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다.
일요일이다.
7시 모두 늦잠을 잘 시간인데 밖이 소란스럽다.
문을 살짝 열고 보니 집사람이 주방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
텃밭에서 따온 가지를 찌고 호박전을 부치고 미역국을
끓이고 있다.
이는 평상시 이때쯤 일어나 혼자 밥먹는 나를 위한 생일날의
배려일것이다.
조용히 나가 모르는 척 뭐하냐고 말을 걸며 식탁을 치우고
밥먹을 준비를 했다.
그리고 다른때와 다르게 집사람이 같이 밥을 먹어 주더니 아침은 간단히 먹었으니 점심은 장어라고 했다.

12시가 가까워 오면서 땡글이가

 일어나자 케잌의 초를 불고
텃밭에서 가까운 장어구이 집으로 차를 몰고 갔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그리 커보이지 않는 홀 안에는 2팀이
먼저 와 있었다.
한팀은 공사현장 유니폼을 입은 머리가 많지 않은 사람과
메브리코의 젊은 사람이 마주 않아 있었는데
타박하는 말투의 나이든 사람이 일방적으로 떠들고 있고
젊은이는 말없이 술만 들이키고 있었다.


그러다 담배피러 나간다며 비내리는 가게 밖 추녀 밑에나가 연기를 내뿜고 있다.
다른 팀은 아주 어린 아이와 남자 여자가 같이 앉아 장어를 
먹고 있는데 술병은 보이지 않는다.


내 경우는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부부로 늦은 결혼을 했나보다 
했는데 땡글이와 집사람의 의견에 의하면 엄마 아빠는 절대로 아니고
할아버지 할머니일거라고 강력히 주장하니 그대로 믿을수 밖에 없다.
우리는 띠별 성격 유형을 가지고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하면서 
장어를 맛있게 먹고 나왔는데 이구동성 하는 말이 두테이블 다 분위기가
좀 기묘 했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었다.
느끼하게 배부른데 집사람이 신발을 사주겠다고 하여 스타필드로
향했다.
주차장이 만차인경우가 흔해 걸어서 갔으나 되돌아 올때 비가 와서
차를 몰고 갈걸 하며 후회를 했었다.
신발은 마음에 드는게 없어 다음을 기약하고 그냥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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