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고가교에 못미친 사거리에서 일봉산으로 돌아선 부분에는 명품타이어 점이 있다.
그곳 주인 이름은 오지명으로 탤런트와 이름은 같지만 사람이 다른 동명 이인이다.
그가 발이 넓고 인간성이 좋아 장사가 잘되고 있었으나 최근 2년 동안은 코로나로 인하여
사람들의 외출이 줄면서 자동차 타이어 역시 교체시기가 길어져 전같이 장사가 되질 않았다.
데리고 있던 직원 2명을 내보내며 지명 혼자 장사를 하였음에도 폐업 위기 까지 몰리자
그의  위기감은 점차 켜저만 갔다.  그러던중 사람들의 면역력이 커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 되었고 
지명은 이것을 기사회생으로 삼기 위하여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는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또한 타이어점 앞에 화단을 마련하고 봄의 상큼함을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여러가지 꽃을
식재 하였다.
노란색의 주리안, 흰색의 마가렛, 빨간색 데이지, 큰 주황의 라란쿠르스, 작은 주황의 
금잔디등을 조화롭게 꾸며 놓아 주변 가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었다.
어느봄날 이른 아침 지명의 와이프 유언순이 가게 마당으로 급하게 뛰어 들어 오며 소리를 질러댔다.
언순:여보..여보.. 큰일 났어요!
지명:무슨일인데 아침부터 여편네가 이렇게 호들갑이야~
언순:그게아니고..
지명:뭐가 그게 아니야~
언순:(너무나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한참을 말을 못하다) 누가 우리 화단의 꽃들을 다 뽑아 
갔어요.
지명:뭐..어떤 호로자식이 그런짓을 (하면서 가게 밖으로 뛰어 나간다)
언순:(지명을 잡으며)거기다 더 기가 막힌건 똥을 네무더기나 싸지르고 갔다는거예요
지명:(화단으로 뛰어 내리다 똥한무더기를 밝고 만다)...우웩 냄새야..아이고..너무지독해서
내신발 썩겠다. 산지 얼마안된 아디다스 운동환데 어쩐다냐..
어떤 쳐죽일 놈이 이런짓을 했다냐..."
언순:(코를 막으며) 그건 그렇고 냄새나 못살겠네...그 신발 얼렁 벗어 버려 난 더러워서 못빠니
알아서 해..
지명:으이그 이마누라가 그게 할말이냐..이건 고기 된통 먹고 변비 걸렸다 싸지른건데..그러니 
이렇게 냄새가 지독하지 (그러면서 본인도 코를 막고는 신발을 벗어 던진다는 것이 언순의 얼굴로
가고 말았다.)
언순:(똥 묻은 얼굴을 손으로 만지며 ...수돗가로 뛰어가 씻어 낸다)
으아..이게 무슨 천재 지변이야..얼굴에 똥독이 올라 벌겋게 부었어 병원에 가야 할거 같어..
지명이 황급히 차를 몰아 동내 피부과에 갔으나 똥독이 오른 얼굴이 보름달만 해져 근처 큰 
충무병원에 입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언순을 병원에 입원, 진정시키고 타이어점으로 온 지명은 화를 최대한 가라 앉히고 곰곰히 생각
하다 얼마전에 설치한 가게앞 CCTV를 떠올리고 어제 저녁 부터 검색을 하기 시작 했다.
그러나 CCTV의 방향이 일봉산 쪽으로 틀어져서 다른건 없고 새벽녁에 노인정 회장 이순재가
검정색 비닐 봉투에 무언가를 담아 가는 모습만이 있었다.


지명이 급한 발걸음으로 타이어점 뒤편에 있는 일봉동 다가말 노인정에 뛰어들었다.
지명:이순재 회장님 어디 있어요.
순재:어~ 오사장 왠일이여
지명:회장님이 우리텃밭 꽃들 캐가고 똥싸지르고 갔죠...CCTV에 다 나왔어요..거 늙을만치
늙은 사람이 왜그랬어요?
순재:뭐 이 미친놈이 뭐라는겨~ 넌 애미 애비도 없냐 어디다 대고 막말을 하는거여..
나는 노인정 화분에 쓸 흙이 없어 똥냄새나는 화단에서 흙한줌 담아 온거 밖에 없어..그게
그렇게 큰죄냐?
지명:(지명이 순재의 멱살을 잡으며) 내마누라 다죽게 됐으니 살려 내란 말이야 이 늙은이야
순재:아이고 이놈의 자식이 늙은 사람 치네...동내 사람들 경찰에 신고좀 해주세요
둘이 난리를 치는걸 동내 사람들이 나와 뜯어 말리고 난후 둘이 CCTV를 확인 했으나 순재가
화단의 꽃을 캐고 똥을 싸질렀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었다.
하지만 지명은 순재에 대한 의구심을 가라 앉질 않았다.
