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야 슬퍼 마라
마음속 화지에 담으니
사라진들
잊힐 수 있겠느냐

안성에서 송탄으로 자동차 출퇴근을 할적에 마음이 심란하더란다.
모든것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더란다.
비오는 봄날 그 움직일수 없음을 풀어줄수 있었던 유일함이 양성초입 오른편에 있던 
복사꽃 이더란다.
그후로 도화가 내맘에 들어 왔더란다.

인터넷으로 근방을 서핑하다 일봉산 자락에 복사꽃 군락지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이곳에서 반가운 복사꽃을 다시 볼수 있겠구나 했다.
헌데, 일봉산 그곳에 근린공원이 조성되고 도서관등 기타 편의 시설이 들어서기
위하여 예쁜이들이 실시간으로 베어지고 있단다.
올해를 끝으로 사라지고 내년에는 볼수 없단다.
이쁜이들을 보기엔 잠시도 지체할 시간이 없다.
나자신 발걸음을 빠르게 재촉하며 "어떤 바보가 이런 무식한 결정을 한단 말인가.
말끔하게 꾸며진 공원보단 자연 친화적인 것을
넓고 쾌적한 도서관보단 다시는 얻을 수 없는 도화가 주는 정감이 
더 값지다는걸 어찌 모를수 있단 말인가."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도착해서 보니 산중턱까지의 복사꽃 장관을 볼수 있어 사진을 여러장 찍었다.
복사꽃에 흡뻑 취하다 왼편에 베어 넘어진 예쁜이들이 내마음에 각성제를 뿌려 버렸다.
그러다 문뜩 꽃속에서 나오는 공사 책임자 아재에게 이럴수 있냐는 타박이 나자신도 
모르게 나왔다.
그는 "그렇치 이건 예뻐서 남겨둬도 돼는데....."라고 말꼬리를 흐리며 공사팀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일봉산 터널에서 바라본 복사꽃 그앞에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일봉산 터널
일봉산앞 용곡동 동일하이빌 아파트
복사꽃과 베어진 복사꽃
붉은색만 보셨으니 색보정을 하시라고 하얀꽃 사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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