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부터 제천에 오면 냇가에서 노는거 외에
할수있는 액티비티 활동이 뭐가 있을가를 살펴보다
모노레일과 케이블카 그리고 페러글라이딩이 있다는걸 알았다.
페러글라이딩은 무리라고 여겨져 제외하고
케이블카는 너무 순간적으로 휘익하고 올라가서
활동성에서는 낙제점이다.
그럼 남는건 모노레일이다.
하지만 모노레일은 인터넷으로 예약하지 않을경우
현장에서 거의 탈수 없다고 했다.
제천에서 출발하면서 무더위니 탈수 있겠지 하며
40여분을 달려 갔다.
뜨거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보니 더위에도 불구하고
티켓팅을 하려는 사람들이 꽤나 줄을 서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으나 다행으로 표를 구할수 있었다.
12시 30분이다 아직 2시간 30여분이 남아 있다.
너무 더워 차를 타고 충주호 길을 따라 둘러보다
되돌아나와 두부전문점인 사과나무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시원하게 가게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는데
옆에는 이미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분들이 계시더라
가족 같은데 그중에서 눈에 띄는 분은 통통녀 짧은 원피스다.
매표소 앞에서 봤는데 이곳에서 2번째로 마주쳤다.
같이간 형님이 사과 막걸리를 주문해 마시면서 맛만 보라고
따라 줬는데 달착지근하니 마시다 보면 정신을 잃을것 같다.
담백한 맛과 칼칼한 맛 순두부 찌게를 주문 했고
연달아 나오면서 서빙 아줌마가 내가 남겨논 막걸리 종이컵을
쳐서 내옷위로 쏟아 버렸다.
미안하다는 말은 안하는데 내 겉옷을 가지고 밖에나가 털어가
지고 들어왔다.
그렇게 소동이 가라 앉는듯 했으나 이번에는 두부찌게 가스렌지가
버너가 아닌 가스통 체결하는곳에서 불길이 올라왔다.
모두 깜짝 놀라 허둥지둥 하는데 원장님이 물을 부어 불길을 잡았다.
놀란 마음에 주인장에게 낡은 휴대용 가스렌지를 교체좀 하시라고
몇번에 걸쳐 말을 했으나 들은체 만체다.
더 말하다간 우리가 진상 고객이 될듯 싶다.
점심을 먹고서도 시간이 남아 매표소앞 커피숍에서
눈꽃빙수를 먹고 모노레일 승강장으로 갔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무더위에 모노레일도 고장으로 연착해서
20여분이 지연 됐는데 말입니다.
에어콘도 없는 난달에서 그냥 대책 없이 50여분을 기다리자니
참 한심하기 그지 없더란 말입니다.
그러다 탄 모노레일은 너무 느려서 재미 없겠다 했는데
천천히 갈땐 주변에 널린 영지 버섯과 산초나무를 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것도 재미 있었다.
그러다 45도 급경사에서는 목이 뒤로넘어 갈거 같은데
처형이 예전에 어머님과 와서 급경사에서 모노레일이 멈춰
어머니 목을 받치고 있었다는 경험담을 이야기 하며 그때의
급박함을 실감나게 몸으로 재현해서 한바탕 웃었다.
500미터 비봉산 정상에서는 냉커피를 마시고 충주호 주변을
내려다 보았다.
그러다 우리는
누군가 전망대 유리에 기대지 마시오의 글자를 변조해서
대마 / 기대마시 라고 해놓은 것을 보고
이건 일본말인가요라며 한바탕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통통녀 짧은 원피스를 4번째로 보았다.
만약에 영동고속도로에서 한번더 만난다면
그것도 인연이니 통성명을 해야 할듯 하다.
하산용 모노레일을 기다리는데 그 앞에선 담대한
청년들이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하고 있었다.
매년 제천에서의 여름 휴가는 그냥 냇가에서 발담그고
있었는데 올해는 무더위임에도 불구하고
모노레일을 타는 새로운 경험을 해서인지 꽤나
즐겁고 유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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