다시 마주 않은 지명과 순재는 여전히 씩씩 거리고 있었다.
순재:너는 정말 내가 범인 이라고 생각하는거냐 단순히 봉투에 흙담아 가는 영상만 보고..
지명:아니 그럼 생각해봐요 마누라가 보름달 얼굴로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그럼 안그래요
순재:지명아..잘생각해봐 네가 화단을 예쁘게 꾸미고 나서 너를 시기한 사람들이 꽤많아
내가 안좋은 말을 한사람들을 모두 알고 있으니 같이 찾아 다니며 확인 해 보자고..
이순재가 의심이 간다는 주변 상가의 인물은 다음과 같았다.
(일봉골프 클럽의 박영규과장, 월남쌈 김상사의 박미선 매니저, 새마을 금고 선우용녀 주임,
그리고 국학원의 정보석 과장)
이들은 오지명이 상가 활성화에 앞장서면서 그들 사장으로 부터 알아서 일을 하지 못한다고 
심한 꾸중을 들은 사람들로 몇일전 김상사에 모여 같이 꾸미기로 한 화단을 독단으로 꾸민후 
광고에 열을 올린 오지명을 험담 하는걸 이순재가 들었던 것이다.
그날 오후 지명과 순재가 각 상가를 돌며 탐문을 하였으나 별 소득은 없었다.
그러던중 국학원에 다니던 대학생 김윤옥으로 부터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지명과 순재가 근처 커피숍에서 윤옥과 마주 않았다.
지명:윤옥아 니가 했던말을 다시 한번 해봐..너한테 해가 가지 않도록 기밀을 유지 할테니
윤옥:아까도 말했듯이 제가 말했다고 하면 안돼요 저 국학원에서 많은 것을 배워서 다른지방
가서 창업할 예정인데 이것때문에 어렵게 될수도 있어서..
순재:아...아..그런건 걱정 말고 지명이도 걱정 말라고 했잖어
윤옥:몇일전 저도 정보석 과장이 하는말을 우연히 엿들은 건데요..
박영규, 박미선,선우용녀이분들과 정보석과장이 모여서 오지명 아저씨 가게 화단으로 
주변가게의 운세가 모두 빨려 가고 있어 이번에 우리가 혼난것 외에 우리 모두 실업자가 될
운명에 있다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그걸 해소할 방법은 그화단을 망가뜨리고 그자리에 변비똥을 싸지르면 운이
똥싼사람들에게 나뉘어 돌아 갈수 있다고 했고 모두들 그말을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는거
같았어요..
이말을 들은 지명과 순재는 윤옥에게 해를 끼칠수 없다고 결정하고 정보석을 타이어가게로
한잔하자고 꼬신후 갖은 고문을 하여 자백을 받기로 했다.
그다음날 저녁 헤헤 거리며 정보석이 타이어 가게로 들어 서고 지명은 가게의 셔터를 
내렸다.
보석:아니 형님 술한잔 하자더니 셔터는 왜 내려요 그렇게 화끈하게 먹을 건가요
지명:그래 이놈아 내가 너한테 시원하게 한턱 쏘지..
(말하면서 보석의 얼굴에 화단에 있던 똥을 문질렀다)
보석:(으악~소리를 지르고 헛손질을 하면서) 이게 무슨 짓이야..냄새가 너무 지독 해서 숨을
못쉴정도잖아..
지명:네가 다꾸민거라며 우리 화단 망가뜨리고 똥싸지르는거..
보석:무슨 소리예요..내가 그런짓을 왜 해요..(보석 얼굴의 똥묻은 부분에 서서히 똥독이
올라 부어 오르기 시작했다)
지명:(똥을 한무더기 더퍼 들이대면서) 너 확실하게 말하지 않으면 이똥을 먹일거야
보석:(숨도 못쉬어 캑캑 거리다 살려달라고 하며 모든걸 실토한다)
제가요..형님 화단때문에 흑성산 본원 사장님 한테 혼난것도 혼난거지만 학원생 늘리는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어요..그분들이 신령적인 방법으로 화단문제를 해결해 주면
학원생을 많이 모아 주겠다고 하여 제가 모든걸 꾸미고 말았어요...흑흑흑
그에게서 모든 사항을 실토 받은 지명과 순재는 이사정을 경찰에 신고 해봐야 특별한 
법정형을 받을 거 같지 않다고 결론짓고 그들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처단하기로 하였다.

그후 몇일 간격으로 충무병원에는 똥독이 올라 보름달이 된 얼굴로 입원하는
환자가 4명이 있었다.
일봉골프클럽의 박영규, 월남쌈 김상사의 박미선, 새마을금고의 선우용녀, 국학원의
정보석이 그들로 저녁에 술한잔 하고 기분좋게 집으로 가는길에 괴한이 얼굴에
똥을 뿌려 그렇게 됐다고 일관되게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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