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열차는 다른 날보다 더욱 한가하다.
군데군데 자리가 비어 있으니 다른 사람들의 몸간섭 없이
편하게 한숨 자면서 갈수 있다.
서정리 쯤일까..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 4명이 타더니
같이 앉을 자리를 찾아 이러저리 방황을 했다.
그러나 아주 친절한 사람들이 4명이 앉을 좌석을
일렬로 비워 둘리는 만무하지 않겠는가
고민을 하는가 싶더니
둘씩 떨어져 앉아서 평택까지 가더라
그러다가 한명이 돌아 다니며 심각하게 논의를 하더니
모두 일어서 성환에서 내리기로 한모양 이었다.
아마도 수원으로 가야할껄 천안 방향으로
잘못 탄듯 하였다.
내가 풍경을 살펴보다 그애들이 앉아 있던 자리에
마스크가 떨어져 있는걸 발견해 가르쳐 줬다.
다시 문앞에 서서 서로 수다 떨면서
언니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라고 하는
그아이들 발밑에 교통카드를 발견하였다.
손으로 카드를 가르켜 줬더니 그중 한명이
꾸벅 인사를 하며 줍더라
방학이 시작되면서 친구들끼리 놀러가는듯 한데
안타던 열차를 타니 방향이 좀 헷깔리고
정신이 산만스럽겠지만
뭐 그게 대수겠는가
20, 30분 늦는다 해도 그저 재미 있게 놀수있는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아무일도 아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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