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만에 어디좀 가본다는건 마음을 설레게 한다.
물론 젊었을때 처럼 열정적으로 어디 어디를 들르고 무엇을 하고
맛난걸 먹고 하는건 제쳐 두더라도 말이다.
땡그리가 주창하고 왕쁜이 동조하고 바쁘디 바쁜 큰쁜이 마저
흔쾌히 따라 나선다니 나야 그냥 가는거다.
주도야 몇번 가봤지만 이번에는 땡그리의 계획표에 의해
숙소도 에어비엔비로 정하고 비행기, 버스, 렌트카등 모든걸
편하게 할수 있는 떠남이다.
여행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하늘을 날아 간다는데 있다.
집에서 부터 택시타고 버스타고 공항가서 수속하고 비행기 탈때까지
의 기다림이 거의 절반 정도를 한다 하겠다.
날아 오르는 순간에 몸에 느껴지는 미묘함에서 착륙의 거치름은
안도감으로 귀착된다.
비행기 안에서야 창가에 앉아 밖을 이리저리 내다 보고 싶지만
나이먹어 뭐하는짓일까 하여 내측에 앉아 안보는척 구름을
흘깃흘깃 본다.
그런데 거기에 대한 사진이 왜 없냐고
가오가 있지 비행기에서 사진을 어케 찍어 대겠어...
마음속으로야 수없이 동심의 셔터를 누르겠지만..
그렇게 갈때의 마음은 들뜨겠지만 며칠간이 지나고 아쉽지만
되돌아 갈때의 피곤함은 지겨워 죽겠던 익숙함으로 치유가
돼고 잘 돌아 왔다는 안도감으로 채워지지 않던가.
그렇게
익숙함에 물들다 다시 낯설음이 그리워질땐
여차하면 어디론가 떠날수 있다는게 진정한 자유여행일게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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