 이모양을 만들었다니까요.
운영국장:그건 이단장이 최과장에게 성추행을 했기 때문이 아닌가요?
이자수:아이고 아닙니다. 그건 부하직원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지 그게 왜 성추행 입니까?
(뒤를 돌아 황이사등을 바라보며) 말들좀 해봐 그게 성추행이야..아니지..
황이사:(어느쪽 편을 들지 몰라)저희는 저희끼리 이야기 하느라 잘 못봐서 
모르겠습니다.
이자수:에이 이 칠칠치 못한것들...
부본부장:그리고 이단장님 지난번 우리 발주처하고 회식때도 우리 여직원들한테 노래방에서
브루스 추자고 그렇게 추근 댔다면서요..요즘세상에 그러는건 병이예요..병...
이자수:아이..부본장님까지 왜이러십니까..우리가 같이 마신술이 얼마인데...
부본부장:그리고 지난번부터 감리단 직원들이 요청해 S-CM 본사에 내가 정식 공문으로
알아본바에 의하면 사내연예 한다고 권고사직 시키는 조항이 없다는데 왜 그걸 빌미로 자꾸
직원들을 협박 하는거예요.
이자수:(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부본부장님 그거야 그런 조항이 얼마전에 없어졌다 해도
우리현장 관리에 필요해서 제가 그부분을 계속 강조했던 거예요. 회사일 하기도 바쁜데
둘이 연예질 하는꼴을 저는 못봐요.
운영국장:이단장 이사람 못쓸 사람이네..그건 당신이 여직원 희롱하기 위해서 억지로
존속 시킨거 아닌가요.. 
이자수:(사색이 된 표정으로)아닙니다. 절대로 아닙니다. 국장님
운영국장:자 두말할 필요 없이 우리도 여직원들 문제로 계속 말이 많은 당신을 파트너로
상대하기 싫습니다.
오늘자로 당신 본사에 공문을 보내 단장을 교체해 달라고 할테니 알아서 하세요.
이자수:(화를 주체못하면서) 이것들이 정말 참고 있으려고 하니..야..내가 니들을 발주처라고해서
술사주고 아부하고 하니..내가 니들 딱갈이로 보이냐..맘대로 해 맘대로 ...
그리고 너희들 (정망근, 최모숙) 은 내왼쪽눈이 안와골절이라고 오늘내 수술해야 한다고 하니
나 못참아 경찰에 신고하고 치료비에 위로비까지 싹다 받을거야

몇일뒤 평택경찰서 형사4팀에서 정망근과 최모숙이 이자수 폭행건으로 조사를 받고 있었고
천안단대 병원에서 전치 6주의 왼쪽눈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이자수는 최모숙과 발주처 여직원등을 성추행한 고발건에 대하여 피고인 신분으로 평택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의 조사를 받았다.

정망근은 폭행죄 합의금으로 1주에 100만원씩하여 600만원과 치료비, 후유장애등 상황을 따져 1500만원
으로 이자수와 합의를 보았고
이자수의 노래방 성추행 혐의는 이자수가 성추행전문 변호사를 고용 적극적으로 성추행 혐의를 부인하였고 부하직원에 대한 격려차원의 우발적인 행동 이었다고 하여 최모숙과 1500만원에 합의 하였다.
결국 그들은 서로간에 합의금이 상쇄되고 모든 사건이 끝나는듯 하였으나 S-CM이 물의를 일으킨 이자수에 대해 발주처등의 요구를 받아 들여 권고사직조치 하였고 정상 참작이 된 정망근과 최모숙은 다른 현장으로 전출 처리 하는것으로 사건이 마무리 되었다.
최종적인 판단은 정망근과 최모숙의 판정승이었으나 그들이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계속 S-CM에서
감리 생활을 하게 될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